2016년 6월 7일 화요일

귀신의 시대 [손홍규]~

귀신의 시대 [손홍규]삶과 죽음, 상이한 두 세계를 오가며 한 사내가 기록하는 ‘작은 역사’에 관한 이야기. 『귀신의 시대』는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2004년 대산창작기금, 2005년 문예진흥기금을 수혜, 소설집 『사람의 신화』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손홍규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신화나 전설, 구술 문학텍스트를 중심으로 ‘마을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신과 귀신, 욕망과 금기 등 상상에 의해 추동되는 소설적 지평을 확장시킨 작품이다. ‘작은 역사’ 이야기주된 이야기의 중심은 한 소년이 살고 있는 농촌마을, 노령산맥이 키워낸 땅의 자식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1인칭 서술자로 등장한 한 소년은 마을 사람 하나하나에게 역사적이고 전설적 생동감을 입혀주고, 그들을 통하여 삶과 죽음, 역사와 개인사를 아울러 역사적 환부를 들춰내기에 이른다. 이를테면 “작달만한 키에 라이방을 쓴 장군”으로 표현되는 환유적인 인물의 그림자를 통해 근대화를 이끈, 근대화를 경험한 이들의 삶에 어두운 역사의 환부를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적인 인물뿐만 아니라 마을사람들의 그 작은 이야기들 속 하나하나에도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그리고 변혁과 희망,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지하게 하는 손홍규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깃들여져 있다.역사의 축도를 그린 사관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소년의 정체이다. 소설을 읽어갈수록 소년의 정체는 모호해지고 “소년인 채로 죽었다” 라든가 아니면 “손가락을 닮은 물고기”처럼 소년의 모습이 익사한 시체나 물고기처럼 묘사되는 되는 점은 소년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런 의문에 대해 문학평론가 허윤진씨는 “서술자가 자신의 미시사적 진실을 담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미궁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진위를 의심할 수 없는 확정적 언술로 불확실한 진리의 양상을 배제하는 거시사적 관점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시도” 라 말하고 있다. 즉, 신화적 모티프와 설화, 전설 등을 사용해 존재의 특별함과 동시에 신성성을 발생시켜 서술자의 입장이 아닌 ‘신(鬼)’적 입장으로 소설적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소년은 소년인 채로 죽어 그 마을을, 그 저수지를 지키는 ‘신(鬼)’으로 남아 억울함을 깃든 원혼을 달래고 여러 층위에서 발생한 갈등의 매듭을 푼다. 즉, 사관으로서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또한 ‘신(鬼)’로서 마을을 돌보는 소년은 사관(史觀)이자 동시에 지신(地神)인 것이다. ‘거시기’ 손홍규 손홍규는 일명 ‘거시기’로 불린다. 전북 정읍 출신의 이 작가는 서울 살이 십 년에도 변함없이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그것도 웬만한 고유명사는 모두 ‘거시기’로 바꾸어 말할 정도로 ‘징하다’. 나이가 꽤 되려니 하고 보면 의외로 1975년생, 90년대 중반에 대학생활을 보낸, 학생운동을 경험한 거의 마지막 세대이자 몰락을 목격한 세대다. 손홍규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다. 안정된 문장에 탄탄한 구조, 그에 더해 해박한 고유어 지식과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 그만의 언어제련 솜씨로 아주 진지하게 희망과 변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문단에서 손홍규를 주목하는 만드는 원동력이다.운명을 예감하는 순간을 알리는 느낌은 그렇게 발빠른 다람쥐처럼 내 곁을 스쳐지나갔다. 기이한 건 다람쥐는 사라졌지만 한 번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드리워졌던 그늘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였다. 나는 삶과 죽음이 무를 반 토막내듯 나눌 수 없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죽었다 해도 살아 있는 것, 살아 있다 해도 죽어 있는 것. 의미의 혼재와 존재의 불확실성이 삶의 특징이며 마찬가지로 죽음의 특징이란 걸 깨닫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저 삶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비밀 가운데 하나를 엿보았다고나 할까. 돌이켜 보면, 이전에도 나는 그렇게 삶의 비밀 가운데 하나에 가까이 다가간 적이 있었다. - 본문 75쪽 중에서

판타스틱 개미지옥 [서유미]~

판타스틱 개미지옥 [서유미]경쾌한 필치로 그려낸 시대의 자화상자본의 힘이 빛을 발하는 곳, 백화점. 팔려 나가기 위한 물건이 존재하고 그 물건을 사러 오는 돈 있는 손님이 있고, 그곳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은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화려한 자본주의 세계에 넋을 잃은 직원들은 그곳에 다시 자신들의 돈을 쏟아 붓지만, 그런다고 해도 그들이 물건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화려함 속에 있다 보면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들이 팔고 있는 브랜드와 일체화된 감정을 느끼고 만다. 그것은 곧 파멸의 시작일 뿐이지만 그것을 그리 쉽게 깨닫지는 못한다.『판타스틱 개미지옥』은 욕망의 덩어리가 똘똘 뭉쳐 화려한 조명 밑에서 어둠을 만들어내는 백화점이란 공간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이 소설은 백화점에서 행해지는 열흘간의 세일 중 사흘 동안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 화장실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제시하고, 사흘 동안 각 인물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추적하며 인물 각자가 어떤 수렁에 빠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화려한 조명에 길을 잃은 개미들의 삶소영은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집안에 생활비를 보태야 할 형편인데도 명품 가방과 지갑을 할부로 사고 카드가 정지되어 손발이 묶여 버렸다. 역시 의류매장에서 장기 아르바이트 중인 윤경은 대학을 휴학 중이다. 매장에서 대학 친구들을 만난 뒤 자괴감에 빠져 버렸다. 계산원으로 일하는 지영은 백화점 옷을 입어 보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다.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미선은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대학 시험을 준비 중이다.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정민은 남자 고객에게 화장품 선물과 함께 수상쩍은 유혹을 받는다. 이들은 화려한 환상 속에서 상품에 예속되어 가며 스스로 상품과 같은 가치를 갖고 있는 듯 착각하지만, 사실 백화점에서 이들의 지위는 상품보다 낮다. 이들은 단지 상품을 파는 도구일 뿐이다. 이들의 인간관계도 그 정도 수준에서 이루어져, 세일 기간에만 낯을 익히고 서로를 브랜드 네임이나 매장 명으로 부르다가 세일이 끝나면 미련 없이 헤어져 버린다.이들 외에도 백화점에 얽혀 환상에 잠기는 사람들이 있다. 백화점을 주위를 맴돌며 상품권 매매를 하는 영선은 자신을 옥죄고 있는 자본과 욕망을 혐오하지만 백화점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주워 먹고 산다. 비록 백화점과 규모는 달라도 역시 상품과 돈의 다리 역할을 하는 마트 판매원 현주는 스트레스를 풀러 백화점에 온다. 한 사람의 손님으로서 판매원들보다 위에 있다는 우월감을 만끽한다. 제각각으로 보이는 이들을 하나로 엮는 것은 인기리에 판매되던 카디건. 세일이 시작됨과 동시에 몇 장 남지 않은 카디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은밀한 다툼이 이들의 행적을 이어주고 사건을 하나로 묶는다.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가 마치 퍼즐 조각처럼 제자리를 찾아가며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자본과 상품과 다이어트와 쇼퍼홀릭이 잘 비벼진 비빔밥 같은 백화점은 숨겨두었던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백화점은 사람을 좀 이상하게 만들었다. 가방 앞에서 살까 말까 망설일 때만 해도 가방만 사고 나면 모든 갈증이 다 사라질 것 같았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지고 더 이상 사고 싶은 것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겨우 며칠 사이에 사고 싶은 게 또 생기고 자꾸 목이 마르다. 바닷물을 퍼 마시고 있는 것 같다. -본문에서화장품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슬슬 불안함이 몰려왔다. 자신에게 허락되었던 즐거움이란 딱 화장품의 용량 만큼이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 본문에서

2016년 6월 6일 월요일

대지의 기둥 1 [켄 폴릿]~

대지의 기둥 1 [켄 폴릿][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2009 [타임스] 선정 지난 60년간 출간된 가장 사랑받는 소설 2위BBC 선정 영국인 애독서독일 제2TV 선정 독일인 애독서 3위'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1권의 책' 27위'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전세계 1억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장 켄 폴릿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자 최고작장대한 서사, 살아 숨쉬는 인물, 숨가쁘게 펼쳐지는 모험..우리가 '이야기'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대지의 기둥]은 에드거 상 수상작인 [바늘구멍]으로 유명한 서스펜스 스릴러의 대가이며 '1억 부 클럽' 작가인 켄 폴릿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자 최고작으로 꼽히는 소설이다. 전세계 4300만 부 판매에 30개 언어 번역 출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진 이 작품은, 지금도 미국에서만 매년 10만 부가 팔리는 역사소설의 걸작이다. 1989년 출간되어 오랜 기간 꾸준한 사랑을 받다가 2007년 '오프라 북클럽'에 선정되면서 다시 베스트셀러 정상을 탈환하기도 했다. 2010년 여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해 [스파르타쿠스]로 유명한 스타즈Starz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지의 기둥]은 드라마의 뛰어난 완성도와 도널드 서덜랜드, 매튜 맥퍼딘([오만과 편견), 에디 레드메인([세비지 그레이스]) 등 명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국내 미드족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12세기 영국의 가상의 도시 킹스브리지를 배경으로 한 [대지의 기둥]은, 영국 최초의 고딕 대성당 건축을 둘러싸고 종교적 열망과 세속적 욕망이 충돌하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그린 한 편의 대서사시이다. 또한 이 작품은 '소설로 읽는 [중세의 가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세 말기의 정치·종교적 사회상은 물론 그 시대를 산 민중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중 백미는 암흑의 시대인 중세에 어떻게 그토록 거대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세워졌는가에 대한 부분들이다. 성당이라는 건축물이 지니는 아름다움의 핵심인 비율과, 높디높은 건물을 올리는 건축술의 비밀, 대성당 구조에 관한 설명, 늑재궁륭이라든지 첨두아치와 같은 중세 건축의 위대한 발명 등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서양 건축의 눈부신 업적인 중세 유럽의 대성당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신권과 왕권이 극렬하게 대립하던 중세시대를 민중 중심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로 읽는 [중세의 가을]'호이징가가 말한 바, 교회는 '생활의 모든 소요를 지배하고 모든 것을 고요와 질서로 감싸는' 중세사회의 근간이었다. [대지의 기둥]은 이런 교회를 중심으로, 신의 뜻을 높이고자 대성당을 건축하려는 성직자들과 교회를 세속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지배세력, 그 둘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며 고통당하는 민중의 이야기를 약하고 선한 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특히나 대성당 건축이 필생의 꿈인 건축쟁이 톰과 킹스브리지 수도원장 필립, 그리고 그들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영주 윌리엄 햄리와 웨일런 주교, 그리고 권력 싸움으로 아버지를 잃고 여자의 몸으로 자수성가하여 운명을 개척하는 앨리에너의 이야기는, 결코 선은 악에 굴복하지 않고 끝끝내 승리한다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장인의 펜끝에서 탄생한 웅대한 스케일의 서사, 손에 잡힐 듯 살아 숨 쉬는 인물들, 숨가쁘게 펼쳐지는 모험.. [대지의 기둥]에는 우리가 이야기, 이른바 '서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 소설이 전세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문학동네에서는 [대지의 기둥]을 시작으로, 속편인 [끝없는 세상], 켄 폴릿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이자 에드거 상 수상작인 스파이 스릴러 [바늘구멍]을 출간할 예정이다. 전세계 1억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장 켄 폴릿은 9월 28일 '20세기 3부작' 중 1부인 [거인들의 몰락]을 출간했다. 1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의 이 작품은 9월 30일 현재 아마존 순위 5위에 올랐다. [대지의 기둥] 이후에 역사소설의 대가로도 자리매김한 켄 폴릿의 시대가 바야흐로 새로이 열리고 있다. 태초에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그리고 이제 인간은 그 세상위로 '대지의 기둥'을 일으켜세운다!새 천년이 시작되는 암흑의 중세,피와 땀과 눈물로 세운 대성당의 시대가 도래한다중세의 암운이 드리워진 12세기 초. 노르망디를 떠나 잉글랜드로 항해하던 '화이트 십'이 한밤중에 좌초한다. 훗날 '중세의 타이타닉 호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잉글랜드의 왕위 계승자가 사망한다. 난파사건 후 3년,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한 남자의 교수형식이 열린다. 사형식이 거행되기 직전 남자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금빛 눈의 소녀가 사형을 언도한 사제와 기사에게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그리고 12년 후 가을. 일감을 잃은 건축쟁이 톰은 대성당을 건축하고 싶다는 필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떠돈다. 그에게는 셋째를 임신중인 아내 애그니스와 그의 일을 돕는 듬직한 아들 앨프레드, 귀여운 딸 마사가 있다. 그들은 산속을 지나던 중 범법자들의 습격으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돼지를 빼앗기고, 범법자에게 얻어맞은 마사는 정신을 잃는다. 망연자실해 있는 톰의 가족 앞에 나타나 마사의 목숨을 구해주는 신비로운 금빛 눈의 여인 엘렌과 그의 빨강머리 아들 잭. 이 첫 만남에 톰은 엘렌에게 깊은 인상을 받음과 동시에 강렬한 욕망을 느낀다.숲속의 성 요한 수도원 분원 수도원장 필립은 강직하고도 온화한 성품을 가진 성직자다. 어느 날 같은 성직의 길을 걷고 있으나 글로스터의 로버트를 모시고 있는 동생 프랜시스가 그를 찾아온다. 프랜시스는 헨리 왕의 서거를 알리며, '화이트 십 난파사건'으로 왕위 계승자가 사망한 후 왕이 딸인 모드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그녀에게 충성할 것을 봉신들에게 맹세시켰지만, 왕의 조카인 스티븐이 왕위를 찬탈하고 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교회의 입장에서는 스티븐이 교회의 권리와 특권을 보장해주기로 천명한 까닭에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프랜시스가 필립을 찾아와 부탁한 것은, 선왕이 지명한 모드를 왕으로 옹립하려는 바살러뮤 백작과 글로스터의 로버트의 역모를 대신 주교에게 고발해달라는 것이다. 세속 정치와는 담을 쌓은 필립은 동생의 청에 따라 주교를 찾아가지만, 주교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부주교인 웨일런 바이가드에게 대신 이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가 부주교를 찾아간 날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수도원장이 운명하고, 얼결에 필립은 기강이 해이해진 이 수도원의 원장이 된다. 그러나 그를 수도원장의 자리에 실질적으로 앉혀준 이는 부주교 웨일런. 그들은 수도원장 선거 직전에 일종의 '거래'를 한다. 그리고 필립이 수도원장으로 임명되는 날 미사에서 웨일런 부주교는 킹스브리지 주교의 서거 소식을 알리며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필립에게 힘써줄 것을 강요하고, 그렇게 이 둘의 악연은 시작된다..하급귀족 퍼시 햄리 경의 아들 윌리엄 햄리는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포악하고 비뚤어진 성격을 가졌다. 그는 신분상승을 위해 바살러뮤 백작의 아름답고 총명한 딸 앨리에너와 약혼한 사이였으나, 앨리에너의 거부로 파혼당하고 앙심을 품는다. 웨일런 주교에게서 바살러뮤 백작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햄리 가족은 백작가에 복수하는 한편 작위를 빼앗을 속셈으로 백장 성으로 쳐들어가고, 바살러뮤 백작은 역모 죄로 체포된다. 백작의 딸 앨리에너와 아들 리처드는 갈 곳 없는 신세가 되고, 윌리엄은 이들 남매가 남아 있는 성으로 가 앨리에너를 겁탈한다.한편, 건축쟁이 톰은 추운 겨울날 한데서 아내 애그니스가 아기를 낳다가 사망하자 아기를 버리고, 우연히 재회한 엘렌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아기는 마침 주변을 지나던 숲속의 성 요한 수도원의 수도사에게 발견되어 구조된다. 톰의 가족과 엘렌 모자는 바살러뮤 백작 성으로 가 겨우 일자리를 구하고, 엘렌의 아들 잭은 앨리에너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백작의 역모가 발각나는 바람에 이들은 다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톰과 엘렌은 일거리를 찾아 킹스브리지 수도원으로 가지만, 필립 수도원장은 일거리가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숲속 동굴에서 어머니 엘렌과 풍족하지는 않지만 배고프지 않았던 잭은 더는 굶주리기 싫어 톰이 일거리를 얻을 수 있도록 성당을 불태우기로 결심한다..무일푼의 바살러뮤 남매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양모 장사에 뛰어든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의 물건을 사주지 않고, 필립 원장은 이들 남매의 물건을 매입해줌으로써 연을 맺게 된다. 이렇게 킹스브리지에서 재회한 톰의 가족과 앨리에너, 그리고 백작 작위를 손에 넣은 햄리 일가와 성당 건축에 필요한 목재와 석재를 얻기 위해 백작가의 산림지와 채석장의 사용권을 획득한 킹스브리지 수도원, 이를 저지하고자 끊임없이 방해 공작을 펼치는 웨일런 주교..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이들은 이렇게 대성당 건축장을 중심으로 모이고, 이야기의 씨줄과 날줄이 얽히면서 몇 십 년간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연 킹스브리지 대성당이 대지 위로 우뚝 솟아오를 날은 올 것인가?

속물도감 2 [츠츠이 야스다카]~

속물도감 2 [츠츠이 야스다카]츠츠이의 발상의 근저에는 파괴와 자멸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작품은 그런 츠츠이의 본질이 가장 잘 나타난 쾌작, 괴작, 대작이다.- 이시도우 도시로 (각본가, 평론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천재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의 걸작 장편소설!일본SF 문학의 1세대, 연극배우이며 소설가, 순수문학에서 라이트노벨까지 50년 동안 일본 문단계를 뒤흔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 애니 돌풍을 일으킨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파프리카]의 원작소설 출간으로 마니아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들에게도 더욱 친숙해진 상상력과 창조력의 대명사 츠츠이 야스타카. 그가 선사하는 또 한 편의 통렬한 풍자극 [속물도감]이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따뜻하고 트렌디한 학원물이었고, [파프리카][헐리웃 헐리웃] 등이 가벼운 문체로 판타지적 발상을 보여줬다면, 이 [속물도감]은 본격 세태 풍자 소설로서 지금까지의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왜 천재라고 불리는지 깨닫게 해준다.일본 발간 당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그 직설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모든 '속물'들을 위한 이른바 '속물 찬가'다. 거짓말을 일삼는 평론가 집단, 유치하고 위선적인 지식인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만을 내보내는 매스컴의 세태, 나아가 그런 말초적인 매스컴의 보도를 쫓아가는 무지한 대중에 대한 풍자와 촌철살인이 가득한 보기 드문 걸작 장편소설이다. 패러디와 난센스, 블랙 유머와 폭소가 혼재된 통쾌하고 엽기적인 상상!작가 츠츠이 야스타카는 한 인터뷰에서 '이거야말로 아무도 안 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작품을 쓰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자신감에서 볼 수 있듯이 [속물도감] 역시 비슷한 전례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독창적이다. 그러면서 전작들인 [파프리카]나 [헐리웃 헐리웃]에서 보여줬던 그만의 이색적인 소재를 이용한 신랄한 풍자 역시 잘 살아 있다. 근엄한 척하는 지식인들과 여론을 조작하는 매스컴의 본모습을 가감 없이 들추어내며 속 시원하게 까발리는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폭소로 키득키득 웃다가도 그 행간에서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독설과 주제의식을 읽을 수 있다. 가자마키기공의 영업과장 가미나리몬 교스케. 회사 내에서 '접대과장'으로 불릴 만큼 그는 십수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접대하며 접대에 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다. 그는 회사 최고의 미녀이자 사장 센타로의 정부인 히라마츠 레이코와 증답품 관련 회의 중 '눈이 맞아'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 현장을 사장에게 딱 걸리고 말아 곤란한 위치에 처한다. 사장이 어떻게 알고 불륜 현장을 덮칠 수 있었을까 의문에 싸인 교스케는 사장의 뒤를 캐고, 결국 그가 회사에 모든 곳에 도청 장치를 설치해뒀음을 알아낸다. 예의 불륜사건으로 회사에서 해고당한 레이코는 명절 증답품 선택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증답품 입문]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어이없게도 그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레이코의 책이 잘 팔려 나가는 걸 본 교스케는 접대의 전문가인 자신을 비롯하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독특한 어느 한 분야에 전문가적인 소견을 가진 이들이 주위에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교스케는 이들을 한데 모아 '양산박 프로덕션'이라는 괴상한 평론가 집단을 만들기에 이른다. 반사회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이 평론가 집단에 여론의 비난과 관심이 집중 포화되고, 교스케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속물이 어때서? 좋잖아? 나쁜 일이란 게 그렇게 나쁜 겁니까?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정말 이렇게까지 써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그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단 사회에 대한 풍자도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 것을 보면 독자가 되레 미안할 정도다. 교스케가 만들어낸 예의 평론가 집단만 봐도 그러한데, 교스케 자신의 접대 평론과 레이코의 증답품 평론은 귀여운 축에 속한다. 도청 평론가, 횡령 평론가, 마약 평론가, 토사물 평론가, 피부병 평론가, 커닝 평론가 등 독특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한 평론가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지식인 및 평론가 집단을 비꼬고 있다. 또한 인간 안에 내재된 폭력성과 파괴 충동, 성적 욕망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패러디와 블랙 유머로 가볍게 풀어낸다. 착함과 나쁨 두 가지로 분류되는 이 이분법적인 세상에 날리는 통쾌한 한 방! 모든 위선과 가식으로부터 벗어나 세상 눈치 안 보고 제 맘대로 살아가는 교스케의 평론가 집단을 통해 독자들은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전체를 내려다보며 조소하는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 그의 자만심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보게 된다.'당신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누가 폐라고 생각한단 말인가, 관계자의 대부분이 이 사건을 기뻐하고 스릴을 느끼며 재미있어하고 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모토하시는 대답했다.'남한테 폐가 된다고 ‘나쁜 일’입니까? 하지만 남에게 폐가 되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피해자는 누구한테도 불평을 늘어놓을 수 없으니까 별 수 없이 참는 거지. 그보다는 ‘나쁜 일’을 당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어요.''스스로 부끄럽지 않습니까?''그거야 부끄럽죠.'모토하시가 대답했다.'물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좋은 일’을 했을 때의 부끄러움에 비하면 아직 참을 만합니다.'(/ 본문 중에서)

박정소-Nella Fantasia~

박정소-Nella Fantasia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Come le nuvole che volano,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chiaro,Li anche la notte e meno oscura.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Come le nuvole che volano.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Come le nuvole che volano,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

2016년 6월 5일 일요일

EVE-I` ll Be There~

EVE-I` ll Be ThereI′m so lonely I′m so lonely그대 날 떠나간 그날 이후로 수많은 밤과 슬픈 아픔에도 너를 잊지 못해 나는 혼자인 걸그리워도 못 잊어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겠죠 다 아는데도 그리 쉽지 않아 너를 잊지 못해 나는 혼자인 걸I′ll be there 나에겐 그대 하나뿐이야 항상 너만 꿈꾸며 살아가는 나에게로What a Feeling I Feel Love너도 알고 있잖아 많은 날이 지나도 I′ll be there When I′ll be there wait for you소중한 사랑이란 걸 알아 언젠가 나에게 가르쳐주고 이제 나만 혼자남아 Can′t Breath Without you And I Can′t live Without youI′ll be there 나에겐 그대 하나뿐이야 항상 너만 꿈꾸며 살아가는 나에게로What a Feeling I Feel Love너도 알고 있잖아 많은 날이 지나도 I′ll be there When I′ll be there wait for you

촛불의 영혼 [박지은]~

촛불의 영혼 [박지은]소복한 여인 술독에 빠지다/겨울 밤바다에 빛깔도 없이 흐느끼다/서린 가슴 안개로 부서져 내린 독백이다(/ 본문 중에서) 자연친화적인 것과 종교적 대상으로 생명 긍정의 모티프를 형상화하였다. 언어의 절제된 힘과 내면적 깊이를 통해 충직한 삶의 내면성을 풀어보인 빛의 찬가?

2016년 6월 4일 토요일

먼 별 [로베르토 볼라뇨]~

먼 별 [로베르토 볼라뇨][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Roberto Bola?o의 소설 [먼 별Estrella distante]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칠레 피노체트 시대의 시인이자 비행사였던 카를로스 비더의 은밀하고도 매혹적인 악(惡)의 궤적을 뒤쫓는 이 이야기는 볼라뇨가 그의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출간하기 전 발표한 소설로, 같은 해(1996년) 출간된 볼라뇨의 가짜 백과사전식 소설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의 마지막 장(章)을 확장한 내용이다. 이 소설과 더불어 볼라뇨는 비로소 [볼라뇨 세계]의 한 축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어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계를 휩쓴 작가가 되었다. 칠레 출신으로 멕시코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스페인에서 여생을 보냈던 작가 볼라뇨는 [먼 별]에서 자신의 조국 칠레의 암울한 현실을 목도한다. 볼라뇨가 주목한 현실이란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부가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인해 전복되면서 시작된 잔혹한 체제, 그 가운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남은 이들의 어두운 초상이다. [먼 별]은 바로 이들의 삶을 겹겹이 얽히고설킨 볼라뇨식 화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추리 소설화한 작품이자, 볼라뇨가 그려낸 시대적 공포의 정수다.[볼라뇨 세계]의 진정한 시작 - 피노체트 치하, 악몽의 시대를 살아낸 초상들[1999년 말에 이미 볼라뇨는 볼라뇨가 되었다. 그는 몇 권의 졸작과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이라는 실험실 같은 작품과 더불어 두 편의 걸작, 즉, 내가 판단하기에는 볼라뇨가 쓴 최고의 소설이며 지성과 절제와 과격함이 기적처럼 조화를 이루는 [먼 별] 그리고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출간했다. 볼라뇨는 에랄데 소설상과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했고 모든 사람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호르헤 볼피(멕시코 소설가)[먼 별]의 서문에서 로베르토 볼라뇨는 이 이야기가 아프리카에서 치열한 전쟁에 용병으로 참가했던 동포 아르투로 B.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1장에서부터 등장하는 [나], 즉 화자 아르투로 B.는 다름 아닌 로베르토 볼라뇨의 얼터 에고, 아르투로 벨라노이다. 아르투로 벨라노는 [야만스러운 탐정들]의 두 주인공 중 한 명이자 [부적]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물 중 하나로 등장하는 등 볼라뇨 문학의 주요한 특징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라뇨의 작품 가운데 바로 [먼 별]에서 그 존재를 처음 드러내고 있다. 한편 [먼 별]의 화자가 그 행보를 줄기차게 뒤쫓는 주인공의 이름은 카를로스 비더, 일명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이다. 그리고 카를로스 비더가 한창 활약하던 시절인 1973년 당시 볼라뇨는 스무 살 청년이었다. 1973년 8월 피노체트 쿠데타(9월 11일)가 발발하기 직전 칠레로 돌아가 아옌데 정부의 사회주의 혁명을 지지했다가 8일간 투옥되었던 볼라뇨는 이후 25년간 칠레 땅을 밟지 않는다. 20년 이상 볼라뇨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었던 이 비극적 현실은 그의 작품 [먼 별]을 통해 비로소 빛을 발한다.[먼 별], 놀랍도록 순수한 악(惡)의 화신볼라뇨 소설의 등장인물들답게 문학, 그중에서도 시(詩)에 사로잡힌 [먼 별] 속 주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화자 아르투로 B.를 비롯해 주인공 카를로스 비더(독학생 시절의 이름은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 비비아노 오리안(아르투로 B.의 친구), 후안 스테인(이들이 참여했던 [시 창작 교실]의 지도자), 디에고 소토(또 다른 [시 창작 교실]의 지도자). 1971년 또는 1972년 후안 스테인의 시 창작 교실에서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라는 이름의 독학생을 만난 화자는 본의 아니게 이 근사한 독학생의 흔적을 계속 따라가게 된다. 시 창작 교실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으며 꽤 괜찮은 시를 썼던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는 어느 날 칠레 남부 도시 콘셉시온의 임시 수용소 위 하늘에 시를 쓰기 시작한다. 피노체트 시대, 칠레의 공군 장교 자격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며 그 연기로 칠레 창공에 시를 쓰는 [비행 시인], 카를로스 비더의 출현이다. 한편 화자의 친구인 비비아노 오리안은 화자에게 계속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후안 스테인, 디에고 소토, 그리고 카를로스 비더의 개인사에 대한 것들이다. 이들의 개인사는 당시 칠레의 냉혹한 현실과 맞물려 각자의 비극을 완성해 간다.이중 특히 주목해야 할 인물은 칠레의 공군 장교이자 비행사인 카를로스 비더이다.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행각은 독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라는 독학생으로 위장해 시 창작 교실에 몰래 잠입한 그는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고, 이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독일 비행기를 타고 칠레 하늘에 선동적인 문구로 점철된 시를 쓰다가, 이 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자신이 머무는 아파트에서 군사 독재 당시의 폭력을 입증하는 잔인하고 과격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이로 인해 추방당한 후에는 유럽 각지를 떠돌며 온갖 잡지에 가명으로 글을 기고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뒤를 한 전직 경찰, 그리고 화자가 쫓는다.하지만 이렇듯 악(惡)의 화신임이 분명한 주인공 카를로스 비더를 바라보는 볼라뇨의 시선에서 응징의 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외려 담담하게까지 느껴지는 그 시선의 근원은 다음과 같다.[카를로스 비더는 정치적이고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되지만, 시인으로서는 윤리적인 의무보다 미학적인 관점을 더욱 우선시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가 독재 시절 극우파와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비더의 행적을 끝까지 추적해 보면 그는 시의 미학적인 관점을 위해 자신의 정치 활동과 야망까지도 모두 희생한 인물로 그려진다. 사실 카를로스 비더에게 있어 자신이 독재 시절의 만행을 폭로한 사진 전시회는 '순수하고 실험적인 시이자 순수한 예술'일 뿐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이제 화자 아르투로 B., 그리고 화자의 친구인 비비아노 오리안은 이 [순수한 악의 화신]이자 [먼 별], 카를로스 비더의 행적을 추적하는 가운데 볼라뇨식 추리 소설을 완성해 간다. 그리고 카를로스 비더는 최후를 맞이한다. 행간을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는, 결코 분명치 않은 최후. 볼라뇨는 이렇게 자신의 모험 소설을 그만의 방식으로 미스터리하게 마무리한다.[먼 별] 속의 먼 별, 카를로스 비더. 1971년 즈음 후안 스테인과 디에고 소토의 시 창작 교실을 오가며 독학생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라는 가명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실은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이다. 모종의 임무를 수행한 후 공군 장교로 복귀한 카를로스 비더는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그 연기로 하늘에 선동적인 시를 쓴다. 그리고 이 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군사 독재 당시 폭력을 입증하는 잔혹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이로 인해 추방당한 후 유럽을 떠돌며 각종 잡지에 글을 기고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뒤를 한 전직 경찰, 그리고 화자인 [나], 아르투로 B.가 쫓는다. 많은 칠레 작가들이 피노체트 시절 초기의 유혈 사태에 대해 써 왔다. 그러나 로베르토 볼라뇨만큼 음울하면서도 빛나는 방식으로 이를 성취해 낸 이는 없다. - 뉴욕 타임스[먼 별]은 볼라뇨의 가장 훌륭한 소설 중 하나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진부한 장르인 [독재자 소설] 가운데 결코 잊히지 않을 작품이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화자의 가벼우면서도 위트 있는 어조가 자칫 불편할 수 있는 거친 소재를 쉽게 소화하도록 돕는다. 이데올로기적 투쟁 위를 떠다니는 가운데, [먼 별]은 인간성을 잃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한 인간의 가슴 저미고도 당혹스러운 지점에 다다른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볼라뇨의 글에서는 유머와 아이러니, 폭력과 사랑, 시와 죽음이 한데 어우러진다. - 북포럼동시대 문학 가운데 핵으로 남을 진정한 걸작. - 라 반과르디아열린책들에서 발간되는 볼라뇨의 작품들(12권)칠레의 밤Nocturno de Chile(2000)임종을 앞둔 칠레의 보수적 사제이자 문학 비평가인 세바스티안 우루티아 라크루아의 독백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 라크루아는 피노체트 치하의 공포가 만연한 사회에서 수동적인 공범처럼 살았던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가책을 느끼고 속죄의 고백을 이어 간다. 무수한 인용, 불분명한 문학적 언급, 지적 은유, 작가들에 대한 남다른 성찰 등 볼라뇨만의 문학적 특질이 빛을 발하는 놀라운 소설이다.부적Amuleto(1999)스스로를 [멕시코 시의 어머니]라 칭하는 우루과이 여인 아욱실리오 라쿠투레가 들려주는 흥미롭고 서정적인 회고담. 1968년 멕시코 군대의 국립 자치 대학교 습격 당시 13일간 화장실에 숨어 지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라쿠투레의 자유분방했던 삶과 알고 지냈던 수많은 시인, 철학자, 화가들에 관한 이야기가 몽환적인 독백의 형식으로 펼쳐진다. - [텔레그래프] 선정 [2009년 최고의 소설]먼 별Estrella distante(1996)[먼 별] 속의 먼 별은 카를로스 비더이다. 그는 연기로 하늘에 시를 쓰는 비행기 조종사이자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이다. 현학적이면서도 강렬한 이 소설은 모순으로 가득 찬 한 남자 그리고 피노체트 치하 암울한 시절 그를 알고 지낸 젊은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전화 통화Llamadas telef?nicas(1997)볼라뇨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어느 정도는 자전적인, 또는 순전히 허구인 작품들이 실린 이 단편집에는 시인, 작가, 탐정, 군인, 낙제한 학생, 러시아 여자 육상 선수, 미국의 전직 포르노 배우와 그 외의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14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우수에 대한 감동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산티아고 시 문학상(1997)야만스러운 탐정들Los detectives salvajes(1998)현대의 두 돈키호테, 우울한 멕시코인 울리세스 리마와 불안한 칠레인 아르투로 벨라노의 이야기. 이 둘은 멕시코 시인이자 작가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마리오 산티아고, 그리고 볼라뇨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1975년 멕시코시티의 한 젊은 시인의 일기로 시작되어, 그 후 수십 년간 벨라노와 리마가 만났던 3개 대륙 8개 국가 15개 도시에서 40명의 화자가 들려주는 방대한 증언이 이어진다. 볼라뇨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했다. - 에랄데 소설상(1998)- 로물로 가예고스상(1999)- [뉴욕 타임스] 선정 [2007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100권 중 7위](2009)2666(2004)2003년 여름 볼라뇨가 세상을 뜨고 몇 달 후인 2004년에 첫 출간된 [2666]은 그의 최대 야심작이자 일생의 역작이다. 그는 죽기 전에 이 책을 마치기 위해 시간을 다투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 거대한 책은 흥분과 스릴이 가득한 묵시록적인 백과사전과 같은 초대형 소설로, 1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5부에 걸쳐 80년이란 시간과 두 개 대륙, 3백 명의 희생자들을 두루 관통한다. [2666]은 죽음, 사막, 유령 작가들, 실종된 사람들, 문학, 외로움의 이야기이며, 간단히 말해 소설의 신기원이다.- 바르셀로나 시 상(2003)- 살람보상(2004)- 알타소르 소설상(2005)- 산티아고 시 문학상(2005)- 전미 서평가 연맹상(2008)- [뉴욕 타임스] 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 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스펙테이터]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 선정 [2009년 최고의 소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선정 [2009년 최고의 문학]-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NRC 한델스블라드]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가디언]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50권](2009)므시외 팽Monsieur Pain(1999)1938년 파리. 40세의 피에르 팽은 제1 차 세계 대전 참전 군인으로, 최면술을 연구했던 프란츠 안톤 메스머의 제자이지만 은퇴해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에게서 멈추지 않는 지독한 딸꾹질로 병원에 입원한 친구의 남편인 페루의 유명한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치료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은 후 이상하게도 꿈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펠릭스 우라바옌 중편 소설상(1994)아이스링크La pista de hielo(1993)볼라뇨의 초기 소설이다. 배경은 스페인 어느 해변 휴양지의 여름. 칠레의 작가 겸 사업가와 멕시코 출신 불법 노동자, 그리고 카탈루냐의 공무원 등 세 남자가 차례로 자기 관점에서 이야기를 한다. 아리따운 피겨스케이터, 스케이트장, 한 범죄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세 가지 측면의 각기 다른 이야기.- 알칼라데에나레스 시 중편소설상(1993)-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캔자스 시티 스타] 선정 [2009년 최고의 책]살인 창녀들Putas asesinas(2001)볼라뇨의 두 번째 단편집이다. 13편의 이야기 중 일부는 자전적 성격이 매우 강해 작가 자신의 방황과 정신 상태, 또는 다른 칠레 망명자들과 멕시코, 유럽,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방황하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른 단편들은 광기, 절망, 고독, 사랑, 사후 세계,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문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시는 폭력을 만나고, 포르노그래피는 종교를 만나며 축구는 흑마술을 만난다.안트베르펜Amberes(2002)난해하게 쪼개진 소설로, 볼라뇨의 무의식 세계와 비관적 서정성으로 들어가는 비밀스러운 서문이자 초현실주의 시와 같은 작품. 55편의 글과 한 편의 후기로 이루어진 눈부시고 실험적인 문학적 퍼즐이다.참을 수 없는 가우초El gaucho insufrible(2003)볼라뇨가 죽기 직전 완성한 짤막한 글 7편(5편의 단편과 2편의 에세이)이 수록된 이 책은 이야기와 강연의 이상한 조합, 생각거리를 주는 허구와 문학 비평의 혼합이다. 책 제목과 같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 불을 뱉는 사람, 비열한 경찰관, 표절 행위, 종교에 관한 이야기와, 스페인어 문학과 용기에 관한 씁쓸할 만큼 아이러니한 생각들이 실려 있다. 또한 자신이 죽어 가고 있음을 아는 자멸적인 위대한 작가의 통렬한 증언인 에세이 [문학+병=병]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볼라뇨의 문학적 유서라고 할 수 있다.- 알타소르 소설상(2004)제3제국El tercer Reich(2010)볼라뇨가 1990년대 초에 집필한 소설로, 육필 원고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소설은 악몽으로 변해 버린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인 작가이자 슈투트가르트 전쟁 게임 챔피언인 우고 베르거는 연인 잉게보르크와 함께 아름다운 코스타브라바 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수상쩍은 두 남자 엘 로보와 엘 코르데로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제3제국]이라는 전쟁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천천히, 구름들 사이로,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모기보다 크지 않은 작은 얼룩처럼 보였다. 근처의 공군 기지에서 온 비행기가 해안을 따라 잠시 비행한 후 다시 기지로 돌아가는 거라 생각했다. 조금씩, 하지만 어려움 없이, 공중을 활공하듯, 비행기는 도시로 다가가고 있었다. 어떤 때는 하늘 높이 떠 있는 원기둥 모양의 구름들에, 또 어떤 때는 바람에 밀려 지붕에 거의 닿을락 말락 떠 있는 바늘 모양의 구름들에 휩쓸려. (중략) 그리고 비행기는 그곳에서, 그 높이에서, 하늘 위에 시 한 편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종사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다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광기가 흔했으니까. 나는 허공에서 비행기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회전한 후 바로 도시의 건물이나 광장으로 곤두박질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이어 바로, 그 하늘에서 태어나기라도 한 듯, 글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시리게 할 정도로 붉고도 푸른 하늘이라는 거대한 스크린 위로 시커먼 잿빛 연기가 완벽하게 그려 낸 글자들이었다.(/ p.41)1973년 말이나 1974년 초쯤에는 후안 스테인의 절친한 친구이자 맞수인 디에고 소토 역시 자취를 감췄다. 칠레의 하늘이 산산조각 난다고 해도 그들은 항상 함께했고 늘 시를 논했다(물론 우리는 그들을 각기 상대방의 창작 교실에서 보지는 못했다). 키가 크고 금발인 스테인과 작고 까만 머리인 소토, 근육질의 강한 스테인과 장차 물렁살에 토실토실하게 살찔 조짐까지 보이는 몸매에 뼈가 가느다란 소토, 라틴 아메리카 시의 범주 안에 머무는 스테인과 칠레에서 아무도 모르는(그리고 여전히 계속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프랑스 시를 번역하는 디에고 소토.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땅딸하고 못생긴 인디오가 어떻게 알랭 주프로이와 드니 로슈, 마르슬랭 플레네를 번역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 맙소사, 미셸 뷜토와 마티외 메사지에, 클로드 펠리외, 프랑크 브나이유, 피에르 틸만, 다니엘 비가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드노엘에서 책을 출판한 조르주 페렉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소토가 거들먹거리며 사방을 누비고 다닌단 말인가?(/ p.94)무뇨스 카노에 의하면 그는 몇몇 사진들에서 가르멘디아 자매와 다른 실종자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 사진들의 무대는 거의 그 장소가 그 장소였고, 그리하여 같은 장소였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여자들은 마네킹 같았다. 어떤 경우 사지가 떨어져 나가 훼손된 마네킹 같았다. 물론 무뇨스 카노는 여자들이 사진에 찍힌 순간 30퍼센트 정도는 살아 있었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외하지 않는다. 화질은 (무뇨스 카노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 사진들을 본 사람들이 받은 인상은 지극히 생생했지만 말이다. 사진들이 전시된 순서는 임의적이지 않다. 일정한 선(線)을, 일정한 논리를, 일정한 이야기를(연대기적이랄지 정신적이랄지……), 일정한 계획을 따른 것이다. 천장에 붙어 있는 사진들은 지옥, 그러나 텅 빈 지옥과 흡사하다(무뇨스 카노에 의하면). 네 귀퉁이에 (압핀으로) 붙어 있는 사진들은 혼령과 흡사하다. 광기 어린 혼령. 다른 그룹의 사진들에는 애가적인 톤이 지배적이다(하지만 그런 사진에 어떻게 [그리움]과 [애수]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무뇨스 카노는 자문한다). 상징들은 많지 않지만 상당히 암시적이다. 프랑수아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조셉 드 메스트르의 동생)의 책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들]의 표지 사진. 대기 중으로 스러질 듯한 젊은 금발 머리 여자를 찍은 사진.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나 있는 회색 시멘트 바닥에 내던져진, 잘린 손가락의 사진.(/ p.123)

상상소년-Midnight Jogger~

상상소년-Midnight Jogger이제 힘든 시간은 끝났어날 잃고 헤매던, 흐트러진 나는 이제 없어잊고 있던 리듬과 멜로디를 찾아서 이밤을 다시 달려가네조금씩 내몸은 깨어나.. 힘들었던 맘도 밝아져두발로 땅을 딛은 이느낌, Oh-(chorus)달리는걸 (땀을 흘려, 쌓인걸 뱉어) 난 다시 태어나, 다시 깨어나, 이제 새로 시작해숨쉬는걸 (신발끈을 조여매고)아무도 없는 강가에서.. 가로등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입김은 하늘로 흩어지고자정의 차가운 공기는 나를 맑게 하고아무도 없는 강가의 밤길엔나와 하늘과 달빛과 가로등뿐조금씩 내몸은 깨어나.. 맑은 긴장감을 되찾아다시 나를 찾은 이느낌, Oh-(chorus)변치 않을 것부터일상의 소중한 습관부터욕심을 버리고 가장 나다운 것으로부터, oh-(chorus)(chorus)

2016년 6월 3일 금요일

트와일라잇 특별판 세트 [스테프니 메이어]~

트와일라잇 특별판 세트 [스테프니 메이어]1억 독자를 사로잡은 핏빛 매혹 '트와일라잇'소설과 영화 모두 놓칠 수 없는 팬들을 위한 특별판 1~4권 세트!소설을 넘어 전설이 된 ‘트와일라잇’‘금지된 사랑’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가장 인기 있는 주제 중 하나.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는 불행한 연인들이라는 테마를 새롭게, 그리고 스릴 넘치게 변주한다. 사냥꾼이 먹잇감에게 매혹되고, 인간이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다는 긴장감 앞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한 수 접어야 하지 않을까?연인 간의 키스와 손길 그리고 대화는, 무심코 저지른 작은 실수조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난다. 특히 적의 위협 속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키려는 연인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 그래서 [트와일라잇]은 풋풋한 러브스토리인 동시에, 본능과 욕망의 절제 사이의 투쟁을 그려 낸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매력 넘치는, 게다가 헌신적이기까지 한 주인공 에드워드는 모든 여성의 낭만의 집대성이자 연인의 정점이다. 이 책을 읽는 여성 독자라면 누구나 90년 만에 첫사랑을 하는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환상이든 현실이든, 누구나 가슴 속에는 첫사랑에 대한 꿈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므로.“불가사의한 힘과 속력, 검정에서 황금빛으로 그리고 다시 검정으로 변하는 눈동자, 인간이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외모,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 그뿐만이 아니었다. 서서히 사소한 것들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들이 뭔가를 먹는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다는 것과 그들이 움직일 때 보이는 경이로운 우아함도 떠올랐다. 게다가 가끔 에드워드가 쓰는 낯선 말투나 어휘는 21세기 고등학교 교실보다는 한 세기쯤 전에 나온 소설에나 어울릴 법했다. 그는 우리가 혈액형 검사를 하던 날 수업을 빼먹었다. 해변여행을 가던 날도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지 들은 다음에야 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두 아는 듯했다. 물론 나는 빼고. 또한 그는 나에게 자기가 악당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컬렌 집안사람들이 뱀파이어란 말이야?”

키모-Look At Me~

키모-Look At MeHook어딜가나 니가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어딜가나 받는 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1절I Know you wanna first do it 너를빤히 보는 사람들이 보이니일없다는 네가 하는 그 한마디웃기지 난 왜 이렇게 또 불안한 지우린 항상 뻔한 멜로디같은 사랑 같아 맘은 상상 외롭지 또 넌 나만 한 여자 없다며 시큰둥한 표정 핸드폰만 만지고 있어말을 해봐 대체 어떤 이유야 말도 안 해주면 내가 어떻게 알까 다 알지 못해 내가 했던 짓 무슨 말을 했는지 떠올려 부질없는 짓신경 쓰지 말라면서 너의 미간에는 또 주름이젔어우리 둘의 사이 속에 시간은 벌써 이제 아무 의미 없는 일이 돼버린 것 같아Hook어딜가나 니가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어딜가나 받는 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2절네 맘은 도대체가 답이 없어 피곤하게 만들어갈 뿐이야 우린 서로 지금나와 이리로 준비는 전혀 필요 없어 충분해 너에 아름다운 미모말했지 구구절절 우린 어떤 때인지어쩌면 남보다 멀지 우린 Maybe시간이 해결해줄 거란 한심한 생각이 만든 걸지도 몰라 서로 다투던 매일 이각자에 타입은 아닐지 몰라불같은 사랑은 어느새 단점만을 골라서로를 목졸라 Keep a love. All Right길을잃은듯 하지만 정담은 꼭 너야 이제는 알만큼널 알아버린마음이 진부해진것같아 이건아냐 허니 Be All Right Be All Right Be All Right 너는아니불안한 내 마음을 알아줘 Real love my lady브릿지Real love my lady 곁에있어 Baby.You Know? 모른척말아 괜히내맘은 절대 변하지않을 테니 x2Hook어딜가나 니가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어딜가나 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

파가니니의 푸른일기 [권영임]~

파가니니의 푸른일기 [권영임]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만들어낸 무거운 사건들,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직장인들의 이야기!이 장편소설은 산업현장에서 남녀 간의 차별, 대졸과 고졸사원의 차별, 상사와 직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빈번한 착취와 억압, 성차별과 성추행, 음모와 회유, 비리와 부도덕한 사건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은폐되며 왜곡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고개 숙인 채 입 다물고 눈감고 귀 막은 채 살아가는 여사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를 폭로하면서 보다 나은 근무여건을 위해 그들이 뭉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동시에 노동자에게 바람직한 세상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의 구성원이 아무리 개인적으로 노력하더라도 그 구성원이 속해있는 회사의 구조자체가 올바르게 바뀌지 않는다면, 모순점은 개인의 힘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사회유기체적 관점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기록이다. 회사에서 퇴출당한 조 부장이나 화자인 은희, 유정 언니, 창건 씨처럼 주변에서 핍박당하고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우면서 그들이 당한 아픔이 어떤 것이었는가, 그 고통을 나누어질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과정을 가슴 뭉클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과정은 지금도 부당한 ‘갑’의 입장에 맞서 철탑과 굴뚝에 오르는 ‘난쏘공’의 아버지와 크레인에 올라 싸우는 무수한 노동자들이 부당한 횡포에 맞서 싸우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기도 하다. 지금도 산업체 현장에서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는 폭력과 횡포에 대한 화자의 싸움은 비단 주인공인 ‘은희’만이 아니라 무엇이 부당한 것인지,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한 시절을 살아낸 우리 누이들의 이야기이며,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우리 직장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성옥(장안대학교 사회복지 전공교수 · 철학박사)

2016년 6월 2일 목요일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세계를 그린 반(反)유토피아적 풍자소설이다. 아이들은 인공수정(人工授精)으로 태어나 유리병 속에서 보육(保育)되고 부모도 모른다. 그리고 지능(知能)의 우열(優劣)만으로 장래의 지위가 결정된다. 과학적 장치에 의하여 개인은 할당된 역할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도록 규정되고, 고민이나 불안은 정제(錠劑)로 된 신경안정제로 해소된다. 옛 문명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야만인(野蠻人)은 이러한 문명국에서 살 수 없어 자살하고 만다.

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심포 유이치]~

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심포 유이치]아름다운 진실을 드러내는 감동 미스터리! 인생의 꺾임목을 담은 사진 다섯 장으로 한 사진작가의 인생을 역추적하다 만나게 되는 우리의 모습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어두컴컴한 도시 뒷골목을 지배하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그리고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영화 '섀도우 헌터스'의 원작 소설. 반은 천사 반은 인간인 '섀도우 헌터'를 소재로한 판타지 소설이다. 섀도우 헌터는 천사의 피를 마신 뒤 악마를 사냥하는 능력을 갖게 된 존재들이다. 언론사 기자가 카산드라 클레어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96주간 올랐고, 그 후 전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주인공 클라리 프레이는 열다섯 살 내성적인 소녀다. 어느날 누군가 클라리의 집을 습격해 어머니를 납치하고, 클라리도 괴물의 공격을 받는다. 우연히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소년 제이슨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섀도우 헌터들과 뱀파이어 등이 살고있는 다운 월드의 세계를 알게된다. 뉴욕의 밤거리에서 천사의 도시들까지 주인공들은 다양한 세계를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싸우고, 피를 흘리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성장해간다.뉴욕타임스 96주간 베스트셀러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퍼블리셔스위클리, 북스캔 소설 부문 1위2년 연속 미국도서관협회 추천도서 선정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누적 판매부수 2400만 부를 돌파한 카산드라 클레어의 대작 판타지 시리즈 가 노블마인에서 출간되었다. 천사의 피를 마시고 초인간적인 능력을 부여받음으로써 악마 사냥의 숙명을 걸머지게 된 섀도우 헌터들의 싸움을 그려낸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종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인기에 힘입어 본편 여섯 편과 프리퀄 세 편이 출간되었으며, 현재 새로운 속편 시리즈가 예정되어 있다. 평범한 소녀 클라리 프레이는 뉴욕의 한 클럽에서 세 소년소녀가 누군가를 살해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러나 그 광경은 오직 클라리의 눈에만 보이고, 그날 이후 그녀의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고, 클럽에서 만난 소년이 그녀의 곁을 맴돌며, 집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어머니가 실종된다. 어머니를 찾으려다 부상당한 클라리는 섀도우 헌터 제이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를 통해 인간들의 세계 안쪽에 있는 섀도우 헌터들의 세계와 자신에게 숨겨진 비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우리의 세계 안에 천사와 악마가 낳은 또 다른 세계가 있다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2400만 부를 돌파한 초특급 판타지가새로운 전설의 장대한 서막을 열어젖힌다할리우드의 가십을 다루는 언론매체에서 일하던 한 기자가 카산드라 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뼈의 도시]라는 소설을 발표했을 때, 이야기에 목마른 독자들의 예민한 후각은 금세 새로운 대작의 냄새를 감지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높은 완성도를 지닌 이 책은 최상급 판타지에 응당 요구되는 미덕을 전부 갖추고 있었다. 탄탄한 서사, 현란한 문체, 매력적인 캐릭터, 호쾌한 액션, 뒤가 궁금해 목이 탈 만큼 짜릿한 로맨스에 방대한 세계관까지. [뼈의 도시]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월스트리트 저널, USA투데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북스캔 등 주요 매체들의 소설 부문 1위를 휩쓸었다. 독자들의 찬사가 인터넷서점 서평란을 가득 채웠고 미국도서관협회에서 그 해의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하였으며 머지않아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카산드라 클레어는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듬해인 2008년 시리즈의 2권인 [재의 도시], 2009년 3권 [유리의 도시]를 출간했고, 속편들도 연달아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야말로 '섀도우 헌터 붐'을 불러 일으켰다.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35개 언어로 번역되고 2400만 부 판매되었으며, 2014년 6권으로 완간 예정인 본편과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 본편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후속편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세계관을 확장해가고 있다.평범한 소녀, 특별한 소년을 만나다고전적인 플롯에서 출발해 묵시록적 서사로 달려가는 숨 가쁜 드라마 [섀도우 헌터스] 1권 [뼈의 도시]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고전적인 오프닝으로 막을 연다. 주인공 클라리 프레이는 열다섯 살. 작달막한 키에 인간관계라고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 루크, 소꿉친구 사이먼이 전부인 내성적인 소녀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지만 미인에 뛰어난 화가인 어머니 조슬린의 후광에 가려 주눅이 들어 있고, 이성에 관심은 있지만 자신감이 없어 누군가를 먼저 좋아할 용기를 내지도 못한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소년 제이스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변화한다. 누군가가 클라리의 집을 습격해 어머니를 납치하고, 클라리도 괴물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친다. 제이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클라리는 천사의 피를 마신 뒤 악마를 사냥하는 능력을 갖게 된 섀도우 헌터들과, 늑대인간·뱀파이어·요정 등 비인간 존재들로 이루어진 다운월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에게도 섀도우 헌터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역시.어머니의 실종에 관여한 것이 타락한 섀도우 헌터 발렌타인이라는 사실을 안 클라리는 제이스와 알렉, 이사벨 등 다른 섀도우 헌터들과 함께 단서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클라리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줄로만 알았던 제이스의 상처와 두려움을 이해하게 되고, 무력하기만 한 줄 알았던 자신에게 숨겨진 힘이 있음을 깨닫는다. 여자로서, 전사로서 성장해가는 클라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변화시키지만, 머지않아 여러 세계의 운명이 걸린 섬뜩한 현실이 그들을 짓눌러온다.뉴욕의 밤거리에서 천사들의 도시까지, 다양한 세계들을 거침없이 질주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섀도우 헌터스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드는 판타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이스와 알렉 등 섀도우 헌터들이 뉴욕 지하철역에서 악마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뱀파이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밤하늘을 질주하고, 경찰서를 본거지로 삼는 늑대인간들은 피의 부름에 응해 골목으로 뛰쳐나와 먹잇감의 목을 물어뜯는다. 동네의 허름한 교회 안에 가공할 무기들이 감추어져 있고, 마법사의 힘을 빌려 국경 사이의 포털에 발을 들이밀면 천사의 가호 아래 만들어진 유리 탑의 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제이스와 클라리, 그들의 동료들은 이처럼 다양한 층의 배경들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싸우고, 피를 흘리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갖은 편견과 난관을 극복하며 성장해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는 대체 누구지?'라는 질문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제이스와 클라리가 마침내 그 답을 찾아내는 순간, 독자들은 훌륭한 판타지란 개인과 세계가 서로의 은유로 작용하며 함께 성숙하는 것이며,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단단하게 뒷받침하는 힘이 바로 그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 -1권 뼈의 도시(2007)2권 재의 도시(2008)3권 유리의 도시(2009)4권 추락천사의 도시(2011)5권 혼령들의 도시(2012)6권 천국불의 도시(2014)캐릭터클라리 프레이 본명 클라리사 프레이. 160센티미터가 안 되는 작은 키에 길고 구불구불한 붉은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묶고 있다.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아름답고 뛰어난 화가인 어머니의 후광에 가려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소녀. 섬세하고 강인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둔하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확신하지 못해 인간관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제이스 웨이랜드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가혹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가 살해된 뒤 라이트우드 가에 거두어져 그들의 일원으로 자랐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이며 놀라운 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무모함이 지나쳐 때로는 자신의 죽음을 향해 힘껏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사이먼 루이스클라리의 소꿉친구.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으나 클라리로 인해 섀도우 헌터들의 세계에 휘말려들면서 보통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는다. 아주 어릴 때부터 클라리를 좋아했으며, 실연의 고통을 맛본 이후에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알렉 라이트우드제이스와는 의형제와도 같은 사이. 세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며 늘 뒤에서 제이스와 동생 이사벨을 서포트하는 역할. 무모하고 냉소적인 제이스를 항상 염려하고 있으며, 그를 변화시킨 클라리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사벨 라이트우드알렉의 여동생이며 제이스와도 남매처럼 자랐다. 아름답지만 다소 괴팍한 기질이 있는 말괄량이 소녀. 금속 채찍을 휘두르며 겁 없이 적들 속으로 돌진하곤 한다. 알렉과 마찬가지로 클라리를 경계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조슬린 프레이클라리의 어머니. 평범한 싱글맘처럼 클라리를 키워왔으나 사실은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다. 발렌타인의 공격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루크 개러웨이조슬린의 오랜 친구. 클라리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 조슬린을 구하고 클라리와 제이스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매그너스 베인브루클린의 대마법사. 그의 나이가 정확히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괴할 정도로 화려한 차림새에 시니컬한 유머를 구사하지만, 딱 한 사람 그의 무장을 해제하고 자신에게 헌신하도록 만드는 이가 존재하는데.......발렌타인 모겐스턴모든 사건의 흑막. 최고의 실력을 지닌 섀도우 헌터로서 카리스마적인 인물이었으나, 잘못된 이상 때문에 타락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동족과 다운월드 종족들은 물론, 천사와 악마마저 굴복시킨 그를 저지할 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경찰한테는 뭐라고 하려고? 눈에 안 보이는 사람들이 괴롭히고 있다고? 이봐, 꼬마 아가씨. 경찰은 눈에 안 보이는 사람은 체포하지 않아.”“전에도 말했지만 내 이름은 꼬마 아가씨가 아니야. 내 이름은 클라리란 말이야.”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알아, 예쁜 이름이지. ‘클라리 세이지’라는 허브처럼, 옛날 사람들은 그 씨앗을 먹으면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거 알고 있었어?”“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아는 게 별로 없군. 그렇지?” 능글맞은 제이스의 금색 눈빛에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 “넌 다른 먼데인들과 똑같아 보이지만 날 볼 수 있지. 그게 수수께끼란 말이야.” (/ p.57)“다운월드 사람들은 어둠의 세계를 우리와 함께 사용하고 있지. 지금까지 우리는 늘 불안한 평화 속에서 생활해왔어.”“그럼 그들이 바로 뱀파이어, 늑대인간, 그리고…….”“동화에 등장하는 자들이지. 요정들 말이야. 그리고 절반만 악마인 릴리스의 자식들이 바로 마법사들이지.”“그럼 섀도우 헌터들은 뭐죠?”“우리는 종종 네피림이라 불리지. 성경에는 그들이 인간과 천사의 후손이라고 나와 있어. 섀도우 헌터의 기원에 관한 전설에는 인간 세상이 악마들의 침공으로 쑥대밭이 된 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나오지. 어떤 마법사가 천사 라지엘을 불렀고, 라지엘은 자신의 피와 사람들의 피를 잔에 넣고 섞어서 인간들에게 마시라고 주었지. 라지엘의 피를 마신 사람들은 섀도우 헌터가 되었어. 그들의 아들과 손자 역시도.” (/ p.103)뱀파이어들이 제이스와 클라리를 향해 다가왔다. 걸어서 오는 녀석들도 있었고,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발코니에 올라가 있던 녀석들은 날개를 퍼덕이는 검은 박쥐처럼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왔다. 제이스는 무리를 벗어나자 발걸음을 재촉해서 반대쪽 벽을 향해 걸어갔다. 클라리는 몸을 반쯤 돌려 제이스를 쳐다보면서 바삐 걸었다. “우리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어야 하는 거 아냐?”“뭐? 왜?”“몰라. 영화에서 보면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그렇게 하던데.”그녀는 제이스가 몸을 부들부들 떠는 것을 느끼고 그가 겁을 집어먹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는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제이스는 간신히 숨을 돌리고 나서 말했다. “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가장 뭐?” (/ p.351)침대 위에는 조슬린이 누워 있었다. 그녀는 한 손을 가슴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놓고 반듯하게 누워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은 베개 위에 넓게 퍼져 있었으며, 클라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하얀색 잠옷 같은 것을 입고서 고요하고 규칙적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창문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달빛 속에서 클라리는 꿈을 꾸고 있는 어머니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클라리가 약한 비명을 내지르며 앞으로 막 달려 나가려고 했을 때, 루크가 가슴 위로 팔을 뻗어 쇠창살처럼 그녀를 가로막았다. “기다려.” 그의 목소리는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조심해야 돼.”클라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지만, 루크는 고통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만 짓고 있을 뿐 클라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클라리는 루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보고 말았다. 조슬린의 손목과 발목에는 은색 쇠고랑이 채워져 있었고, 쇠사슬의 끝은 침대 양쪽의 돌바닥에 깊게 파묻혀 있었다. (/ p.525)“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면 난 포털을 통해 아버지를 따라갔을 거야. 너만 아니면 난 지금이라도 아버지를 찾아갈 것 같아.”클라리는 이파리들로 가득한 연못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목이 뜨거워졌다. “내가 널 힘들게 했구나.”“난 어디엔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 지 아주 오래됐어. 그런데 난 나한테 소속감을 줬어.” (/ p.592)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9호선환승역-쿠키~

9호선환승역-쿠키우유와 밀가루를 반죽해 예쁜 달걀도 넣어요 (랄랄라) 말캉하게 반죽이 되면은 예쁜 모양을 찍어내 (랄랄라) 쿠키- 쿠키를 구워요 쿠키- 쿠키를 구워요 오븐에 넣고 차분히 기다려 예쁘게 부풀어 올라 (랄랄라)한 입 가득히 베어 물면은 좋은 마음이 돌아와 (랄랄라)쿠키- 쿠키를 구워요 쿠키- 쿠키를 구워요 맛있게 먹어요 랄랄라 하얀 우유도 함께 랄랄라 좋은 마음 돌아와- 돌아온 마음이 기뻐 랄랄라

프린세스 바리 [박정윤]~

프린세스 바리 [박정윤]우리가 간절히 세상을 떠나고 싶을 때, 그녀가 찾아온다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의 프린세스 바리가 출간됬다. 지난해 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난설헌에 이은 또다른 수작이다. 독자들과 비평가들에게 서사의 감동과 신선한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는 ‘프린세스 바리’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바리가 자기만의 윤리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수인선이 달릴때는 호황을 누렸으나 폐지된 이후로 몰락해버린 수인곡물시장. 이곳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복원했다. 기존 바리데기 설화를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재해석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보편적 세상의 규칙이나 가치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던 바리는 자신의 본능적 감각에 의지해 세상을 산다. 설화 속 바리공주는 부모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소설 속 바리는 죽고 싶은 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돕는다. 현실원칙에 매어 있으면서도 현실 너머의 윤리를 구현해 나가는 소설 속 개성적 인물들은 어쩔 수 없이 세상의 원칙에 맞춰 살아가는 독자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5천만원 고료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서서히 우리 소설사의 중심에서 사라져간 밑바닥 삶을 성공적으로 귀환시킨 소설 ('심사평' 중에서)안정되고 감성적인 문체와 예민하게 끌어올린 문제의식, 우리네 밑바닥 삶의 디테일한 복원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버림받은 ‘바리’의 사랑과 그 좌절이 매력적이다. - 박범신(소설가) 자기의 운명을 읽어내면 누구나 신화의 주인공이 된다. 탄생과 죽음과 살아감 속에 균질하게 생명력의 물질이 바글거리는 매혹적인 소설이다. - 전경린(소설가)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바리 이야기들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 이 매력적인 바리의 캐릭터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 하성란(소설가)지난해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려 전주문화방송이 제정한 혼불문학상의 제2회 수상작 [프린세스 바리]가 출간되었다. 제1회 수상작이었던 최문희 소설가의 [난설헌]에 이어 또 한 번 독자와 평자들에게 서사의 감동과 신선한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는 [프린세스 바리]는 세상의 규칙과 삶의 방식에 대해 무지한 ‘바리’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사랑을 알아가다가, 어쩔 수 없이 부조리한 세상의 모습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이다.기묘한 바리의 탄생, 매력적이면서도신성한 디테일이 넘쳐나는 소설![프린세스 바리]는 바리데기 신화를 바탕으로 두고, 인천 변두리 지역을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복원했다는 평을 들으며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열차가 수인선을 달릴 때는 호황을 누렸으나, 노선이 폐지된 이후로 한순간에 몰락해버린 수인곡물시장. 이제는 외지에서 밀려온 자본에 의지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공간. 작가는 자의든 타의든 도시에서 떨어져나간 인생들의 안식처인 이 공간에 자신을 버린 부모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저승으로 생명수를 찾아 떠난 바리공주 이야기를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재해석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 하나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바리데기 신화의 ‘바리’는 여성의 시련과 효성을 강조하며 헌신적이고 속박적인 여성의 모습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인물이었지만, [프린세스 바리]의 ‘바리’는 일반적인 세상의 규칙이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는, 자신의 본능적인 감각에 충실한 인물이다. 신화 속의 바리는 부모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지만, 소설 속 바리는 죽고 싶은 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돕는다. 그리고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제 앞에 놓인 사랑과 슬픔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며 그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저는 배운 것도 없고 세상 일에 대해 아는 것도 없어요. 제 느낌 하나만 믿고 살아가요. 잘 살고 싶은 욕심도 없어요.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본문 175쪽)이라고 말하며 자기 안의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바리의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세상의 원칙에 맞춰 살아가는 독자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탄생과 죽음과 살아감 속에 바글거리는 생명력!간절히 운명을 읽어내면, 누구나 신화의 주인공이 된다문을 열면 바로 앞에 기찻길이 있고, 비만 내리면 집 뒤 동산에서 흙이 쏟아져 내리는 집이 있다. 바리는 이곳에서 토끼 할머니와 지내며, 중국인 소녀 나나진에게 세상 물정을 배워가고, 굴뚝 청소부 청하와 사랑을 키워간다. 토끼 할머니와 함께 바리를 돌봐준 산파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바리가 좋아했던, 옐로하우스에서 몸을 팔던 ‘유리’ 연슬 언니는 자살을 했고, 느지막이 만난 사랑이 죽자 청하의 할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중첩적으로 보여주며, ‘바리’와 이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스런 사건들을 그려낸다.산파는 마당에 틈 없이 쌓아놓은 연탄 기둥에 기대 산모가 퍼부었던 욕설을 되새겼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돈만 밝히기는. 계집만 낳다가 죽어버리길 빌러 갔어요? 엉터리 나무뿌리 달여주곤 돈 받아먹는 주제에. 아기도 안 낳아봤으니 내 고통을 알 리가 없지. 당신 손길 징글징글해. (……) 산파는 저주의 말을 내뱉었다. 쌓인 연탄만큼 흔하게 계집만 낳아라, 마지막 아이는 내가 데려간다. _본문 23쪽어느 날, 녹쇠라 불리는 남자가 바리의 삶에 불쑥 끼어든다. 시장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녹쇠는 바리에게 한때 시장 상권을 쥐고 흔들었던 ‘하얀대문집’ 영감을 죽여달라고 의뢰한다. 바리는 녹쇠가 자신이 사람의 영혼을 인도했던 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기만 하고, 나나진은 바리가 ‘하얀대문집’ 남자에게 스폰을 받고 있다고 오해한다. 마침내 ‘하얀대문집’ 영감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토끼 할머니가 바리 주변에서 죽어나간 산파, 연슬, 청하사에 대해 의혹을 갖기 시작하면서 소설은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이 소설은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어쩌면 간절히 원하고 있는 세계를 담고 있다. 바리는 선과 악의 구분 없이 타인의 죽음을 취한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고 이용당하나, 다른 사람의 차마 할 수 없는 자살마저도 선뜻 돕는 바리. 죽고 싶지만 끝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왜 죽지 못하지? 죽기 쉬운데?”(본문 164쪽)라며 궁금해 하는 바리는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을 깨닫게 된다. [프린세스 바리]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세계를 신성하게 구현해가며 독자들을 근래 느낄 수 없었던 굵직한 서사로 초대한다. 영감은 내 시선을 피해 눈을 감아버렸다. 나는 갈비뼈 사이에 손을 깊숙하게 찔러넣고 폐를 눌렀다. 숨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폐를 눌렀다. 영감의 눈동자가 커졌고 두려워하는 눈빛이었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살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였다. (/ p.10)“저는 가실 마음이 꽉 찬 사람만 인도해줘요. 영감님은 아직 마음이 준비 안 되셨어요. 지금 상태를 만족해 하셨어요.” (/ p.11)“언니. 내가, 내가 도망갈 곳으로 인도해줄게. 내가 죽여줄게.” (/ p.268)“내가 그곳으로 인도해줄게……”우리가 간절히 세상을 떠나고 싶을 때, 바리는 찾아온다땅에 깔린 바위를 들어 올려보면, 바위 밑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우글거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위의 무게를 짊어지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 [프린세스 바리]에는 그 바위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작가는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흔히 루저라고 불리는 실패자의 이야기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하나의 전망을 보여준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지만, 이들은 밑바닥 삶 속에서도 집과 집 사이의 좁은 철길을 달리는 협궤열차처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기찻길이 바로 앞에 놓여 있는 작은 방에 모여 미래를 약속하고, 셋이 함께 살 집을 구하고, 중고차를 사며 느끼는 그들의 행복은 우리의 일상 속에 항상 있으나, 미처 그 소중함을 돌아보지 못한 기쁨들이다. 때문에 소설 속 인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은 언뜻 보면 비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바글거리는 생명의 실체인 것이다. 우리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 바위를 들어올렸을 때, 우리도 누군가에게 가장 행복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작가는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감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청하는 뭐든지 기분 좋게 대답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후식으로 냉장고 안에서 형체를 허물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며, 집은 어떻게 꾸며야 할지 의논했다. 청하는 집을 구한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나진은 모든 창에 커튼을 만들어 달겠다고 약속했다. (/ p.199) “아저씨, 거기 청소부 아저씨, 제 애인이 아기를 가졌어요.”청하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소리를 질렀다.“미친놈. 좋겠다.”“뭐라고요? 맞아요. 저 미쳤어요. 좋아 죽겠어요.”“시끄러, 이놈아.”“네, 아저씨. 축하해줘 고마워요.”“축하는 누가. 먹을 거나 많이 사줘.”“네 그럴게요.” (/ p.233)가끔 할머니는 딸 아홉 중 일곱째인 나를 바리라고 불렀는데 그 소리가 듣기 싫었다. 실제로 나는 열아홉 살까지 자매들과 다른 피가 섞였을 것이라 여겼고 증거를 찾아 내려 했고, 예민하게 구느라 밤잠을 못 잤다. 잠이 부족해 낮에는 늘 까칠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느 결에 바리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일고여덟 살의 나와 바리가 만나 철길 앞에 앉았다. 공단 지역, 차이나타운, 양키시장, 화평동을 쏘다녔다. 더 이상 다닐 곳이 없고 몸에 물이 차오르듯 바리가 내 속에 꽉 들어찼다. 그래서 나는 바리를 끄집어 낼 수밖에 없었다. 일단 꺼내기 시작하자 막힘이 없었고 쓰는 내내 즐거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주인공 바리를 필두로 현실원칙에 매어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에 현실 너머의 윤리를 구현해가는 수많은 개성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실재적이면서도 매혹적인 행동들이 흩어져 있는 바, 이는 『프린세스 바리』를 전에 볼 수 없었던 기묘하면서도 혁식전인 소설로 만든 또 하나의 핵심이다. (/ '심사평' 중에서) 나는 갈매기를 동산과 맞닿아 있는 수돗가로 데려가 한 점씩 들어 흩어진 살과 내장을 씻었다. 산파가 키우는 약초밭으로 가 흙을 파내고 약초 밑에 갈매기 살점을 묻었다. 어떤 약초인지 몰랐다. 약초 뿌리에서 나온 기운이 갈매기에게 효과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달궈진 쇠에 짓눌려 급작스럽게 죽었지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혼이라도 천천히 약초의 향을 마시며 달래지기를 바랐다. 그것이 최초로 내가 혼을 죽음의 공간으로 인도한 것이었다. (/ p.56) 산파는 그즈음 자꾸 불안했다. 산파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리의 엄마가 누구예요, 라는 말 때문이 아니었다. 그해 겨울 수인선이 패쇄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미 농협 공판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 수인곡물시장을 드나들던 상인이 바닷물 빠지듯 죄 빠져버렸다. 생활비를 대기로 한 토끼 가게의 수입이 줄어들면 바리의 앞날도 캄캄했다. 공부를 시키지는 않아도 먹고 입는 것은 반듯하게 해주고 싶었다. 가을이 오면 당장 연탄부터 채워야 했다. (/ p.100) 할머니는 내가 벗어놓은 바지를 들고 잠든 척하는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할머니는 나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만났는지 묻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나는 동쪽에 있는 그 도시를, 녹색 담쟁이가 집 전체를 감싸안고 있던 집을, 나와 똑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교복을 입은 소녀를 잊기로 했다. (/ p.116) 영감의 눈에서 눈물이 번져 나왔고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나는 영감의 눈에서 흘러나온 물을 손으로 훔쳐냈다. 두 손으로 영감의 양 뱜을 잡고 들여다보았다.“영감님이 더 살고 싶으시면 저는 지금이라도 일어나 뛰쳐나갈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영감님도 편안하게 저 산책로 길을 따라 그 길로 접어드세요. 그곳에서 생각 없이, 고통 없이, 잠처럼 꿈처럼, 그냥 주무세요.” (/ p.175) “청하사가 죽었는지 어떻게 알았어?”“어, 약초 가져다주러 갔다가 발견했어.”“청하사가 왜 죽었어?”“어, 몰라.”“바리는 알 것 같은데?”“어, 그래.”“왜야?”“어, 몰라.”바리는 보리를 한 주먹 들어 떨어뜨렸지만 떨어지는 보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토끼는 바리가 산파와 연슬의 부탁으로 연탄을 피워주고 어디론가 피해 있다가 죽음을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그런데 그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80)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원웨이-Rainy Days~

원웨이-Rainy Days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내 옆에 있던흔적들이 사라지고나란히 놓여있던 우리 사진들 처럼더는 웃을 수 없는걸이제 다시는 니 모습 떠올리지 않겠다고나 다짐했는데 babe나도 어쩔 수 없나봐그대로 인가봐 내 맘 널 사랑하는 맘(let's go) rainy days rainy days난 너밖에 없는데 내 눈엔 비가 내려와앞이 보이지 않게don't fade away fade away죽을만큼 missing u내 하루는 반복되 everyday n night다시 눈을 뜨면 다시 눈을 뜨면다시 눈을 뜨면 oh 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말 i'm sorry약속을 못 지켜서 다시 한번 더 i'm sorry힘들진 않니 내 걱정은 말어 don't u worry끝까지 지켜주지못해 용서해 i'm sorry시간은 흐르고 내맘은 moving slowwe used to head it off when are we head it off오늘따라 왜 이리도 보고싶은지 몰라we used to stand under maumbrella ella ella모두 너를 잊으라 말을 하지만 how give i hella이대로 떠난 후 부터 숨쉬기조차 힘이 들어애써 눈물을 삼켜 그렇게 하루를 보냈었어날 부르는 목소리가머릿속에 맴돌아서계속 곁에 옆에 기대고 있던 너를 너라고 착각했어it's raining more than ever 24 7 놀라워 i miss u 하루종일 내 눈가에는 비가rainy days rainy days 난 너밖에 없는데내 눈엔 비가 내려와 앞이 보이지않게don't fade away fade away죽을만큼 missing u 내 하루는 반복되 everyday n night다시 눈을 뜨면 행복했었어 너만 바라볼 수 있어서that i know life goes on하지만 난 제자리에 너 때문에 babe자꾸 눈물만 흐르고 기나긴 시간은 멈추지 않고널 잊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데 baberainy days rainy days 난 너밖에 없는데내 눈엔 비가 내려와 앞이 보이지않게don't fade away fade away 죽을만큼 missing u내 하루는 반복되 everyday n night다시 눈을 뜨면

씨스타-Hot Place~

씨스타-Hot PlaceNarr) Yeah uhu It's Brave sound si si si Sistar Everybody knows x 3 Crazy Everybody get down x 3 I'm crazy I like to party tonight Let's party tonight 신나게 놀아봐 봐 모두 미친듯이 I like to party tonight Let's party tonight 자 준비됐으면 Hey DJ play this song Hot hot Here's the place place Hot hot We're so brave brave Hot hot Here's the place place Hot hot Mighty si si si si sistar 떨리는 맘 너는 모를 걸 설레는 밤 잠도 설치고 난난난난 준비가 됐어 모든 것 다 잊고 춤출거야 슬슬 나가볼까 It's time to move 모두 놀랄꺼야 Ah 어딜 보는거야 So let's get down 침 좀 닦고 이 음악에 집중해 I like to party tonight Let's party tonight 신나게 놀아봐 봐 모두 미친듯이 I like to party tonight Let's party tonight 자 준비됐으면 Hey DJ play this song Hot hot Here's the place place Hot hot We're so brave brave Hot hot Here's the place place Hot hot Mighty si si si si sistar Rap) Be smart be brave Let's do some crazy 쉿!! 쉬지 말고 Move ur feet 눈치 볼 필요는 없어 신나게 즐겨 손을 올려 머리위로 Sistar & Brave Sound 우리가 trend-setter 언제나 better 모른다면 error 넌 그냥 follow da leader 슬슬 나가볼까 It's time to move 모두 놀랄꺼야 Ah 어딜 보는거야 So let's get down 침 좀 닦고 이 음악에 집중해 I like to party tonight Let's party tonight 신나게 놀아봐 봐 모두 미친듯이 I like to party tonight Let's party tonight 자 준비됐으면 Hey DJ play this song Hot hot Here's the place place (yeah yeah) Hot hot We're so brave brave (so brave) Hot hot Here's the place place Hot hot Mighty si si si si sistar Everybody knows x 3 Crazy Everybody get down x 3 I'm crazy Hot place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홍원빈-예쁜여보~

홍원빈-예쁜여보양지가 어디겠어 음지가 어디겠오 /따뜻한 내 품속이 당신의 바람막이요바람 잘 날 없던 세월 나하나 믿고 산 당신 /그늘진 얼국 거친 손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해요여보 여보 예쁜 내 여보 사랑해요 사랑해요힘겨운 뒷바라지 처음도 끝도 없었지 /차갑고 쓴 설움도 묵묵히 견뎌 온 당신되지 않은 당신 고집에 눈물도 많이 흘렸지 / 용서 못 할 큰 실수도 가정 위해 참고 산 당신여보 여보 멋진 내 여보 사랑해요 사랑해요 여보 여보 예쁜 내 여보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안-앗싸 가오리~

이안-앗싸 가오리아싸 가오리 ~~~아싸 가오리~~~ 오늘밤 땡 잡았네어제는 흉~하고 바람이 불더니오늘은 쨍~하고 햇뜰날 있구나~좋아했던 친구가 사랑한다 말하며오늘밤에 술한잔 하잔다가슴이 뻥~하고 기분이 좋와서주먹을 꼭~쥐고 만나러갑니다얼굴은 훈남에 돈많고 빽도좋와오늘밤 그친구 내꺼 할거야~살랑살랑~ 치마바람 날~리며 마지막 노처녀 떼러 갑니다.아싸 가오리~~ 얼른 가오리~~ 아무도 모르게 나만 가~오리~~아싸 가오리~~ 아싸 가오리~~ 오늘밤 땡 잡았네~

루싸이트 토끼-Sexy Tokki~

루싸이트 토끼-Sexy Tokki오 그래 그대 그렇게 내게 다가오는 거야 별 수 없을 걸 내가 이렇게 섹시하게 깡총깡총 사람들 내게 항상 하는 말 참 귀엽기도 하지 몰라서 그래 내 안에 깊은 곳 욕망을 솔직히 귀엽기는 하지만 그건 다 영리한 나의 눈속임 일 뿐 망설이지 말고 어서 나를 잡아봐 속닥속닥 내가 들려줄 것은 아잇 아 좀 놔 봐 아파! 나만 보면 개나 소나 다 귀 한 번 잡아보자고 난리를 쳐 그래 그렇게 만지고 싶니? 으이그 또 말이지 내가 무슨 노래만 하면 귀엽다 그러는데 글쎄.. 내가 작업을 얼마나 변태처럼 하는지 알면 깜짝 놀라서 까무러치겠다 야 (Come on) 솔직히 귀엽기는 하지만 그건 다 영리한 나의 눈속임 일 뿐 망설이지 말고 어서 나를 잡아봐 나른나른 내가 보여줄 것은 짧지만 탱탱한 뒷다리 길지만 예민한 쫑긋 귀 크지만 진주처럼 윤기가 나는 이빨로 한 눈 팔면 깨물어줄거야 오 그래 그대 그렇게 내게 내게 다가오는 거야 깡총깡총

2016년 5월 28일 토요일

리듬파워-Get Up~

리듬파워-Get Up

나들-일곱시반 그녀~

나들-일곱시반 그녀매일 아침 일곱 시 반 나는 버스를 탄다. 정류장에 멋진 그녀 완전히 설레게 한다어디 사는 여인일까 아침마다 어딜 갈까. 너무 궁금하고 너무 알고 싶고 오 어떡해* 이름 알고 싶고 나이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고 사귀어 보고 싶은 나를 사로잡은 일곱 시 반 그녀 마주 보고 싶고 함께 걷고 싶고 영화 보고 싶고 맛 집 가고 싶은 나를 사로잡은 일곱 시 반 그녀정류장 그녀, I want it I like it. 버스 타는 그녀, I want it I like it. 아침 일찍 나가보니 그녀 모습 보인다. 때가 왔다 인적 없는 없는 정류장 일곱 시 반오늘은 꼭 말하리라 용기 내어 다가가니 다리 후들후들 가슴 쿵쾅쿵쾅 오 어떡해 * 얼굴 못 보겠고 우물쭈물 대고 말이 안 나오고 말을 못 하겠고 나를 사로잡은 일곱 시 반 그녀 마주 보고 싶고 함께 걷고 싶고 영화 보고 싶고 맛 집 가고 싶은 나를 사로잡은 일곱 시 반 그녀rap: 시간이 없다 버스가 온다 - 소용이 없다 버스가 온다 용기를 내라 고백을 해라 - 포기를 하고 마음을 접고 빨리 말을 해 빨리 말을 해 - 발길을 돌려라 지금!ment : 저기요......엄마~

릭시아-Sexy Brown~

릭시아-Sexy Brownsexy brown let's go We're going to the top 우리는 Sexybrown 이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CrownWe gonna blow ya mind 오늘도 Sexybrown 일로 모두와 우리의 paradise[Ver1](고은)I wanna More than you Sexy 춤추는시간가끔은 뭘 해도 trendy I'm a Sexy Brown(시온)그대여 나를 따라 오지 마라 이건 내 Story about aOnly 내 고민 It's truley Hot Made by Us (지니)I wanna 남들과 다른 데 조금더 빠른 데그것이 다라면 내가 어이없어져(채진)I Do it On and On and going on They don't do it 여기 Ladies Let's go We're going to the top 우리는 Sexybrown 이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CrowmWe gonna blow ya mind 오늘도 Sexybrown 일로 모두와 우리의 paradiseI wanna more than you stronger 넌 놀랐지 다물고이제부터 나의 struggle 너에게 다시 묻고What's the deal with it I wanna feeling it 그대와 나는 지금 hot in here 저 멀리까지더[Ver2](고은)I want you 뭐 해요 빨리 시간이 지나가끔 난 뭘 해도 Fallin So Doing Sexybrown(시온)그대여 바라보고 있지마라 모두가 다 나를 따라Rolling and grooving So Called it Lxia(지니)I wanna 남들과 다른 데 조금더 빠른 데그것이 다라면 내가 어이없어져(채진)I Do it On and On and going on They don't do it 여기 Ladies Let's go 에에에에오오 에에에오 에에에에오오 에에에오 에에에에오오 에에에오 에에에에오오 에에에오 I wanna more than you stronger 넌 놀랐지 다물고이제부터 나의 struggle 너에게 다시 묻고What's the deal with it I wanna feeling it 그대와 나는 지금 hot in here 저 멀리까지더 (x2) Never stop you naver stop me now 멈추려하지마 time we pop we doing the popping now미쳐봐 oh tonight x 2

2016년 5월 27일 금요일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큰글씨책)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큰글씨책)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드로스테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세계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해준 작품이다. 드로스테는 이 작품에서 철저한 사실주의적 문체, 낭만적이고 초월적인 환경과 분위기 묘사를 통하여, 당시 사회의 모순된 환경과 악한 인간 본성이 빚어내는 죄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인간의 파멸을 묘사한다.이 소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드로스테의 외조부는 오늘날의 베스트팔렌 지방 북부에 영지를 소유한 대지주였다. 1783년 2월에 그의 소유지에서 벨레르젠 출신의 하인 헤르만 게오르크 빙켈하겐이, 빚 독촉을 했다는 이유로 한 유대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후 살인자는 고향을 떠나 알제리로 가서 노예가 되었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후 노예 상태에서 풀려난 그는 자신의 범행 장소로 되돌아와 그곳에서 죽었다. 드로스테의 외삼촌은 1818년에 이 사건을 [어느 알제리 노예의 이야기(Geschichte eines Algierer Sklaven)]라는 제목의 기록소설 형식으로 엮어 괴팅겐에서 발행하는 잡지 [마술 지팡이(Die Wunschelruthe)]에 발표한 바 있다. 드로스테는 외가에 머물면서 이 유대인 살해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삼촌이 쓴 소설을 읽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후에 그녀는 대단한 의욕을 가지고 이 사건을 작품화하는 일에 착수한다.처음에 제목을 [범죄소설, 프리드리히 메르겔(Kriminalgeschichte, Friedrich Mergel)]로 정하고 그동안의 예비 작업을 토대로 집필에 몰두하던 드로스테는, 산림관과 프리드리히가 운명적으로 만나는 장면까지 쓰고는 집필을 중단한다. 그 후 1839년 여름에 드로스테는 이 소설의 실제 무대인 벨레르젠 근교에 체류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 지방의 불법적 상황이 거의 반세기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다시 집필에 몰두해 1840년 초에 잠정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베스트팔렌의 풍경과 민속을 내용으로 하는 광범위한 연작소설을 계획하고 있던 드로스테는, 이 소설도 [베스트팔렌 산악 지방의 풍속화(Ein Sittengemalde aus dem gebirgigten Westphalen)]로 제목을 바꾸어 그것에 편입시키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계획을 변경하여 쉬킹의 주선으로 1842년 4월 22일부터 5월 10일까지 16회에 걸쳐 [교양 있는 독자를 위한 조간신문(Morgenblatt fur die gebildeten Leser)]에 [유대인의 너도밤나무(Die Judenbuche)]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맨 처음 단순한 범죄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던 드로스테는, 글쓰기가 진행됨에 따라 범죄의 무대가 된 지방의 환경과 풍속, 마침내는 한 사람을 끔찍한 범죄자로 만드는 사회 환경을 묘사하고자 했다. 그리고 베스트팔렌 산악 지방의 한 마을을 예로 설정해 당시 독일 산악 지방의 표본을 묘사하며, 사회에서 집단의 편견이 인간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려 했다. 이 소설에서는 네 번의 죽음이 묘사되고 있는데 모두 집단의 편견이라는 횡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 프리드리히 메르겔도 이 횡포의 희생자가 되어 파멸한다. 이 책은 1989년 뮌헨의 빙클러 출판사(Winkler Verlag)에서 출간한 판본을 텍스트로 삼아 완역하였다.밝은 공간에서 태어나 보호받고,경건한 손에 길러진 그대 복된 자여,저울질하지 마라, 결코 그대에게 허락되지 않았느니!돌을 내려놔라. 그 돌이 그대 자신의 머리를 맞힐 테니!(/ 본문 중에서)

꽃을 잃고 나는 쓴다 [강경애]~

꽃을 잃고 나는 쓴다 [강경애]한국의 자전적 소설이 나오게 된 배경방민호 교수가 ‘한국의 자전적 소설’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어낼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1997년의 일본 여행길에 일본의 비평가 나카무라 미쓰오[中村光夫]의「풍속소설론 ― 근대 리얼리즘 비판」을 읽은 뒤부터였다. 그 글은 사소설(私小說)이라는 지극히 일본적인 소설 양식에 의거한 일본 문학사를 서술하고자 하는 의욕적인 비평이었다. 나카무라에 따르면 1906, 7년경에 뚜렷하게 형성된 일본의 ‘고유한’ 현대소설 장르로서 사소설은 작가가 자기 경험을 ‘그대로’ 쓴다는 점에서 작가가 허구를 통해 자기의 사상을 표현한다는 의미의 서구 소설과 구별되는 것이었다.사소설은 ‘그대로’ 쓴다는 이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리얼리즘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작가의 사상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 세계와 현실에 관한 객관적 진실, 즉 사실을 파지한 사상을 추구하는 대신에 자기 이야기를 ‘그대로’ 쓴다는 경험적 진실의 환상에 매달리는 것이 바로 일본의 사소설이라는 것이었다나카무라는 이러한 일본풍 리얼리즘(=사소설)이 일본 문단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을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것에 도전한 신감각파와 프롤레타리아 문학조차 기실 사소설의 방법론에 기대고 있었으며 따라서 일본 근대소설의 특징과 약점은 전혀 극복되지 못한 채 후대로 이어져 간다고 주장했다.여기서 서양과 일본의 소설이 다른 점은, 서양에서는 작가가 사회나 시대를 총체적으로 묘사하면서 그러한 개인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 비해 일본에서는 작가가 자기 자신을 직접 문제적 개인으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소설에서 사회나 시대는 충분히 객관화되지 못한 채 작가 자신의 주관에 투영된 객관으로 한정되어 나타난다. 작가 자신이 작품의 유일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카무라가 말한 일본 사소설의 근본적인 한계다.한국의 현대소설에서는 이러한 사회와 개인의 문제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 자체는 곧 식민지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즉 형성기 한국의 현대소설은 식민화 과정, 식민지 상태에 놓인 사회의 소설이었다.이 시대에 한국의 작가는 그들 자신 ‘선택받은’ 사람이었고 남다른 개인이었지만 그들 앞에 놓인 절박한 문제는 조국의 식민지화 또는 식민화된 조국이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 특별한 개인으로서 그들 자신의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했으나 동시에, 또는 그보다 앞서, 그들 앞에 놓인 조국의 현실 및 상황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양상을 가장 문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당대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시대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현실 앞에서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신음하고 나아가 자기를 가장하거나 은폐하기까지 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여준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이유로 삼아 울지 못한다. 방민호 교수는 이 책의 해설에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표현한다고 하는 순진한 에고이스트가 한국의 작가 가운데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것이 “한국의 자전적 소설이 일본의 사소설 전통과 확연히 다른 점”이며, 바로 이 같은 점에 착안해 ‘한국의 자전적 소설’을 정리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이 책의 구성과 특징첫째, 여기 실린 작품들을 보면 일제하 당대 최고의 수준급 작가들은 한결같이 자전적 소설 창작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둘째,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작가 자신의 표현 내지 해명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낼 수 있는 당대 사회의 성격이나 양상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둘째,조선의 작가들은 많은 경우 자기 이야기를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는 것으로 취급하지 않고 시대 현실의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셋째, 일제시대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그 양적인 풍부함에 비례하여 이야기의 자전적 수준 또는 자전화 방식 면에서 실로 다양하고 풍부한 양상을 보여준다.'왜, 어데 가시나요?'A와 마주 앉은 나는 물었다.'......글쎄요. ......남으로 향할지 북으로 달릴지 모르겠소이다.'A는 말을 맺고 머리를 창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A군은 오늘 부친께 선언을 하고 영원히 나섰다는 게리오. 하하하.'Y가 설명을 하였다.'하하하, 그것 부럽소이다그려. ......영원히 나섰다는-그것이 부럽소이다.'나는 이같이 한마디 하고 A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들고 눈을 뜬 A는 바로 앉으며 빙긋 웃을 뿐이었다.(표본실의 청개구리/ p.111)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김원준-너 없는 동안~

김원준-너 없는 동안기대없이 나간 우리 첫 만남은 너무 쉽게 운명처럼 빨리 이뤄졌지언제부턴가 가끔 네가 싫증나서 나도 모르게 한 눈을 팔고 싶을 때도 있었지잘 빠진 몸매와 외모, 너보다 더 잘난 여자 찾길 원한 건 사실이야 난하지만 욕심일 뿐, 내 주제를 몰랐던 건 단지 나의 착각이었어 (야이야히야이야)너의 갖춰진 조건 누군가에게 뺏기긴 싫어마지막 남은 내 자존심을 세워줘 (야이야히야이야)남들이 얘기하는 그런 흔한 연인은 안될게너 없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수호지 2 - 강호의 일곱 영웅 [시내암]~

수호지 2 - 강호의 일곱 영웅 [시내암]중국의 4대기서 중의 하나인 는 원나라 말기에 시내암(강소성 홍화현 사람으로 원말의 장사성이 일으킨 난에도 참여했다.)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설에는 를 쓴 나관중과의 합작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시내암이 쓴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는 북송 말기에서 남송 초기까지의 혼란했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가 옛날부터 와 버금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왔고, 요즘 들어 더욱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부패한 관료들의 억압과 투쟁과 증오로 맞서는 양산박 백여덟 두령의 활약이 바로 민초들의 한풀이와 정당성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독특한 인간학을 형성하고 있으며 번뜩이는 지혜와 전략 또한 에 뒤지지 않는다.도 와 같이 여러 판본이 있지만, 전해져 오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16세기 초에 나온 인 100회본이다. 그 외에 70회본, 120회본, 164회본이 있는데 그 중 120회본은 1600년경에 나온 것으로 100회본의 후반부를 더 늘인 것이다. 는 이른바 장회소설(긴 이야기를 여러 회로 나눈 중소설의 한 체재)로 한 장에 해당하는 것을 회라 칭해 각 회에 대구를 사용하여 제목을 붙였다.제70회째 정도가 분수령이 되어 그때까지는 백여덟 호걸이 여러 경로를 거쳐 양산박에 모여든다. 그리하여 서열도 정해지고 각 인물에서 수채를 지키기 위한 역할이 부여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제70회 이후에는 송강 집단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귀순하고 이번에는 관군이 되어 반란군의 정벌에 나선다. 그 중 절강 방면에서 일어난 방랍과의 싸움이 가장 격렬했는데 백여덟명의 호걸 중 태반이 죽는다. 어쨌든 반란군을 정벌하고 방랍을 사로잡아 개선했으나 송강은 조정의 간신배들에게 모함을 받아 독주를 받게 된다. 송강은 억울하게 죽음을 강요받고도 이규가 모반을 일으킬까 걱정이 되어 그를 불러 함께 독주를 마신다. 는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아무튼 야말로 민중의 입장에서 묘사된 불후의 걸작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매드 소울-사랑이 뭔데~

매드 소울-사랑이 뭔데01. 사랑이 뭔데작사 작곡: DR. GWhy you had to go? Why you had to leave?I`m still loving you baby I can`t stop No,I can`tAre you having fun watching me?사랑이 뭔데 도대체 니가 뭔데 내 맘에 남아서 떠나질 않니알고 있는데 너는 가버렸는데 내 맘에 담겨있는 넌 가지 않아내 마음 안에 니 마음을 담아 우리마음하나 그렇게 너와 나 약속했잖아 맹세했잖아 그런 넌 가버리고 나만 혼자 남아널 지워버리려고 술잔을 기울여도 애써 행복한 척 노래를 부르려 해도가사를 보면 또 니가 생각나서 마음이 아파와서 또 한잔을 마신다술에 취해 너를 잊으려 해 그렇게 잠시라도 지워버릴수있게한잔 두잔 내 마음을 달래고 또 한잔 두잔 잠이 들수있게내 머리가 너를 생각할수없게 내 마음이 너를 느낄수가없게한잔 두잔 내마음을 달래고 또 한잔 두잔 잠이 들수있게사랑이 뭔데 도대체 니가 뭔데 내 맘에 남아서 떠나질 않니알고 있는데 너는 가버렸는데 내 맘에 담겨있는 넌 가지 않아오 오 오 오 기억하지마 오 오 오 오 생각하지마오 오 오 오 사랑하지마 지워버릴수있게 내 안에 내 안에 내 안에서 떠나버려 가버려 가버려 내 맘에서 떠나버려벌써 너 없이 지낸 시간 몇년인데 애써 널 지우려 노력한지 몇년인데왜이리 아파하며 널 버리지 못하고 바보같이 방황하며 널 그리워 하는지이런 내 모습에 내 자신이 싫어져서 또 한잔을 마시고 술에 취하려 한다 한잔 두잔 내 마음을 달래고 또 한잔 두잔 잠이 들수있게차가운 니 모습도 따듯한 니 웃음도 그렇게 잠시라도 지워버릴수있게한잔 두잔 술에 취하려 한다 조금씩 내 안에서 너를 지울수있게따듯한 니 손길도 달콤한 니 입술도 한잔 두잔 지워버리려 한다바보같은 기억 바보같은 사랑 모두다 지워버려 그만 사랑해 안돼 안돼사랑이 뭔데 도대체 니가 뭔데 내 맘에 남아서 떠나질 않니알고 있는데 너는 가버렸는데 내 맘에 담겨있는 넌 가지 않아오 오 오 오 기억하지마 오 오 오 오 생각하지마오 오 오 오 사랑하지마 지워버릴수있게

금병매 2 [소소생]~

금병매 2 [소소생][삼국지] [서유기] [수호전]과 함께 중국 4대기서로 손꼽히는 [금병매] 번역서. 칭허현[淸河縣] 현청의 문앞에서 생약상(生藥商)을 경영하는 서문경은 악질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 관리와 결탁, 실력자로 올라선다. 많은 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추남인 만두장수 무대(武大)의 처 반금련과 밀통하고 남편을 독살하게 하고 그녀를 첩으로 삼는데... [수호전]의 서문경과 반금련의 정사(情事)에 이야기를 보태어 명대 사회의 상인(上人)과 관료, 그리고 무뢰한의 어둡고 추악한 작태를 폭로한 책이다.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희수킹-친구~

희수킹-친구오랜만에 연락을해도 YEAH OK (OK) (OK) 콜 아니겠어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전하구나 마지막에 봤던 모습들이 남아있구나딱 살아온 나날 만큼만 늙었구나 그리고 새로신은 신발처럼 때가탔구나그때의 꿈들은 모두 이뤘는지 궁금해 그것땜에 무엇을 버렸을지도 알만해머리아픈 얘긴 잠시 접어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친구들아우리에겐 서로에게 서로가 재산 가끔씩 만나며 이야기를 늘어놀 수 있는 친구들너희들이 있어 든든하구나 그래 2차는 철우, 진아아님 보은이가 정해오랜만에 연락을해도 YEAH OK (OK) (OK) 콜 아니겠어13살 때 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왔네 각자의 길을 향해 달려가네정답이 없는 인생 그 동안에 살아오고 살아가는 모습들은 다 똑같애희수킹~ 만나면 좋은친구~ 힘들땐~ 음악이 날 위로해~이젠 컸다고 떡볶이에 콜라대신 소주에 궁중 떡볶이를 안주로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모습과 아직까지 안오는 친구들 (상원이 언제온대?)그 시절 반장 부반장 해도 소주 8병에 꽐라가 되고그 시절 개근상 탔던 애도 3차 가는데 오지도 않고그 시절 공부만 했던 애도 회사 야근땜에 오지도 않고그 시절 존재감 없던 애도 랩을 졸라 잘해 딴따라 되고 (이건 내 얘기)

김상배-굿맨~

김상배-굿맨짧지만 짧았지만 많았었구나우리들에 지난 옛얘기기쁜날보다 아픔이 많아 조금은 아쉬웠지만사나이 답게 참고 살리라너하나만 사랑했었다생각나거든 보고싶거든 굿맨이라 기억해다오잊을건 잊어야지 잊고 가야지사랑도 이별도 멋있게줄건 주겠다 주고 가겠다구차한건 난 싫다사나이 답게 참고 살며 너하나만 사랑했었다생각나거든 보고싶거든굿맨이라 기억해다오 X 2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여심이 회오리치면 (하) [임종국]~

여심이 회오리치면 (하) [임종국]개항 이후 격동의 세월을 걸어온 한국근대사의 이면에는 수많은 여인들의 애환과 애증과 음모가 서려 있다. 일본인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명성황후, 명성황후의 총애로 진령군의 지위까지 올라갔다가 몰락한 어느 시골 무당, 윤덕영의 모략에 빠져 고종의 용안 한번 못 보고 고적하게 살다간 정화당 김귀인, 화청궁의 안주인이 된 송병준의 애첩이었던 일본 기생 오까쓰, 대한제국 시절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독일 여성 손탁, 이토의 밀지를 받고 한말 정계의 첩보를 일본으로 빼돌렸던 배정자, 총독부 내실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한 여러 일본 기녀들, 나혜석·윤심덕·김일엽 등 시대를 너무 앞서서 살았던 신여성들……. 저자는 이들이 엮어낸 한말 정계 비화, 친일파들의 망국·엽색 행각, 총독부 비화 그리고 새로운 사회풍속도를 픽션 형식을 빌려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얻을 수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과 실존인물들의 풍모를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아울러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엄정한 평가를 통해서 역사의 교훈을 체득할 수 있다.

거대투자은행 2 [구로키 료]~

거대투자은행 2 [구로키 료]월 스트리트의 전설이 된 남자!세계 금융의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싸움국제 금융의 스페셜리스트가 그려 낸 최고의 비즈니스 소설미국 투자 은행이란 무엇인가.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들이는 ‘금융 공장’의 무대 뒤편을 파헤친 거대한 금융 드라마.금융 전쟁의 최전선에서 오가는 치열한 공방과 이면의 어두움거품 경제 붕괴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대 투자 은행의 실체를 밝힌다1980년대 중반, 세계 경제를 좌우하던 월 스트리트에서는 최첨단 금융 기술을 구하사여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욕망은 바람직한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천재적인 아이디어에서부터 비열한 속임수까지, 돈을 벌기 위한 모든 수단이 판을 치던 그 거리.한편 연공서열과 엘리트주의가 판치던 구태의연한 일본 금융계에 환멸을 느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전 세계의 돈이 모이는 거리’ 월 스트리트에 뛰어든 일본인 금융맨 가쓰라기는 급변하는 시대의 조류 한가운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설의 남자로 성장해 간다. 같은 세대, 월 스트리트에는 또 다른 전설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게 한판의 도박을 즐기는 남자 류진 소이치, 행운의 여신이 언제나 미소 짓는 금융맨 후지사키 세이지 등, 마이더스의 손으로 활약한 ‘열광의 1980년대’ 승부사들의 일화와 함께, 검은 월요일, 나이지리아 사태, 걸프전,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금융계를 들썩이게 한 사건들의 내막과 투자 은행의 당시 모습이 눈에 보일 듯 생생하게 그려진다.강렬한 이야기와 함께 장대하게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기업 매수극과 경제적 대사건들의 전말. 오늘, 세계를 뒤흔드는 거대 투자 은행의 진실을 만난다.국제 금융계에서 활동한 금융맨 출신 작가 구로키 료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 낸 압도적 리얼리티1930년대 이래 미국에 등장한 ‘거대 투자 은행’의 개념은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천재들이 만들어 낸 금융 공학 이론으로 거액의 수익을 끌어 모으기 시작한 월 스트리트는 ‘실물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 돈으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는다.국제 협조 융자, 프로젝트 파이낸스, 무역 금융, 항공 파이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던 금융 스페셜리스트 구로키 료는 세계 금융 시장을 바야흐로 ‘열광’에 몰아넣었던 영웅의 시대 1980년대에서부터 기나긴 침체의 늪 가운데 정상궤도를 찾아 헤매던 1990년대, 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바라보는 2000년대까지 실제로 일어난 커다란 경제적 사건들을 토대로 쓴 이 소설을 통해 현대 금융 시장에 대한 강렬하고 선명한 조망도를 보여 준다. 기업 인수 합병 분야의 흥망성쇠, 이머징 마켓의 부각, 차익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 동구권의 몰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 판도 붕괴, 정크 본드의 활황……. 월 스트리트를 지배한 거인들의 대결, 패배와 승리의 교차에서부터 감동적인 결말,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생생하게 다가오는 리얼한 현대 금융 경제의 모든 것.책장을 펼치는 순간, 천문학적인 돈과 뜨거운 욕망이 명멸하는 트레이딩 현장의 숨 막히는 긴장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수많은 인물등장, 넘치는 유머, 강약 있는 줄거리원대한 포부를 꺾어 버리는 추악한 파노라마19세기 세계소설문학 대표 걸작 제1위![위대한 유산]은 디킨스의 최고 걸작이자 19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이다. 강약 있는 줄거리와 다양한 등장인물, 박진감에 유머까지, 이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이 작품은 발간과 동시에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서양 양쪽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영국에서는 일 년 내내 절찬리에 연재된 뒤 세 권으로 나뉘어 간행, 대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하퍼스 위클리〉에 연재된 뒤 갖가지 단행본이 출판되었다. 미국 화가가 삽화를 그린 것도 몇 권이나 된다.1860년대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디킨스의 독자가 급속히 늘었다. 디킨스와 출판사가 폭넓은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새롭게 내놓은 덕분이다. 철도역 구내 서점용 ‘피플판’, 조금 수정되고 저자의 새로운 서문이 붙은 ‘디킨스판’은 영어권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되었다.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독일 ‘타우흐니츠 영미 작가 총서’에 선정되어 온 유럽에서 널리 읽혔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디킨스가 자랑스레 말했듯이 어느 기차역에서나 이 [위대한 유산]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멀리 바다 건너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낭독회 요청이 쏟아져 들어올 정도였다.‘위대한 유산’을 둘러싼 추악한 진상[위대한 유산]은 매우 섬세한 이해심으로 묘사된 핍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자아를 잃고 방황하던 어린 핍은 뜻밖의 재산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혹되어, 자신의 비천한 태생을 부정한다. 그러나 자아를 찾는 굴욕적인 여행을 하던 중, 기대했던 ‘위대한 유산’을 둘러싼 추악한 진상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디킨스의 심리를 날카롭게 되짚어보게 해주며 무엇보다 그 무렵 그의 마음을 괴롭혔던, 원대한 포부와 야심을 품고 인생길에 나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닫는 후회와 실망을 다루고 있다.[위대한 유산]은 ‘부정한 돈’에 대한 정치 동화이자, 기억과 글쓰기에 대한 탐험인 동시에 불안정한 정체성에 대한 불안한 묘사이다.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미래에 핍은 템스 강의 늪지대에서 사나운 누이와 온순한 대장장이 매형과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 그리고 양친의 무덤가에서 탈옥수 매그위치와 만났던 것이 그의 운명에 미친 영향을 뒤돌아본다. 뒷날 핍은 어디서 난 것인지 알 수 없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는데, 자신에게 이러한 부를 준 사람이 미스 해비샴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해비샴은 결혼식 직전에 약혼자에게 버림받아, 아직도 지나가버린 그 약혼 순간에 못 박혀 사는 괴상한 노처녀다. 그러나 디킨스의 이야기는 온 세상을 거꾸로 뒤집어놓는다.1850년대 사회적인 작품들과는 달리, 디킨스는 [위대한 유산]에서 자기 자신을 허구적 인물로 창조하는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핍은 회한에 사로잡혀 자신의 과거를 종이 위에 털어놓으면서, 글을 쓰는 행위만이 오직 그의 부서진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상적인 자서전이라는 재발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대한 유산]은 한결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도, 과거의 대가를 치르는 것도 핍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부각한다.유머 넘치는 예리한 반성[위대한 유산]은 핍의 회상록이라는 형태를 취한다. 제5장에서 집으로 찾아온 군인이 ‘여왕 폐하’라는 단어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는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이전에 막을 연다. 그 밖에 ‘옛 런던 브리지’ 등으로 미루어 보아 핍은 약 1800년에 태어났으며, 제32장에서 1861년 뉴게이트 교도소 폭동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그는 디킨스가 이 이야기를 쓴 시점에서 50여 년 전 과거를 회상한다고 추정된다. 핍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인 만큼, 되돌아보는 주체, 다시 말해 화자로서 핍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그것을 독자에게 과감히 보여준다. 조나 비디에게 몇 번이나 꼴사납게 굴지만, 본인이 그 추함을 절실히 의식하기에 독자는 그에게 동정심을 잃지 않고 읽어나가게 된다. 핍은 스스로를 ‘자신을 속이는 사기꾼’이라고 부른다. 독자는 거기까지 아는 사람을 비난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물론 반성도 도가 지나치면 지루해지므로, 디킨스는 유머의 조화를 이루어 흥미진진하게 펼쳐 나간다.부드럽고도 날카로운 인생 통찰[위대한 유산]은 인간의 나약함, 인간이 서서히 비열하게 타락해가는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본다. 인간의 가장 추악한 잘못은 가장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라는 도덕상의 역설이 엿보인다. 디킨스의 정신은 ‘위대한 기대’로 표현할 수 있다. 요컨대, 기대감으로 가득한 긍정적인 정신이다. 이런 의미에서 디킨스의 모든 소설을 ‘위대한 기대’라고 부를 수 있지만, 유일하게 그 이름이 붙은 소설에서는 오히려 기대가 실현되지 않는다. 디킨스 만년에 쓰인 [위대한 유산]에는 그답지 않게 온화한 모순 또는 비애가 감돈다.매우 활력 넘치는 작가인 디킨스에게 냉소적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이 작품에는 그 단어를 적용해도 좋을 것이다. 본디 이 작품은 청년의 날카로운 냉소가 아니라 노년의 부드러운 비아냥거림이다. 그의 초기작품에서 뚜렷이 나타나는 건전하고 착한 디킨스적 영웅이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트래브네 소년은 결코 나약한 존재가 아니며 더없이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물을 창조해내는 힘이야말로 위대한 찰스 디킨스만의 위대함이다.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더 원-그 사람~

더 원-그 사람그 사람 날 웃게 한 사람그 사람 날 울게 한 사람그 사람 따뜻한 입술로 내게 내 심장을 찾아준 사람그 사랑 지울 수 없는데 그 사랑 잊을 수 없는데그 사람 내 숨 같은 사람그런 사람이 떠나가네요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 사랑했고 또 사랑해서보낼 수밖에 없는 사람아 내 사랑아 내 가슴 너덜 거린데도그 추억 날을 세워 찔러도그 사람 흘릴 눈물이나를 더욱더 아프게 하네요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눈물 대신 슬픔 대신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줘그 사람 날 웃게 한 사람날 울게 한 사람사랑해(그 사람아 사랑아 아픈 가슴아)(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아)사랑했고 또 사랑해서(보낼 수밖에 없는 사람아) 내 사랑아

오영수 단편집 [오영수]~

오영수 단편집 [오영수]초판본 오영수 단편집한국적 정서와 원형적 심상을 단편소설의 미학에 충실하게 담아낸 대표적인 서정소설 작가인 오영수의 9편의 작품을 실었다. 오영수의 소설에는 토착적인 한국인의 정서와 서정적 배경이 어우러져 서정 소설로 명명해도 좋을 향토적 서정성의 작품, 도시 생활의 비루하고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휴머니즘적 정서를 놓치지 않는 리얼리즘의 작품, 분단 역사가 강제해온 모순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인본주의적 세계 등이 드러난다.오영수의 작품은 근대적 도시문명으로부터 이격되어 있는 농촌, 산골, 어촌 등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도시 문화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공동체적 정서와 친화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도시 공간과 생활에 대한 생래적인 거부감이 작품 면면에 아로새겨져 있다. 그리하여 전통적인 전원 지향성에 대한 옹호 속에 인간의 본원적 심성에 대한 탐구가 주요한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 당대의 리얼리티를 벗어나 초월적 낭만의 세계로 경도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인본주의를 바탕에 깔면서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분단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를 비롯하여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연민과 위무를 텍스트 내부에서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여 년의 창작 활동 기간을 통틀어 145편 내외의 단편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그 문학적 특질로 온정과 선의(김동리), 긍정적 주인공(신동욱), 반문명적 인간성의 형상화(장문평), 한과 인정적 특징(천이두), 원초적 세계의 갈구(이현진) 등을 주목받아 왔다. 그리하여 대표적인 특징으로 향토성, 풍자성, 해학성 등을 토대로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복원하면서 반근대적 원시성을 텍스트 내부에 기입하면서 동시에 낭만주의적 풍경과 인간주의적 현실을 형상화하는 데에 천착해온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금하는 음식일수록 맘이 당기듯 잊어버리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놓치기 싫은 마음―그것은 해순이에게 까마득 사라져 가는 기억의 불씨를 솟구쳐 사르개를 지펴놓은 것과도 같았다.(/ '갯마을' 중에서)

잃어버린 것들의 책 [존 코널리]~

잃어버린 것들의 책 [존 코널리]조금씩 어른이 되기 위해 버려야하는 세계엄마의 죽음 때문에 재혼한 아빠 그리고 새로운 가족. 데이빗은 갑자기 혼자가 된 것 같은 두려움에 외롭고 화가 난다. 그러던 중 다락방 침실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데 책들이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소설이라고 자부한 존 코널리의 작품으로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절묘하게 어울려진 이야기다. 어린 데이빗이 환상의 모험을 통해 현실에 눈을 뜨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정 베스트셀러!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놀라운 상상력, 감동적인 이야기. 상상하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어린 시절 언제나 함께였지만, 이젠 기억조차 아련한 그들.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려야 했던, 혹은 잊고 살아왔던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엄마의 죽음과 연이은 아빠의 재혼. 그리고 그로 인한 새엄마와 이복동생의 등장으로 인해 세상과 담을 쌓고 동화 속 세상으로 빠져든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은 환상소설의 외피를 입은 한 편의 멋진 성장소설이다. 스릴러 작가로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품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 존 코널리는 이 책에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굳게 마음의 빗장을 닫아 건 소년은 동화 속 세상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어쩌면 성장이란 포기를 배워간다는 것,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을 참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삶에서 잃어버린 것들, 그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그래서 어른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든 어른들의 마음속엔 그의 과거인 어린아이가 살고,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엔 그의 미래인 어른이 살고 있다.'어린아이를 잡아먹는 마녀, 빨간 망토를 노리는 늑대, 그리고 의붓딸의 미모를 시기한 나머지 살인을 모의하는 계모.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베게머리를 수놓던 동화들에는 섬뜩하고도 잔인하고 또 음산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겪은 시간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존 코널리는 에서 바로 동화 속 세상이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그때,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세상의 슬픔을 깨닫기 시작하는 그때,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까맣게 잊고 살아온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정확하게는 어린아이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을 깨닫게 되는 시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데이빗은 엄마를 잃은 뒤, 연이은 아빠의 재혼으로 인해 새엄마와 이복남동생이라는 새로운 가족구성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면서 소년은 아버지에게마저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던 중 동화의 세계, 즉 아이들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즉 자신이 읽었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며 책임감과 사랑, 슬픔과 인내, 두려움과 용기를 배워나가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사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뭔가를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안온한 즐거움을 누리던 아이는 점점 커가면서 방종과도 같은 자유를 빼앗기고, 받기만 하던 사랑을 누군가와 나누면서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시간을 통과하면서 겪게 되는 모든 시련은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고 또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줄거리오랜 세월 병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엄마, 그리고 연이은 아빠의 재혼과 곧이어 태어난 이복동생, 이 모든 현실이 열두 살 소년 데이빗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결국 외롭고 화가 난 그는 현실에서는 눈을 돌린 채 다락방 침실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엄마를 그리워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어둠속에서 책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한다. 죽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신화와 동화 속에 빠져들면서 데이빗의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뒤섞이기 시작한다. 꼬부라진 남자가 찾아와 조롱의 미소를 지으면서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왕 폐하! 새로운 국왕 만세!'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다. 당시는 유럽 전역에 전쟁의 광기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의 포화는 데이빗이 살던 곳도 덮치고 말았다. 폭격이 심하던 어느 날, 정원에 나가 있던 데이빗은 폭격기를 피해 나무 둥치의 구멍에 숨었다가 낯선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그곳은 바로 데이빗이 상상하던 세계이자 섬뜩하리만치 현실적인 세계, 신화와 동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상한 세계, 늑대들과 늑대보다 더 악랄한 짐승들이 살고, 이상한 책속에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죽어가는 왕이 다스리는 세계였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왕이 갖고 있다는 모든 비밀을 간직한 책인 을 봐야 한다는 숲 사람의 조언에 따라 데이빗은 왕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데이빗, 그러나 그 여행의 끝에는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데이빗은 엄마 곁을 지키고 싶었다. 엄마가 외롭지 않은지, 엄마가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있는지, 벌써 천국에 있는지 아니면 신부가 마지막으로 기도를 하고 관을 땅에 묻기 전에는 천국에 갈 수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나무와 청동과 못에 갇힌 채 엄마 혼자 성당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지만 아빠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아빠는 데이빗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고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데이빗 혼자 엄마 곁을 지킬 수도 없었다.(/p.20)데이빗의 감정은 복잡하고도 미묘했다. 두려움도 있었고 안전한 집을 떠나 이 낯선 세계에 들어온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도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왜 들려왔는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죽으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죽은 사람들은 다른 세상으로 가기 전에 이곳으로 오는 것일까? 그의 엄마는 이 세상에 갇힌 것일까?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혹시 엄마는 죽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돌려보내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p.125)“하긴, 그 여자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난쟁이들과 함께 사는 백설 공주, 난쟁이들의 살림을 축내는 여자, 난쟁이들이 죽일 수도 없었던 여자……. 그 유명한 백설 공주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죽일 수도 없었다고요?” 데이빗이 물었다.“독이 든 사과 말이야. 약이 안 듣더라고. 양이 너무 적었나봐.” (/p.174)꼬부라진 남자는 여왕의 꿈을 엿보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늘 그곳에서 어슬렁거렸을 테니까. 그의 세계는 상상 속의 세계였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세계였다. 이야기는 누군가가 말해주고 읽어주기를 그리고 생명을 얻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야만 그들의 세계에서 우리의 세계로 건너올 수 있었다. 꼬부라진 남자는 그 두 세계를 배회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 악몽을 꾸는 어린아이들, 시기하고 분노한 아이들, 저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찾아다녔다. 그는 그런 아이들을 왕과 여왕으로 만들어주고 권력을 주었지만 사실 진짜 권력은 그가 쥐고 있었다. 권력의 대가로 아이들은 그들이 질투하던 또 다른 아이들을 그에게 넘겨주었고 꼬부라진 남자는 그 아이들을 성 지하의 자신만의 은신처에 가두었다. (/p.378)산다는 게 뭔지 너도 이미 잘 알겠지. 세상은 네 엄마를 빼앗아갔어. 세상이 네 엄마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빼앗았고 시들고 썩은 과일 껍데기처럼 만들어 놓지 않든? 세상은 너에게서 다른 것들도 빼앗아갈 거야. 두고 봐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 네 아이와 연인, 모두 너에게서 빼앗아갈 테니. 네가 아무리 그들을 사랑해도 그들을 지켜줄 수 없어. 그리고 너도 늙고 병이 들겠지. 팔다리가 아프고 눈도 흐릿해지고 피부도 점점 더 쪼글쪼글해지겠지. 끔찍한 고통을 견뎌야 하지만 그 어떤 의사도 네 고통을 잠재울 수가 없겠지.(/p.418)“당장 이름을 대! 살려줄 테니!”그는 상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빗에게 달려들었다. 데이빗이 다시 한 번 칼을 휘둘렀지만 이번에는 용케 피하면서 데이빗의 팔을 손톱으로 할퀴었다. 독약이 파고드는 것 같은 통증이 팔에서 느껴졌다. 독성이 혈관을 타고 흘러 손끝에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고 손끝이 얼얼해지는 바람에 데이빗은 그만 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데이빗은 벽을 등지고 서 있었고 병사들과 으르렁거리는 늑대들이 그를 둘러쌌다. 꼬부라진 남자의 어깨 너머로 르로이가 왕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왕은 르로이에게 단검을 휘둘렀지만 르로이가 그의 손목을 치자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다.“이름을 대!”꼬부라진 남자가 소리쳤다. (/p.422)

2016년 5월 22일 일요일

김경남-인연~

김경남-인연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서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면서 그대 내 곁에 뿌려 놓고 간 밀어가 많아 이별이라 믿기지 않네너는 바람이길 원했으면서 내겐 머물기를 바라고 있어아무 약속도 다시 만날 날 기약도 없이 누가 기다려 줄까낙엽 지는 자리 쓸면 또 낙엽 인연은 결코 지워질 수 없는데그대 비를 맞고 젖어 울면 쌓인 정이 씻기나 그리움만 더해 가는데 파도 부서지며 모래밭에 뒹구네 물거품 사랑이라고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서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면서잠시 맺어 놓고 간 떠나버린 인연이 남아 낙엽 지는 그 자리낙엽 지는 그 자리 쓸면 또 낙엽 인연은 결코 지워질 수 없는데그대 비를 맞고 젖어 울면 쌓인 정이 씻기나 그리움만 더해 가는데 파도 부서지며 모래밭에 뒹구네 물거품 사랑이라고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서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면서잠시 맺어놓고 간 떠나버린 인연이 남아 낙엽 지는 그 자리

꽃지에서 길을 잃다 [최민초]~

꽃지에서 길을 잃다 [최민초]작가 최민초가 그려낸 영원히 지우지 못할 사랑의 흔적들 소설가 전상국은 최민초를 자유분방 시대를 넘나들며 상처투성이의 삶을 진단하고 있다고 평했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분단의 상흔과 산업화의 높은 굴뚝 밑에 유린된, 혹은 성폭력의 각인된 기억이 증오의 칼을 갈고 있다. 그 치유의 방법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아픈 확인일 뿐 더 이상 빛은 없다. 작가 최민초의 사랑 이야기가 거칠고 으스스 몸을 죄는 이유일 것이다.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박제 [김민주]~

박제 [김민주]인습을 떨치고 싶어 하는 작가 김민주의 독으로 가득한 연정을 그린 소설로 한순간 마음에 꽂힌 공한오란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박제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 한순간 마음에 꽂힌 공한오란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박제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 가출과 자해로 점철된 윤홍의 삶 저변엔 공한오란 남자가 있다. 서로 아무런 교감도 나누지 못한, 철저히 짝사랑인 그에게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던진다. 가족도, 친구도, 추억도 그녀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그저 그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편일 뿐. 방화범임을 자처하고 정신분열증 환자로 가장하여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꽁꽁 숨는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파헤치려 윤종호 기자는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낙원 불가마 [김은제]~

낙원 불가마 [김은제]“나는 당신에게 복이 되어 주고 싶어요. 당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할 거예요.“자신에 대한 깨달음으로 진정한 여성, 삶의 주체로서 다시 태어나는 인물들 인간 내면의 시린 아픔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해소시키는 작가, 김은제소설가 김은제의 단편을 모은 단편소설집 [낙원 불가마]가 출간되었다. 그는 '이 시대에 생겨난 한국 여성의 또 하나의 전형성을 섬세한 문체로 묘사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달맞이꽃]을 비롯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따뜻함, 사랑과 휴머니즘을 포착한 주제에 천착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낙원 불가마]는 등단 이후 현재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과 신작 8편을 모은 그의 첫 소설집이다.지옥 같은 세계의 아픔을 낙원으로의 희망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이야기세상의 낮은 삶들에 꿈과 희망을 전하는 표제작, [낙원 불가마]사람 타는 냄새로 '힌놈 계곡'의 불이 꺼지지 않듯이 낙원 불가마에도 사람의 살 냄새와 땀 냄새로 700도의 불가마 열은 식지 않는다. 낙원, 파라다이스, 에덴동산은 인류가 본향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 곳이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풍요와 환희의 에덴동산은 없다. 황폐하고 고독한 에덴의 동쪽만 있다. 천국과 같은 기쁨의 세계보다는 지옥과 같은 고통의 세계를 더 오랫동안 즐겨 이야기해 왔다. 그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보다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고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리라. 지옥은 영원한가? 그저 죽은 이들의 세계일뿐인가? 지옥과 천국 또는 현세는 분리되어 있는가? 단 한 번만이라도 낙원 불가마를 체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살갗이 타들어 가는 듯이 화끈거리고 뜨거운 열기가 얼마나 숨을 막히게 하는지. 신들에게 자신의 아들 펠롭스의 고기를 대접한 탄달로스처럼 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하는지. 그러나 지옥 같은 낙원 불가마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약동의 소리가 들린다. 희미한 신음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초침 소리, 심장박동 소리....... 모두들 소리에 귀를 맡기고 낙원을 꿈꾼다. 인본주의 인간의 한 정형성을 묘사하는 작품들삶의 파노라마 같은 상황들을 한달음에 짚어내는 통찰력단편 소설집 [낙원 불가마]에는 표제작 외에도 7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유방암 수술 중 무의식 속에서 희망의 천사 블루엔젤을 따라 수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매는 [블루엔젤], 남편의 죽음 후 술에 기대 살던 유진이 딸을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려 고향을 찾는 [달맞이꽃], 남편과 사별 후 우연히 구스타프 클림프의 그림을 보고 옛 연인을 떠올리는 [창], 열병을 앓던 소년 시절로 돌아가 동경하던 선생님에 대한 추억에 젖는 [열병기], 암 선고를 받고 떠난 여행에서 꺼져가는 육체의 불꽃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물떼새의 기별], 이스라엘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살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은 모니카가 순례객을 안내하며 겪는 [좋은 하루 되세요], 항암 치료로 무력해지는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새를 키우다] 등의 작품 속에서 작가는 아프고 슬픈 작중 인물들의 생을 굵은 목탄으로 담백하면서도 역동적인 크로키처럼 그려낸다. [줄거리]블루엔젤유방암 진단을 받고 죽음의 공포를 떨치지 못하던 나는 수술대 위에서 마취와 함께 의식을 잃는다. 무의식에 세계에서 희망의 천사 블루엔젤이 나타나 내가 어떤 경험과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러 방을 통해 자각시키고 보여준다. 귀가 달린 방과 귀머거리 방, 신사의 방, 아마조네스의 방, 주검의 방,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나는 블루엔젤이 이끄는 대로 천국과 죽음, 신에 관한 나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수많은 방을 헤맨다.달맞이꽃간호사인 유진은 남편과 아이 둘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이 맨해튼 뒷골목에서 총살당하고 안치실에서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뒤로 유진은 불면증에 시달린다. 술에 기대 하루하루 살던 유진은 어느 날 우연히 서랍 밑바닥에서 묵은 일기장을 발견하고는 첫사랑 민우를 떠올린다. 뉴욕에서의 생활이 자신의 거짓 위에 세워진 초라한 무대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화가 나 우는 유진을 달래주는 딸을 보며, 유진은 자기 자신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하고 고향을 찾는다. 낙원 불가마사람 타는 냄새로 ‘힌놈 계곡’의 불이 꺼지지 않듯이 낙원 불가마에도 사람의 살냄새와 땀 냄새로 700도의 불가마 열은 식지 않는다. 낙원, 파라다이스, 에덴동산은 인류가 본향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 곳이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풍요와 환희의 에덴동산은 없다. 그러나 지옥 같은 낙원 불가마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약동의 소리가 들린다. 희미한 신음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초침 소리, 심장박동 소리……. 모두들 소리에 귀를 맡기고 낙원을 꿈꾼다. 실면도사인 나는 도피처요, 생활의 터전이었던 지하세계인 ‘낙원 불가마’에서 탈출하여 마지막 황제 푸이처럼 지상에서의 정원사가 되기를 꿈꾼다. 창수애의 아버지는 아들을 얻기 위해 첩까지 두었으나 실패하고, 결국 양자로 들인 오빠마저 계대와 살림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애는 한의원을 하는 수애의 집에서 일하던 10살 연상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런 집안에서 수애와 일꾼의 사랑이 제대로 받아들여질 리 없어 둘은 결별하게 된다. 그가 ‘상거래’ 같은 결혼을 하고 연락이 끊어지자 수애 역시 마음에 안 드는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긴 세월 뒤 남편과 사별한 수애는 뉴스에서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을 듣는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에서 신정아의 연서를 검색하던 수애의 눈에 연서 속의 구스타프 클림프의 ‘키스’가 들어온다. 열병기신문에 고등학생 납치 살해 사건의 범인이 체육교사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 기사를 본 후 의심 없이 살아온 내 인생에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살인범은 아닐지라도 과연 나는 천직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내 직업이 생활의 방편에 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을까? 의문과 회의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열병을 앓던 소년 시절로 빠져들어 간다. 중학교 2학년, 서울에서 국어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예쁘고 세련된 옷맵시에 눈동자가 까맣고 눈매가 곱던 차지예 선생님.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 고전경시대회에서 개인 최우수상을 받은 나에게 차 선생님이 해준 칭찬의 감동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내가 어려울 때 힘이 되었다. 그러나 동네 청년들과 체육 선생님은 차 선생님을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와 용태와 억만이, 순이가 한 조가 되어 차 선생님을 향교가 있는 교동에 안내하게 되었다. 12월 24일에 있을 유신헌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 교사들의 찬성을 강요하기 위한 파견이었다. 그러나 차 선생님은 유신헌법에 관한 이야기는 빼고 자식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만 하다가 이장에게 쫓기다시피 그 자리를 떠난다.물떼새의 기별수라는 암 선고를 받고 수술받기 전 남편과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 중독인 부부는 결혼 후 19년 동안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그 때문에 병이 생긴 것 같아 수라는 생활을 단순화시키려고 한다. 부부는 별장으로 가는 길에 탱크로리의 앞바퀴에 깔려 구겨진 겨자색 승용차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표정하게 서로를 바라보곤 그런 행동이 의외라고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의 의식은 동떨어져 있다. 각각의 상상 속에서 남편 희모는 아내가 죽은 후 신방을 꾸리는 상상을 하고 수라는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한다. 별장에 도착한 후 정자에서 희모는 육체적 욕망을 느끼고 수라는 자신의 꺼져가는 육체의 불길을 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긁어모으고 무엇이든 받아들여 이용하려고 한다. 잠시 후, 수라의 언니 수미가 남편과 함께 별장에 도착하고, 두 쌍의 부부는 바닷가로 내려간다.좋은 하루 되세요.모니카는 이스라엘인과 결혼하여 이스라엘에서 한국인의 성지순례를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다. 일주일간 집을 떠나 한국인 순례객들을 안내하게 되었다. 쓸쓸해하는 남편이 마음에 걸렸지만, 남편의 애정에도 타국에서 늘 고독했던 모니카는 테러 때문에 1년 만에야 만나게 되는 한국인들 생각에 들떠있었다. 한국인들을 안내하던 모니카는 이스라엘 성지를 순회하는 순례객을 바라보며 어머니와 동생, 남편과의 첫 만남을 추억한다. 그러다 우연히 성모영보 기념성당 앞뜰에서 외국인을 안내하는 남편을 만나게 된다.새를 키우다유방암 수술 후 항암주사 때문에 메스꺼움과 구토가 멈추질 않는다. 생활의 변화를 시도하며 잘 견디던 것도 잠시, 다시금 무력해지는 나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예술치료를 받으러 갔다. 선생님을 포함한 10명의 사람들은 모두 인디언의 이름처럼 별칭을 짓는다. 현재의 힘을 얻기 위해서 나의 밑거름이요 이성의 휴식시간이었던 유년시절의 놀이를 한다. 그러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 없듯이 중년이 된 우리들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삼팔선 넘기보다 어렵다. 나의 몸과 마음은 소리굽쇠가 되어 내면의 소리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상대방의 소리를 듣는 훈련부터 한다.당신은 할 수 있어요. 운명의 바퀴를 스스로 던질 수 있는 힘을 키우세요. 그러면 시련의 무게만큼 영혼이 자라나 또 다른 운명의 바퀴 밑에서 신음하는 자들을 구출할 힘센 어머니로 성장할 거예요. (/ '블루엔젤' 중에서) 수술하기 전의 기대는 바람만큼이나 허망한 것이었는데……. 바람은 휑하니 가슴에 구멍만 뚫어 놨고, 뻥 뚫린 구멍으로 사정없이 외로움과 공포심만 밀려들어 왔었는데……. 오히려 지금 담대했다. 배가 고팠다. 허기를 느끼다니, 산다는 일이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 '블루엔젤' 중에서) 유진은 이 길처럼 오르막만 보고 힘들게 앞만 보고 살아왔구나 싶었다. 내리막길 역시 길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 길로 곧장 내려가도 삶을 만날 것이다. 기다림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은 달맞이꽃의 삶으로 말이다.(/ '달맞이꽃' 중에서) 60평 정도의 황토 불가마방은 유일하게 남녀가 같이 지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인에게 방은 가족의 생활공간이자 사람을 만나는 안전한 장소다. 방이란 개념과 같은 찜질방에서는 손님과 직원 간에 부르는 공통된 호칭이 있다. 젊어 보이면 언니 또는 이모라고 부르고, 늙어 보이면 엄마라고 부른다. 아줌마라는 소리는 잘 안한다. 아줌마라는 호칭이 악착을 떠는 속물근성의 대표인물처럼 비하시켜 부르는 것으로 여겨졌는지 이곳에서는 상하의 관계보다 가족적인 분위기로 보다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 '낙원 불가마' 중에서) 불가마를 찾는 사람들은 용광로와 같은 갈등과 분노를 뜨거운 열기를 통해 삭이며 모두 땀으로 분출되어 더 없이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며 그 시원한 맛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낙원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지옥과 낙원이 공존하는 셈이다. (/ '낙원 불가마' 중에서) 나와 반대편의 암흑에서 표류하고 있는 남편을 생각한다. 남편과 인연, 70억 분의 1의 확률로 만난 그와의 인연. 그 얼마나 섬뜩할 정도로 소중한지. 그러나 그 기적적인 만남의 확률을 끝까지 소중하게 지키는 것이 더 기적적인 확률일 게다(/ '창'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있다면 내 마음에 신념을 심어 주신 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가까이에 앉아 있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지만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하는 말들은 내 가슴에 씨가 되어 박히는 것 같았다. (/ '열병기熱病期' 중에서) 우주의 질서가 무너지는 징조 같은, 그래서 붙박이로 있던 식물들의 인간에 대한 반란처럼, 수라의 젖가슴에도 불가사리 모양의 암꽃들이 반란을 일으켜 몸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 '물떼새의 기별' 중에서) 꼬마물떼새는 그녀에게 산이 자리를 바꾼 것보다도 더 엄청난 마음의 자리를 옮겨놓았던 것이다. 아, 정녕 꼬마물떼새의 기별이었나! 수라의 눈에는 회심의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결국 인생의 많은 의문에 대한 해답은 이미 자기 안에 있는 걸. 다만 자기 안에 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되는 것을……. (/ '물떼새의 기별' 중에서) 내 나라 내 민족을 초월하여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때론 서로 포옹하기도 할라치면 세계의 한 지붕 아래 모든 인간은 한 형제란 생각이 들었다. 모니카는 '세상의 모든 것이 통한다.'고 말했던 모하메드가 생각났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중에서) 우연한 만남은 신의 뜻이거든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중에서) 나는 까마귀다. 까마귀 눈빛은 반짝거린다.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까마귀. 내 머릿속에서 황금 같은 백혈구를 모으려고 한다. 영리한 까마귀는 이미 손자병법을 터득했다. 암과 싸울 준비로 사립 탐정을 고용한다. 고용한 사립탐정의 고향은 골수다. 그는 정의로운 백혈구 집안이다. (/ '새를 키우다' 중에서) 까마귀는 힘차게 비행한다. 죽음의 공포를 넘어 질병을 넘어 내일의 걱정을 넘어 날아간다. 이렇게 까마귀는 나에게 성스러운 노래를 축하하는 춤들을 가져다주었다. (/ '새를 키우다' 중에서)

2016년 5월 20일 금요일

젝스키스-Bye...~

젝스키스-Bye...Baby I will remerber 첫눈 내리던날 어디선가 나를 보는 그 눈빛 두눈 가득 이슬맺힌 그대 외면한채 돌아서던 널 안고 싶진 안았죠 언제나 날 지켜줬어요 누구보다 날 걱정했죠 날 영원히 날수 있도록 용기를 줬죠 그런 그댈 보내야 해요 맑은 그대 두눈에 이제 더이상 나의 눈물을 보이기 싫어 그댈위해 I'll loving you forever I'll miss you 언젠가 그대를 잃게될까 두려웠죠 그대 몰랐죠 내마음 알수 없었죠 혼자서 언제 나 그댈 그리워 했어요 (나 그대가 그리울땐 그대 모르게 어디선가 그리워 할께요 지금처럼) 그대 모습에 나 자꾸만 눈물이 나요 서로가 너무 원한다 해도 끝인가요 함께 했던 추억만큼은 우리 잊지 말아요 그대와 함께 행복했어요 사랑해요 Please don't go girl I'll loving you forever I'll miss you 언젠가 그대를 잃게될까 두려웠죠 그대 몰랐죠 내마음 알수 없었죠 혼자서 언제 나 그댈 그리워 했어요 그대만은 부디 행복하세요 다만 우리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 해줘요 ---- I'll loving you forever I'll miss you 우린 그대 마음 아파할까 두려워요 세상끝까지 지키지 못한 사랑에 그대여 슬퍼마 그대 행복을 빌께요

미국, 한국영화 파이스토리 : 악당상어 소탕작전~

미국, 한국영화 파이스토리 : 악당상어 소탕작전온 가족과 함께하는 아쿠아 어드벤쳐!악당상어들로부터 산호마을을 지켜라! 슈퍼영웅 “파이” VS 악당상어 “트로이” 평화로운 산호마을을 지키는 슈퍼 영웅 “파이”! 바닷속 슈퍼 영웅 “파이”는 아름다운 부인 “코딜리아”, 아들 “주니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파이”에게 패하고 쫓겨난 후 복수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악당상어 “트로이”가 찾아와 대결을 신청한다. 더 강력하게! 더 무섭게! 돌아온 악당 상어 “트로이”!돌아온 “트로이”는 인간들의 실험약물투여로 인해 몸집도, 힘도 훨씬 강력해졌다. 게다가 악당상어 무리까지 합세해 기세 등등한 상황. “파이”는 “트로이”와 악당상어 무리에 대적하기 위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맹훈련에 돌입하지만, 싸움이라곤 재주가 없는 친구들은 고된 훈련에 불만이 커져만 간다. 설상가상 새로 이사온 “로니”의 아쿠아쇼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친구들은 하나 둘 “파이” 곁을 떠나게 되는데.. 과연 “파이”는 악당상어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까?어른들은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그리고 김병만,류담,남보라 등 연예인들이 재미있고 웃기게 목소리를 내주어서 더욱더 재미있었습니다.아이들이 좋아해요..^^애들이 재미에 있어선 정확한데, 9살, 7살 아들들 재미없다고 안보네요. 저도 보다가 지치더군요.너머ㅜ재미다초등학교 다니는 동생하고 봤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은 영화같아요.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영화예요~푸핫! 엄마가 동생이랑 같이 보다가 졸았답니다...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 밖에 안 봤다네요... 근데 동생은 잘봤다는거... 딱 어린애 수준... 그래서 2점은 주겠습니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이상은-Bliss~

이상은-Bliss뽀오얀 고양이 따스한 낮의 꿈빈티지 가게의 레트로 스카프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겐달콤 쌉쌀한 석류 티 향기모든 것이 다 일요일 속으로보물섬을 찾아가던 폭풍의 바다노란 벽돌길, 에메랄드 성의 모험(It's tuesday's bliss)잃어버린 별 찾아 바다로 뛰어들던(It's friday's bliss)모든 눈물과 모든 웃음그 모든 것이상처 투성이 먹구름 눈물 속맞바람을 타야 높이 날으는삶의 달콤한 파라독스두려움은 맞서야 사라지는 것하나도 쓸모 없는 일은 없었지지금 이 순간을 준비하기 위해투명하기 위해마음이 조용히 열리면 들어 있는퍼즐 조각그것을 너와 이어보면 보이는천국의 지도마음의 문이 열리면고개를 내미는 파랑새푸른 깃털 하나너에게로 날아가네마음 속의 문을수없이 열면, 그곳은......

3대 패밀리 1부 1 [이기호]~

3대 패밀리 1부 1 [이기호]이땅의 밤의 세계에서 별이 되고자 했던 주먹들의 의리와 배신, 그리고 슬픈 사랑이야기!생존을 위한 양은이, 서방, OB파의 승자도 패자도 없었던 3년정쟁!이정재는 한국 주먹사의 진정한 협객이었다. 또한 건달과 대비되는 거지 왕초는 염천교의 더듬이였다. 그러나 지금 이정재가 비하되고 김춘삼이 왕초가 되는 주먹계의 거짓이 판을 치고 있다. 이 소설은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교정하고 있는 것이다.1970~80년대 이 땅의 서울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도모했던 3대 패밀리와 여타 조직들의 갈등 관계를 그린 실명.실화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하여 3년여에 걸쳐 100여명의 주먹들을 취재했다. 세상에 드러나기 싫어하는 그들이었지만 20세기의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전설로 복원해 내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바로 이 책속에 추악한 한국정치와 주머들과이 커넥션이 있다!정치와 주먹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함수관계인가? 정치꾼들에 의해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3대 패밀리들의 사건뒤에 드리워진 정치권의 흑막! 주먹이었다는 이름하에 국토건설단과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인생을 차압당했던 사나이들의 통곡을 공개한다. 이 책은 한국 주먹세계의 마지막 계보였던 3대피밀리 (양은이, 서방, OB파)들이 뿜어 냈던 광기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매스티지-I`m Muzik~

매스티지-I`m Muzik벌스1)배고픔이 익숙해져버린 무명 가수 끼니는 거르지만 내일은 안 거르니 이모든것이 내음악에 거름이 돼어싹을 틔우 겠지 또래친구보다 더딘 내 발걸음이가끔가다 한심하게 느껴져도 어쩌겠어 고개를 다시 들어 look at the ska칠흙같은 어둠에도 구름이 걷히면 밝게 빛나는 별이 있으니까 노력하는사람중에 자신있어 일등겉멋든 애들과 섞이지않어 즉 물과 기름나태함은 'Leave' 깨끗하게 털어버려 어께위에 비듬처럼 나의 목적지는 생각보다 멀어 그래도 쉬지않고 계속해서 걸어 나는 부지런한 개미지만 배짱이 두둑해서 힘들어도 노래하며 내갈 길을 걸어 후렴)꿈의 끝은 언제쯤일까 묻고싶어난 매번 밤을 세워가면서 이를갈어너와는 다르다는 놈과도 나도 달러난 달러 너네와 깊이부터가 달러벌스2) 대부분은 너는 성공 못할꺼야 음악이라는거 그냥 취미 뿐인 거야 친구들은 직장 다니는데 도 대체 넌 뭐야?딱 거기 까지 하다 때려치울 꺼야누가 내게 그랬지 먼저 돈벌고 꿈찾어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이 웃잖어 전부 걸었는데 이제와서 우짜노 내가 간다는데 왜 다 내 발목을 붙잡어1분 1초가 아까워 내몸이 하나뿐이란게 안타까워잘먹고 살고 놀고 있지는 않지만 하고싶은걸 하고 있어 행복에 난 가까워 안 아까워 풀어내는 rhyme들 내주변에 사람들 손가락질 한들관두지않아 여기는 내가파논 무덤이 아니니깐걸어 전부 나를 떠나 가든 모두가 떠나가도 항상 내곁에는 pen과 paper다들 잠든 시간에 나 두 눈뜨고 깨있어새로운 내것들을 발명해내 LIKE 에디슨 나는 고통속에서 잘 다듬어진 대리석브릿지)이 tempo 내 세포 증폭 시켜이 tempo 내 mento 내 Placebo내 Rap은 터진 c4 바주카포이씬의 구스타프 난 씬의 구스타프이 tempo 내 세포를 증폭시킨 mento이 tempo는 내 mento 내 Placebo를 믿고내 Rap은 터진c4 자 바주카포이 씬의 구스타프 난 씬의 구스타프브릿지2)피나는 노력 나는 그게 뭔줄 알어내가 숨이 멎는 순간 멈춘걸로 알어내 목소리가 후렴)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프로젝트 꼭-Look Back~

프로젝트 꼭-Look Back어제 정말 이상한 꿈을 꿨어모두가 날 쫓아 오는 그런 꿈but 살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look backrecall the happiest moment그때를 떠올려봐recall the happiest moment지나온 어제를 기억해꿈꾸는 이유는 누가 나에게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건 아닐까꿈꾸는 이유는 내게 알려줄신기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닐까look back look backlook back look back오늘 정말 힘든 일이 있었어모든게 엉켜버리는 그런 일but 풀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look backrecall the happiest moment그때를 떠올려봐recall the happiest moment지나온 어제를 기억해꿈꾸는 이유는 누가 나에게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건 아닐까꿈꾸는 이유는 내게 알려줄신기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닐까꿈꾸는 이유는 누가 나에게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 건 아닐까꿈꾸는 이유는 내게 알려줄신기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닐까look back look backlook back look back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케네스 그레이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케네스 그레이엄]동물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숨은 보석 같은 고전’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종종 명품 브랜드를 알아보지 못해 익살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친구의 옷이나 가방에서 생소한 상표를 발견하고는 의아해하거나 심지어 코웃음을 치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하지 않을 뿐, 해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명품 브랜드로 밝혀져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혹은 친구의 옷이나 가방을 우습게 여기거나 무시했던 자신에게 부끄러움마저 느낀다. 물론 우리가 반드시 명품 브랜드의 옷이나 가방을 알아봐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완역되어 출간된 케네스 그레이엄의 동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저지르는 실수와 같은 것이다. 이 작품은 1908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명품 고전’인 셈이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마차와 자동차가 공존하는 20세기 초의 영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동물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모험과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세련된 풍자와 비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서정적인 언어,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에 대한 메시지와 유머가 가득하며 영국에서는 한 가정에 한 권씩은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어릴 적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꼽았으며 '곰돌이 푸우' 시리즈의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열렬한 팬임을 공언한 바 있다. 어린 시절을 지나 청소년, 어른이 되어서야 동화의 고전을 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진작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라는 만족이 교차하곤 한다. 하지만 그 작품이 진흙 속의 진주처럼 ‘숨은 보석 같은 고전’이라면 독자들의 아쉬움은 반으로 줄고 만족은 배로 늘지 않을까? 세련된 양장으로 소장 가치를 높인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로 만나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고품격 안목을 선사할 것이다. 아버지의 사랑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행복의 메시지호기심 많고 순수한 두더지는 영리하고 사교적인 시인 물쥐를 친구로 사귀면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마음씨 따뜻하고 현명한 오소리 아저씨, 으리으리한 저택을 가진 명랑한 사고뭉치 두꺼비, 듬직한 수달 등 다양한 동물 친구들도 만난다. 친구들과 마차 여행을 떠나거나 수달의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러 다니고 심지어 자동차를 훔쳐 감옥에 간 사이 족제비와 담비 일당에게 저택을 빼앗긴 두꺼비를 도와 저택을 되찾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 친구들은 시끌벅적 유쾌한 소동을 겪으면서, 일상에 충실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아끼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사실 동물들이 등장하는 동화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느끼고 행동한다. 서로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맺기도 하고 때로는 다투고 미워하며 시기한다. 하지만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두더지와 그의 친구들이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보다 특별한 매력을 지닌 까닭은 바로 출생의 비밀(?)에 있다. 케네스 그레이엄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다. 선천적인 장애로 인해 집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던 아들에게 그레이엄은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기상천외하고 신 나는 모험, 유쾌한 웃음, 대자연의 경치와 자유로움, 그리고 삶의 행복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아들이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의 모습을 미리 보여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자녀들의 앉을 자리와 지날 자리를 걱정하는 부모의 사랑, 그레이엄의 부성애에서 비롯된 이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로 다듬어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으로 출간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진정성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가 세계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비결이다. 덕분에 케네스 그레이엄이 아들에게 전하고자 한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와 삶의 지혜는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고 있다. 어린 독자들은 물론이고 청소년과 성인들까지, 그레이엄의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과 짜릿한 일탈의 흥분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내용][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자동차와 마차가 공존하는 20세기 초의 영국 시골을 배경으로 호기심 많고 순수한 두더지와 영리하고 사교적인 시인 물쥐, 마음씨 따뜻하고 현명한 오소리 아저씨, 명랑한 사고뭉치 두꺼비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과 모험이 펼쳐지고 있다. 두더지는 천연림 깊숙한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물쥐와 오소리 아저씨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자동차만 보면 이성을 잃는 두꺼비는 남의 자동차를 훔쳤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가까스로 탈옥한 두꺼비가 강 마을로 돌아와 보니 자신의 저택은 이미 천연림에 사는 족제비와 담비들의 차지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실의에 빠진 두꺼비와 함께 두더지, 물쥐, 오소리 아저씨는 족제비와 담비 무리를 급습하고 결국 이들을 일망타진하여 두꺼비 저택을 되찾는다. 그리고 두꺼비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잘난 척하는 사고뭉치에서 의젓한 친구로 거듭났고, 네 마리 동물 친구의 명성은 천연림에 자자하게 되었다.가엾은 두더지! 모험이 가득한 생활은 두더지에게 너무나 새롭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이 주는 신선함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두더지는 샛노란 마차와 그 안에 있는 앙증맞은 가구들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물쥐는 두더지의 마음속으로 무엇이 지나가는지 알고는 망설였다. 물쥐는 남을 실망시키는 게 싫었다. 그리고 물쥐는 두더지를 좋아했으며 두더지를 돕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두꺼비가 두더지와 물쥐를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 pp.32~33)다음 순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도 두꺼비는 어느새 운전대를 붙잡고 돌리고 있었다. 익숙한 소리가 들리자 오래된 열정이 두꺼비를 사로잡아 몸과 마음을 완전히 장악했다. 두꺼비는 마치 꿈을 꾸듯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꿈을 꾸듯이 기어를 넣고 마당에서 차를 돌려 아치형 입구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보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의식도 없어졌고 분명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 미뤄 둔 것 같았다. 두꺼비는 속도를 높였다. (/ p.116)드디어 동물들이 출발했다. 오소리 아저씨는 강가를 따라 동물들을 이끌어 가다가 갑자기 가장자리로 몸을 홱 돌려 강둑의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두더지와 물쥐는 조용히 뒤따르다가 오소리 아저씨가 하는 것을 보고 구멍 속으로 몸을 날려 들어갔다. 하지만 두꺼비는 자기 차례가 되자 아니나 다를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에 빠져서 꽥 비명을 질렀다. (/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