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7일 화요일

귀신의 시대 [손홍규]~

귀신의 시대 [손홍규]삶과 죽음, 상이한 두 세계를 오가며 한 사내가 기록하는 ‘작은 역사’에 관한 이야기. 『귀신의 시대』는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2004년 대산창작기금, 2005년 문예진흥기금을 수혜, 소설집 『사람의 신화』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손홍규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신화나 전설, 구술 문학텍스트를 중심으로 ‘마을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신과 귀신, 욕망과 금기 등 상상에 의해 추동되는 소설적 지평을 확장시킨 작품이다. ‘작은 역사’ 이야기주된 이야기의 중심은 한 소년이 살고 있는 농촌마을, 노령산맥이 키워낸 땅의 자식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1인칭 서술자로 등장한 한 소년은 마을 사람 하나하나에게 역사적이고 전설적 생동감을 입혀주고, 그들을 통하여 삶과 죽음, 역사와 개인사를 아울러 역사적 환부를 들춰내기에 이른다. 이를테면 “작달만한 키에 라이방을 쓴 장군”으로 표현되는 환유적인 인물의 그림자를 통해 근대화를 이끈, 근대화를 경험한 이들의 삶에 어두운 역사의 환부를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적인 인물뿐만 아니라 마을사람들의 그 작은 이야기들 속 하나하나에도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그리고 변혁과 희망,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지하게 하는 손홍규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깃들여져 있다.역사의 축도를 그린 사관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소년의 정체이다. 소설을 읽어갈수록 소년의 정체는 모호해지고 “소년인 채로 죽었다” 라든가 아니면 “손가락을 닮은 물고기”처럼 소년의 모습이 익사한 시체나 물고기처럼 묘사되는 되는 점은 소년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런 의문에 대해 문학평론가 허윤진씨는 “서술자가 자신의 미시사적 진실을 담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미궁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진위를 의심할 수 없는 확정적 언술로 불확실한 진리의 양상을 배제하는 거시사적 관점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시도” 라 말하고 있다. 즉, 신화적 모티프와 설화, 전설 등을 사용해 존재의 특별함과 동시에 신성성을 발생시켜 서술자의 입장이 아닌 ‘신(鬼)’적 입장으로 소설적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소년은 소년인 채로 죽어 그 마을을, 그 저수지를 지키는 ‘신(鬼)’으로 남아 억울함을 깃든 원혼을 달래고 여러 층위에서 발생한 갈등의 매듭을 푼다. 즉, 사관으로서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또한 ‘신(鬼)’로서 마을을 돌보는 소년은 사관(史觀)이자 동시에 지신(地神)인 것이다. ‘거시기’ 손홍규 손홍규는 일명 ‘거시기’로 불린다. 전북 정읍 출신의 이 작가는 서울 살이 십 년에도 변함없이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그것도 웬만한 고유명사는 모두 ‘거시기’로 바꾸어 말할 정도로 ‘징하다’. 나이가 꽤 되려니 하고 보면 의외로 1975년생, 90년대 중반에 대학생활을 보낸, 학생운동을 경험한 거의 마지막 세대이자 몰락을 목격한 세대다. 손홍규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다. 안정된 문장에 탄탄한 구조, 그에 더해 해박한 고유어 지식과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 그만의 언어제련 솜씨로 아주 진지하게 희망과 변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문단에서 손홍규를 주목하는 만드는 원동력이다.운명을 예감하는 순간을 알리는 느낌은 그렇게 발빠른 다람쥐처럼 내 곁을 스쳐지나갔다. 기이한 건 다람쥐는 사라졌지만 한 번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드리워졌던 그늘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였다. 나는 삶과 죽음이 무를 반 토막내듯 나눌 수 없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죽었다 해도 살아 있는 것, 살아 있다 해도 죽어 있는 것. 의미의 혼재와 존재의 불확실성이 삶의 특징이며 마찬가지로 죽음의 특징이란 걸 깨닫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저 삶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비밀 가운데 하나를 엿보았다고나 할까. 돌이켜 보면, 이전에도 나는 그렇게 삶의 비밀 가운데 하나에 가까이 다가간 적이 있었다. - 본문 75쪽 중에서

판타스틱 개미지옥 [서유미]~

판타스틱 개미지옥 [서유미]경쾌한 필치로 그려낸 시대의 자화상자본의 힘이 빛을 발하는 곳, 백화점. 팔려 나가기 위한 물건이 존재하고 그 물건을 사러 오는 돈 있는 손님이 있고, 그곳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은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화려한 자본주의 세계에 넋을 잃은 직원들은 그곳에 다시 자신들의 돈을 쏟아 붓지만, 그런다고 해도 그들이 물건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화려함 속에 있다 보면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들이 팔고 있는 브랜드와 일체화된 감정을 느끼고 만다. 그것은 곧 파멸의 시작일 뿐이지만 그것을 그리 쉽게 깨닫지는 못한다.『판타스틱 개미지옥』은 욕망의 덩어리가 똘똘 뭉쳐 화려한 조명 밑에서 어둠을 만들어내는 백화점이란 공간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이 소설은 백화점에서 행해지는 열흘간의 세일 중 사흘 동안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 화장실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제시하고, 사흘 동안 각 인물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추적하며 인물 각자가 어떤 수렁에 빠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화려한 조명에 길을 잃은 개미들의 삶소영은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집안에 생활비를 보태야 할 형편인데도 명품 가방과 지갑을 할부로 사고 카드가 정지되어 손발이 묶여 버렸다. 역시 의류매장에서 장기 아르바이트 중인 윤경은 대학을 휴학 중이다. 매장에서 대학 친구들을 만난 뒤 자괴감에 빠져 버렸다. 계산원으로 일하는 지영은 백화점 옷을 입어 보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다.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미선은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대학 시험을 준비 중이다.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정민은 남자 고객에게 화장품 선물과 함께 수상쩍은 유혹을 받는다. 이들은 화려한 환상 속에서 상품에 예속되어 가며 스스로 상품과 같은 가치를 갖고 있는 듯 착각하지만, 사실 백화점에서 이들의 지위는 상품보다 낮다. 이들은 단지 상품을 파는 도구일 뿐이다. 이들의 인간관계도 그 정도 수준에서 이루어져, 세일 기간에만 낯을 익히고 서로를 브랜드 네임이나 매장 명으로 부르다가 세일이 끝나면 미련 없이 헤어져 버린다.이들 외에도 백화점에 얽혀 환상에 잠기는 사람들이 있다. 백화점을 주위를 맴돌며 상품권 매매를 하는 영선은 자신을 옥죄고 있는 자본과 욕망을 혐오하지만 백화점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주워 먹고 산다. 비록 백화점과 규모는 달라도 역시 상품과 돈의 다리 역할을 하는 마트 판매원 현주는 스트레스를 풀러 백화점에 온다. 한 사람의 손님으로서 판매원들보다 위에 있다는 우월감을 만끽한다. 제각각으로 보이는 이들을 하나로 엮는 것은 인기리에 판매되던 카디건. 세일이 시작됨과 동시에 몇 장 남지 않은 카디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은밀한 다툼이 이들의 행적을 이어주고 사건을 하나로 묶는다.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가 마치 퍼즐 조각처럼 제자리를 찾아가며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자본과 상품과 다이어트와 쇼퍼홀릭이 잘 비벼진 비빔밥 같은 백화점은 숨겨두었던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백화점은 사람을 좀 이상하게 만들었다. 가방 앞에서 살까 말까 망설일 때만 해도 가방만 사고 나면 모든 갈증이 다 사라질 것 같았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지고 더 이상 사고 싶은 것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겨우 며칠 사이에 사고 싶은 게 또 생기고 자꾸 목이 마르다. 바닷물을 퍼 마시고 있는 것 같다. -본문에서화장품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슬슬 불안함이 몰려왔다. 자신에게 허락되었던 즐거움이란 딱 화장품의 용량 만큼이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 본문에서

2016년 6월 6일 월요일

대지의 기둥 1 [켄 폴릿]~

대지의 기둥 1 [켄 폴릿][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2009 [타임스] 선정 지난 60년간 출간된 가장 사랑받는 소설 2위BBC 선정 영국인 애독서독일 제2TV 선정 독일인 애독서 3위'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1권의 책' 27위'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전세계 1억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장 켄 폴릿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자 최고작장대한 서사, 살아 숨쉬는 인물, 숨가쁘게 펼쳐지는 모험..우리가 '이야기'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대지의 기둥]은 에드거 상 수상작인 [바늘구멍]으로 유명한 서스펜스 스릴러의 대가이며 '1억 부 클럽' 작가인 켄 폴릿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자 최고작으로 꼽히는 소설이다. 전세계 4300만 부 판매에 30개 언어 번역 출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진 이 작품은, 지금도 미국에서만 매년 10만 부가 팔리는 역사소설의 걸작이다. 1989년 출간되어 오랜 기간 꾸준한 사랑을 받다가 2007년 '오프라 북클럽'에 선정되면서 다시 베스트셀러 정상을 탈환하기도 했다. 2010년 여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해 [스파르타쿠스]로 유명한 스타즈Starz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지의 기둥]은 드라마의 뛰어난 완성도와 도널드 서덜랜드, 매튜 맥퍼딘([오만과 편견), 에디 레드메인([세비지 그레이스]) 등 명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국내 미드족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12세기 영국의 가상의 도시 킹스브리지를 배경으로 한 [대지의 기둥]은, 영국 최초의 고딕 대성당 건축을 둘러싸고 종교적 열망과 세속적 욕망이 충돌하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그린 한 편의 대서사시이다. 또한 이 작품은 '소설로 읽는 [중세의 가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세 말기의 정치·종교적 사회상은 물론 그 시대를 산 민중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중 백미는 암흑의 시대인 중세에 어떻게 그토록 거대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세워졌는가에 대한 부분들이다. 성당이라는 건축물이 지니는 아름다움의 핵심인 비율과, 높디높은 건물을 올리는 건축술의 비밀, 대성당 구조에 관한 설명, 늑재궁륭이라든지 첨두아치와 같은 중세 건축의 위대한 발명 등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서양 건축의 눈부신 업적인 중세 유럽의 대성당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신권과 왕권이 극렬하게 대립하던 중세시대를 민중 중심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로 읽는 [중세의 가을]'호이징가가 말한 바, 교회는 '생활의 모든 소요를 지배하고 모든 것을 고요와 질서로 감싸는' 중세사회의 근간이었다. [대지의 기둥]은 이런 교회를 중심으로, 신의 뜻을 높이고자 대성당을 건축하려는 성직자들과 교회를 세속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지배세력, 그 둘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며 고통당하는 민중의 이야기를 약하고 선한 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특히나 대성당 건축이 필생의 꿈인 건축쟁이 톰과 킹스브리지 수도원장 필립, 그리고 그들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영주 윌리엄 햄리와 웨일런 주교, 그리고 권력 싸움으로 아버지를 잃고 여자의 몸으로 자수성가하여 운명을 개척하는 앨리에너의 이야기는, 결코 선은 악에 굴복하지 않고 끝끝내 승리한다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장인의 펜끝에서 탄생한 웅대한 스케일의 서사, 손에 잡힐 듯 살아 숨 쉬는 인물들, 숨가쁘게 펼쳐지는 모험.. [대지의 기둥]에는 우리가 이야기, 이른바 '서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 소설이 전세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문학동네에서는 [대지의 기둥]을 시작으로, 속편인 [끝없는 세상], 켄 폴릿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이자 에드거 상 수상작인 스파이 스릴러 [바늘구멍]을 출간할 예정이다. 전세계 1억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장 켄 폴릿은 9월 28일 '20세기 3부작' 중 1부인 [거인들의 몰락]을 출간했다. 1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의 이 작품은 9월 30일 현재 아마존 순위 5위에 올랐다. [대지의 기둥] 이후에 역사소설의 대가로도 자리매김한 켄 폴릿의 시대가 바야흐로 새로이 열리고 있다. 태초에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그리고 이제 인간은 그 세상위로 '대지의 기둥'을 일으켜세운다!새 천년이 시작되는 암흑의 중세,피와 땀과 눈물로 세운 대성당의 시대가 도래한다중세의 암운이 드리워진 12세기 초. 노르망디를 떠나 잉글랜드로 항해하던 '화이트 십'이 한밤중에 좌초한다. 훗날 '중세의 타이타닉 호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잉글랜드의 왕위 계승자가 사망한다. 난파사건 후 3년,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한 남자의 교수형식이 열린다. 사형식이 거행되기 직전 남자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금빛 눈의 소녀가 사형을 언도한 사제와 기사에게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그리고 12년 후 가을. 일감을 잃은 건축쟁이 톰은 대성당을 건축하고 싶다는 필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떠돈다. 그에게는 셋째를 임신중인 아내 애그니스와 그의 일을 돕는 듬직한 아들 앨프레드, 귀여운 딸 마사가 있다. 그들은 산속을 지나던 중 범법자들의 습격으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돼지를 빼앗기고, 범법자에게 얻어맞은 마사는 정신을 잃는다. 망연자실해 있는 톰의 가족 앞에 나타나 마사의 목숨을 구해주는 신비로운 금빛 눈의 여인 엘렌과 그의 빨강머리 아들 잭. 이 첫 만남에 톰은 엘렌에게 깊은 인상을 받음과 동시에 강렬한 욕망을 느낀다.숲속의 성 요한 수도원 분원 수도원장 필립은 강직하고도 온화한 성품을 가진 성직자다. 어느 날 같은 성직의 길을 걷고 있으나 글로스터의 로버트를 모시고 있는 동생 프랜시스가 그를 찾아온다. 프랜시스는 헨리 왕의 서거를 알리며, '화이트 십 난파사건'으로 왕위 계승자가 사망한 후 왕이 딸인 모드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그녀에게 충성할 것을 봉신들에게 맹세시켰지만, 왕의 조카인 스티븐이 왕위를 찬탈하고 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교회의 입장에서는 스티븐이 교회의 권리와 특권을 보장해주기로 천명한 까닭에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프랜시스가 필립을 찾아와 부탁한 것은, 선왕이 지명한 모드를 왕으로 옹립하려는 바살러뮤 백작과 글로스터의 로버트의 역모를 대신 주교에게 고발해달라는 것이다. 세속 정치와는 담을 쌓은 필립은 동생의 청에 따라 주교를 찾아가지만, 주교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부주교인 웨일런 바이가드에게 대신 이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가 부주교를 찾아간 날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수도원장이 운명하고, 얼결에 필립은 기강이 해이해진 이 수도원의 원장이 된다. 그러나 그를 수도원장의 자리에 실질적으로 앉혀준 이는 부주교 웨일런. 그들은 수도원장 선거 직전에 일종의 '거래'를 한다. 그리고 필립이 수도원장으로 임명되는 날 미사에서 웨일런 부주교는 킹스브리지 주교의 서거 소식을 알리며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필립에게 힘써줄 것을 강요하고, 그렇게 이 둘의 악연은 시작된다..하급귀족 퍼시 햄리 경의 아들 윌리엄 햄리는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포악하고 비뚤어진 성격을 가졌다. 그는 신분상승을 위해 바살러뮤 백작의 아름답고 총명한 딸 앨리에너와 약혼한 사이였으나, 앨리에너의 거부로 파혼당하고 앙심을 품는다. 웨일런 주교에게서 바살러뮤 백작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햄리 가족은 백작가에 복수하는 한편 작위를 빼앗을 속셈으로 백장 성으로 쳐들어가고, 바살러뮤 백작은 역모 죄로 체포된다. 백작의 딸 앨리에너와 아들 리처드는 갈 곳 없는 신세가 되고, 윌리엄은 이들 남매가 남아 있는 성으로 가 앨리에너를 겁탈한다.한편, 건축쟁이 톰은 추운 겨울날 한데서 아내 애그니스가 아기를 낳다가 사망하자 아기를 버리고, 우연히 재회한 엘렌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아기는 마침 주변을 지나던 숲속의 성 요한 수도원의 수도사에게 발견되어 구조된다. 톰의 가족과 엘렌 모자는 바살러뮤 백작 성으로 가 겨우 일자리를 구하고, 엘렌의 아들 잭은 앨리에너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백작의 역모가 발각나는 바람에 이들은 다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톰과 엘렌은 일거리를 찾아 킹스브리지 수도원으로 가지만, 필립 수도원장은 일거리가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숲속 동굴에서 어머니 엘렌과 풍족하지는 않지만 배고프지 않았던 잭은 더는 굶주리기 싫어 톰이 일거리를 얻을 수 있도록 성당을 불태우기로 결심한다..무일푼의 바살러뮤 남매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양모 장사에 뛰어든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의 물건을 사주지 않고, 필립 원장은 이들 남매의 물건을 매입해줌으로써 연을 맺게 된다. 이렇게 킹스브리지에서 재회한 톰의 가족과 앨리에너, 그리고 백작 작위를 손에 넣은 햄리 일가와 성당 건축에 필요한 목재와 석재를 얻기 위해 백작가의 산림지와 채석장의 사용권을 획득한 킹스브리지 수도원, 이를 저지하고자 끊임없이 방해 공작을 펼치는 웨일런 주교..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이들은 이렇게 대성당 건축장을 중심으로 모이고, 이야기의 씨줄과 날줄이 얽히면서 몇 십 년간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연 킹스브리지 대성당이 대지 위로 우뚝 솟아오를 날은 올 것인가?

속물도감 2 [츠츠이 야스다카]~

속물도감 2 [츠츠이 야스다카]츠츠이의 발상의 근저에는 파괴와 자멸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작품은 그런 츠츠이의 본질이 가장 잘 나타난 쾌작, 괴작, 대작이다.- 이시도우 도시로 (각본가, 평론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천재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의 걸작 장편소설!일본SF 문학의 1세대, 연극배우이며 소설가, 순수문학에서 라이트노벨까지 50년 동안 일본 문단계를 뒤흔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 애니 돌풍을 일으킨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파프리카]의 원작소설 출간으로 마니아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들에게도 더욱 친숙해진 상상력과 창조력의 대명사 츠츠이 야스타카. 그가 선사하는 또 한 편의 통렬한 풍자극 [속물도감]이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따뜻하고 트렌디한 학원물이었고, [파프리카][헐리웃 헐리웃] 등이 가벼운 문체로 판타지적 발상을 보여줬다면, 이 [속물도감]은 본격 세태 풍자 소설로서 지금까지의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왜 천재라고 불리는지 깨닫게 해준다.일본 발간 당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그 직설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모든 '속물'들을 위한 이른바 '속물 찬가'다. 거짓말을 일삼는 평론가 집단, 유치하고 위선적인 지식인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만을 내보내는 매스컴의 세태, 나아가 그런 말초적인 매스컴의 보도를 쫓아가는 무지한 대중에 대한 풍자와 촌철살인이 가득한 보기 드문 걸작 장편소설이다. 패러디와 난센스, 블랙 유머와 폭소가 혼재된 통쾌하고 엽기적인 상상!작가 츠츠이 야스타카는 한 인터뷰에서 '이거야말로 아무도 안 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작품을 쓰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자신감에서 볼 수 있듯이 [속물도감] 역시 비슷한 전례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독창적이다. 그러면서 전작들인 [파프리카]나 [헐리웃 헐리웃]에서 보여줬던 그만의 이색적인 소재를 이용한 신랄한 풍자 역시 잘 살아 있다. 근엄한 척하는 지식인들과 여론을 조작하는 매스컴의 본모습을 가감 없이 들추어내며 속 시원하게 까발리는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폭소로 키득키득 웃다가도 그 행간에서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독설과 주제의식을 읽을 수 있다. 가자마키기공의 영업과장 가미나리몬 교스케. 회사 내에서 '접대과장'으로 불릴 만큼 그는 십수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접대하며 접대에 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다. 그는 회사 최고의 미녀이자 사장 센타로의 정부인 히라마츠 레이코와 증답품 관련 회의 중 '눈이 맞아'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 현장을 사장에게 딱 걸리고 말아 곤란한 위치에 처한다. 사장이 어떻게 알고 불륜 현장을 덮칠 수 있었을까 의문에 싸인 교스케는 사장의 뒤를 캐고, 결국 그가 회사에 모든 곳에 도청 장치를 설치해뒀음을 알아낸다. 예의 불륜사건으로 회사에서 해고당한 레이코는 명절 증답품 선택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증답품 입문]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어이없게도 그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레이코의 책이 잘 팔려 나가는 걸 본 교스케는 접대의 전문가인 자신을 비롯하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독특한 어느 한 분야에 전문가적인 소견을 가진 이들이 주위에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교스케는 이들을 한데 모아 '양산박 프로덕션'이라는 괴상한 평론가 집단을 만들기에 이른다. 반사회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이 평론가 집단에 여론의 비난과 관심이 집중 포화되고, 교스케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속물이 어때서? 좋잖아? 나쁜 일이란 게 그렇게 나쁜 겁니까?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정말 이렇게까지 써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그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단 사회에 대한 풍자도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 것을 보면 독자가 되레 미안할 정도다. 교스케가 만들어낸 예의 평론가 집단만 봐도 그러한데, 교스케 자신의 접대 평론과 레이코의 증답품 평론은 귀여운 축에 속한다. 도청 평론가, 횡령 평론가, 마약 평론가, 토사물 평론가, 피부병 평론가, 커닝 평론가 등 독특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한 평론가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지식인 및 평론가 집단을 비꼬고 있다. 또한 인간 안에 내재된 폭력성과 파괴 충동, 성적 욕망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패러디와 블랙 유머로 가볍게 풀어낸다. 착함과 나쁨 두 가지로 분류되는 이 이분법적인 세상에 날리는 통쾌한 한 방! 모든 위선과 가식으로부터 벗어나 세상 눈치 안 보고 제 맘대로 살아가는 교스케의 평론가 집단을 통해 독자들은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전체를 내려다보며 조소하는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 그의 자만심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보게 된다.'당신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누가 폐라고 생각한단 말인가, 관계자의 대부분이 이 사건을 기뻐하고 스릴을 느끼며 재미있어하고 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모토하시는 대답했다.'남한테 폐가 된다고 ‘나쁜 일’입니까? 하지만 남에게 폐가 되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피해자는 누구한테도 불평을 늘어놓을 수 없으니까 별 수 없이 참는 거지. 그보다는 ‘나쁜 일’을 당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어요.''스스로 부끄럽지 않습니까?''그거야 부끄럽죠.'모토하시가 대답했다.'물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좋은 일’을 했을 때의 부끄러움에 비하면 아직 참을 만합니다.'(/ 본문 중에서)

박정소-Nella Fantasia~

박정소-Nella Fantasia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Come le nuvole che volano,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chiaro,Li anche la notte e meno oscura.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Come le nuvole che volano.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Come le nuvole che volano,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

2016년 6월 5일 일요일

EVE-I` ll Be There~

EVE-I` ll Be ThereI′m so lonely I′m so lonely그대 날 떠나간 그날 이후로 수많은 밤과 슬픈 아픔에도 너를 잊지 못해 나는 혼자인 걸그리워도 못 잊어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겠죠 다 아는데도 그리 쉽지 않아 너를 잊지 못해 나는 혼자인 걸I′ll be there 나에겐 그대 하나뿐이야 항상 너만 꿈꾸며 살아가는 나에게로What a Feeling I Feel Love너도 알고 있잖아 많은 날이 지나도 I′ll be there When I′ll be there wait for you소중한 사랑이란 걸 알아 언젠가 나에게 가르쳐주고 이제 나만 혼자남아 Can′t Breath Without you And I Can′t live Without youI′ll be there 나에겐 그대 하나뿐이야 항상 너만 꿈꾸며 살아가는 나에게로What a Feeling I Feel Love너도 알고 있잖아 많은 날이 지나도 I′ll be there When I′ll be there wait for you

촛불의 영혼 [박지은]~

촛불의 영혼 [박지은]소복한 여인 술독에 빠지다/겨울 밤바다에 빛깔도 없이 흐느끼다/서린 가슴 안개로 부서져 내린 독백이다(/ 본문 중에서) 자연친화적인 것과 종교적 대상으로 생명 긍정의 모티프를 형상화하였다. 언어의 절제된 힘과 내면적 깊이를 통해 충직한 삶의 내면성을 풀어보인 빛의 찬가?

2016년 6월 4일 토요일

먼 별 [로베르토 볼라뇨]~

먼 별 [로베르토 볼라뇨][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Roberto Bola?o의 소설 [먼 별Estrella distante]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칠레 피노체트 시대의 시인이자 비행사였던 카를로스 비더의 은밀하고도 매혹적인 악(惡)의 궤적을 뒤쫓는 이 이야기는 볼라뇨가 그의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출간하기 전 발표한 소설로, 같은 해(1996년) 출간된 볼라뇨의 가짜 백과사전식 소설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의 마지막 장(章)을 확장한 내용이다. 이 소설과 더불어 볼라뇨는 비로소 [볼라뇨 세계]의 한 축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어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계를 휩쓴 작가가 되었다. 칠레 출신으로 멕시코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스페인에서 여생을 보냈던 작가 볼라뇨는 [먼 별]에서 자신의 조국 칠레의 암울한 현실을 목도한다. 볼라뇨가 주목한 현실이란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부가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인해 전복되면서 시작된 잔혹한 체제, 그 가운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남은 이들의 어두운 초상이다. [먼 별]은 바로 이들의 삶을 겹겹이 얽히고설킨 볼라뇨식 화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추리 소설화한 작품이자, 볼라뇨가 그려낸 시대적 공포의 정수다.[볼라뇨 세계]의 진정한 시작 - 피노체트 치하, 악몽의 시대를 살아낸 초상들[1999년 말에 이미 볼라뇨는 볼라뇨가 되었다. 그는 몇 권의 졸작과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이라는 실험실 같은 작품과 더불어 두 편의 걸작, 즉, 내가 판단하기에는 볼라뇨가 쓴 최고의 소설이며 지성과 절제와 과격함이 기적처럼 조화를 이루는 [먼 별] 그리고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출간했다. 볼라뇨는 에랄데 소설상과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했고 모든 사람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호르헤 볼피(멕시코 소설가)[먼 별]의 서문에서 로베르토 볼라뇨는 이 이야기가 아프리카에서 치열한 전쟁에 용병으로 참가했던 동포 아르투로 B.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1장에서부터 등장하는 [나], 즉 화자 아르투로 B.는 다름 아닌 로베르토 볼라뇨의 얼터 에고, 아르투로 벨라노이다. 아르투로 벨라노는 [야만스러운 탐정들]의 두 주인공 중 한 명이자 [부적]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물 중 하나로 등장하는 등 볼라뇨 문학의 주요한 특징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라뇨의 작품 가운데 바로 [먼 별]에서 그 존재를 처음 드러내고 있다. 한편 [먼 별]의 화자가 그 행보를 줄기차게 뒤쫓는 주인공의 이름은 카를로스 비더, 일명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이다. 그리고 카를로스 비더가 한창 활약하던 시절인 1973년 당시 볼라뇨는 스무 살 청년이었다. 1973년 8월 피노체트 쿠데타(9월 11일)가 발발하기 직전 칠레로 돌아가 아옌데 정부의 사회주의 혁명을 지지했다가 8일간 투옥되었던 볼라뇨는 이후 25년간 칠레 땅을 밟지 않는다. 20년 이상 볼라뇨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었던 이 비극적 현실은 그의 작품 [먼 별]을 통해 비로소 빛을 발한다.[먼 별], 놀랍도록 순수한 악(惡)의 화신볼라뇨 소설의 등장인물들답게 문학, 그중에서도 시(詩)에 사로잡힌 [먼 별] 속 주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화자 아르투로 B.를 비롯해 주인공 카를로스 비더(독학생 시절의 이름은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 비비아노 오리안(아르투로 B.의 친구), 후안 스테인(이들이 참여했던 [시 창작 교실]의 지도자), 디에고 소토(또 다른 [시 창작 교실]의 지도자). 1971년 또는 1972년 후안 스테인의 시 창작 교실에서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라는 이름의 독학생을 만난 화자는 본의 아니게 이 근사한 독학생의 흔적을 계속 따라가게 된다. 시 창작 교실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으며 꽤 괜찮은 시를 썼던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는 어느 날 칠레 남부 도시 콘셉시온의 임시 수용소 위 하늘에 시를 쓰기 시작한다. 피노체트 시대, 칠레의 공군 장교 자격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며 그 연기로 칠레 창공에 시를 쓰는 [비행 시인], 카를로스 비더의 출현이다. 한편 화자의 친구인 비비아노 오리안은 화자에게 계속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후안 스테인, 디에고 소토, 그리고 카를로스 비더의 개인사에 대한 것들이다. 이들의 개인사는 당시 칠레의 냉혹한 현실과 맞물려 각자의 비극을 완성해 간다.이중 특히 주목해야 할 인물은 칠레의 공군 장교이자 비행사인 카를로스 비더이다.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행각은 독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라는 독학생으로 위장해 시 창작 교실에 몰래 잠입한 그는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고, 이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독일 비행기를 타고 칠레 하늘에 선동적인 문구로 점철된 시를 쓰다가, 이 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자신이 머무는 아파트에서 군사 독재 당시의 폭력을 입증하는 잔인하고 과격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이로 인해 추방당한 후에는 유럽 각지를 떠돌며 온갖 잡지에 가명으로 글을 기고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뒤를 한 전직 경찰, 그리고 화자가 쫓는다.하지만 이렇듯 악(惡)의 화신임이 분명한 주인공 카를로스 비더를 바라보는 볼라뇨의 시선에서 응징의 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외려 담담하게까지 느껴지는 그 시선의 근원은 다음과 같다.[카를로스 비더는 정치적이고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되지만, 시인으로서는 윤리적인 의무보다 미학적인 관점을 더욱 우선시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가 독재 시절 극우파와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비더의 행적을 끝까지 추적해 보면 그는 시의 미학적인 관점을 위해 자신의 정치 활동과 야망까지도 모두 희생한 인물로 그려진다. 사실 카를로스 비더에게 있어 자신이 독재 시절의 만행을 폭로한 사진 전시회는 '순수하고 실험적인 시이자 순수한 예술'일 뿐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이제 화자 아르투로 B., 그리고 화자의 친구인 비비아노 오리안은 이 [순수한 악의 화신]이자 [먼 별], 카를로스 비더의 행적을 추적하는 가운데 볼라뇨식 추리 소설을 완성해 간다. 그리고 카를로스 비더는 최후를 맞이한다. 행간을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는, 결코 분명치 않은 최후. 볼라뇨는 이렇게 자신의 모험 소설을 그만의 방식으로 미스터리하게 마무리한다.[먼 별] 속의 먼 별, 카를로스 비더. 1971년 즈음 후안 스테인과 디에고 소토의 시 창작 교실을 오가며 독학생 알베르토 루이스 타글레라는 가명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실은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이다. 모종의 임무를 수행한 후 공군 장교로 복귀한 카를로스 비더는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그 연기로 하늘에 선동적인 시를 쓴다. 그리고 이 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군사 독재 당시 폭력을 입증하는 잔혹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이로 인해 추방당한 후 유럽을 떠돌며 각종 잡지에 글을 기고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뒤를 한 전직 경찰, 그리고 화자인 [나], 아르투로 B.가 쫓는다. 많은 칠레 작가들이 피노체트 시절 초기의 유혈 사태에 대해 써 왔다. 그러나 로베르토 볼라뇨만큼 음울하면서도 빛나는 방식으로 이를 성취해 낸 이는 없다. - 뉴욕 타임스[먼 별]은 볼라뇨의 가장 훌륭한 소설 중 하나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진부한 장르인 [독재자 소설] 가운데 결코 잊히지 않을 작품이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화자의 가벼우면서도 위트 있는 어조가 자칫 불편할 수 있는 거친 소재를 쉽게 소화하도록 돕는다. 이데올로기적 투쟁 위를 떠다니는 가운데, [먼 별]은 인간성을 잃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한 인간의 가슴 저미고도 당혹스러운 지점에 다다른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볼라뇨의 글에서는 유머와 아이러니, 폭력과 사랑, 시와 죽음이 한데 어우러진다. - 북포럼동시대 문학 가운데 핵으로 남을 진정한 걸작. - 라 반과르디아열린책들에서 발간되는 볼라뇨의 작품들(12권)칠레의 밤Nocturno de Chile(2000)임종을 앞둔 칠레의 보수적 사제이자 문학 비평가인 세바스티안 우루티아 라크루아의 독백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 라크루아는 피노체트 치하의 공포가 만연한 사회에서 수동적인 공범처럼 살았던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가책을 느끼고 속죄의 고백을 이어 간다. 무수한 인용, 불분명한 문학적 언급, 지적 은유, 작가들에 대한 남다른 성찰 등 볼라뇨만의 문학적 특질이 빛을 발하는 놀라운 소설이다.부적Amuleto(1999)스스로를 [멕시코 시의 어머니]라 칭하는 우루과이 여인 아욱실리오 라쿠투레가 들려주는 흥미롭고 서정적인 회고담. 1968년 멕시코 군대의 국립 자치 대학교 습격 당시 13일간 화장실에 숨어 지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라쿠투레의 자유분방했던 삶과 알고 지냈던 수많은 시인, 철학자, 화가들에 관한 이야기가 몽환적인 독백의 형식으로 펼쳐진다. - [텔레그래프] 선정 [2009년 최고의 소설]먼 별Estrella distante(1996)[먼 별] 속의 먼 별은 카를로스 비더이다. 그는 연기로 하늘에 시를 쓰는 비행기 조종사이자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이다. 현학적이면서도 강렬한 이 소설은 모순으로 가득 찬 한 남자 그리고 피노체트 치하 암울한 시절 그를 알고 지낸 젊은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전화 통화Llamadas telef?nicas(1997)볼라뇨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어느 정도는 자전적인, 또는 순전히 허구인 작품들이 실린 이 단편집에는 시인, 작가, 탐정, 군인, 낙제한 학생, 러시아 여자 육상 선수, 미국의 전직 포르노 배우와 그 외의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14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우수에 대한 감동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산티아고 시 문학상(1997)야만스러운 탐정들Los detectives salvajes(1998)현대의 두 돈키호테, 우울한 멕시코인 울리세스 리마와 불안한 칠레인 아르투로 벨라노의 이야기. 이 둘은 멕시코 시인이자 작가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마리오 산티아고, 그리고 볼라뇨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1975년 멕시코시티의 한 젊은 시인의 일기로 시작되어, 그 후 수십 년간 벨라노와 리마가 만났던 3개 대륙 8개 국가 15개 도시에서 40명의 화자가 들려주는 방대한 증언이 이어진다. 볼라뇨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했다. - 에랄데 소설상(1998)- 로물로 가예고스상(1999)- [뉴욕 타임스] 선정 [2007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100권 중 7위](2009)2666(2004)2003년 여름 볼라뇨가 세상을 뜨고 몇 달 후인 2004년에 첫 출간된 [2666]은 그의 최대 야심작이자 일생의 역작이다. 그는 죽기 전에 이 책을 마치기 위해 시간을 다투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 거대한 책은 흥분과 스릴이 가득한 묵시록적인 백과사전과 같은 초대형 소설로, 1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5부에 걸쳐 80년이란 시간과 두 개 대륙, 3백 명의 희생자들을 두루 관통한다. [2666]은 죽음, 사막, 유령 작가들, 실종된 사람들, 문학, 외로움의 이야기이며, 간단히 말해 소설의 신기원이다.- 바르셀로나 시 상(2003)- 살람보상(2004)- 알타소르 소설상(2005)- 산티아고 시 문학상(2005)- 전미 서평가 연맹상(2008)- [뉴욕 타임스] 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 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스펙테이터]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 선정 [2009년 최고의 소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선정 [2009년 최고의 문학]-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NRC 한델스블라드]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가디언]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50권](2009)므시외 팽Monsieur Pain(1999)1938년 파리. 40세의 피에르 팽은 제1 차 세계 대전 참전 군인으로, 최면술을 연구했던 프란츠 안톤 메스머의 제자이지만 은퇴해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에게서 멈추지 않는 지독한 딸꾹질로 병원에 입원한 친구의 남편인 페루의 유명한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치료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은 후 이상하게도 꿈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펠릭스 우라바옌 중편 소설상(1994)아이스링크La pista de hielo(1993)볼라뇨의 초기 소설이다. 배경은 스페인 어느 해변 휴양지의 여름. 칠레의 작가 겸 사업가와 멕시코 출신 불법 노동자, 그리고 카탈루냐의 공무원 등 세 남자가 차례로 자기 관점에서 이야기를 한다. 아리따운 피겨스케이터, 스케이트장, 한 범죄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세 가지 측면의 각기 다른 이야기.- 알칼라데에나레스 시 중편소설상(1993)-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캔자스 시티 스타] 선정 [2009년 최고의 책]살인 창녀들Putas asesinas(2001)볼라뇨의 두 번째 단편집이다. 13편의 이야기 중 일부는 자전적 성격이 매우 강해 작가 자신의 방황과 정신 상태, 또는 다른 칠레 망명자들과 멕시코, 유럽,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방황하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른 단편들은 광기, 절망, 고독, 사랑, 사후 세계,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문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시는 폭력을 만나고, 포르노그래피는 종교를 만나며 축구는 흑마술을 만난다.안트베르펜Amberes(2002)난해하게 쪼개진 소설로, 볼라뇨의 무의식 세계와 비관적 서정성으로 들어가는 비밀스러운 서문이자 초현실주의 시와 같은 작품. 55편의 글과 한 편의 후기로 이루어진 눈부시고 실험적인 문학적 퍼즐이다.참을 수 없는 가우초El gaucho insufrible(2003)볼라뇨가 죽기 직전 완성한 짤막한 글 7편(5편의 단편과 2편의 에세이)이 수록된 이 책은 이야기와 강연의 이상한 조합, 생각거리를 주는 허구와 문학 비평의 혼합이다. 책 제목과 같은 참을 수 없는 가우초, 불을 뱉는 사람, 비열한 경찰관, 표절 행위, 종교에 관한 이야기와, 스페인어 문학과 용기에 관한 씁쓸할 만큼 아이러니한 생각들이 실려 있다. 또한 자신이 죽어 가고 있음을 아는 자멸적인 위대한 작가의 통렬한 증언인 에세이 [문학+병=병]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볼라뇨의 문학적 유서라고 할 수 있다.- 알타소르 소설상(2004)제3제국El tercer Reich(2010)볼라뇨가 1990년대 초에 집필한 소설로, 육필 원고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소설은 악몽으로 변해 버린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독일인 작가이자 슈투트가르트 전쟁 게임 챔피언인 우고 베르거는 연인 잉게보르크와 함께 아름다운 코스타브라바 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수상쩍은 두 남자 엘 로보와 엘 코르데로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제3제국]이라는 전쟁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천천히, 구름들 사이로,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모기보다 크지 않은 작은 얼룩처럼 보였다. 근처의 공군 기지에서 온 비행기가 해안을 따라 잠시 비행한 후 다시 기지로 돌아가는 거라 생각했다. 조금씩, 하지만 어려움 없이, 공중을 활공하듯, 비행기는 도시로 다가가고 있었다. 어떤 때는 하늘 높이 떠 있는 원기둥 모양의 구름들에, 또 어떤 때는 바람에 밀려 지붕에 거의 닿을락 말락 떠 있는 바늘 모양의 구름들에 휩쓸려. (중략) 그리고 비행기는 그곳에서, 그 높이에서, 하늘 위에 시 한 편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종사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다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광기가 흔했으니까. 나는 허공에서 비행기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회전한 후 바로 도시의 건물이나 광장으로 곤두박질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이어 바로, 그 하늘에서 태어나기라도 한 듯, 글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시리게 할 정도로 붉고도 푸른 하늘이라는 거대한 스크린 위로 시커먼 잿빛 연기가 완벽하게 그려 낸 글자들이었다.(/ p.41)1973년 말이나 1974년 초쯤에는 후안 스테인의 절친한 친구이자 맞수인 디에고 소토 역시 자취를 감췄다. 칠레의 하늘이 산산조각 난다고 해도 그들은 항상 함께했고 늘 시를 논했다(물론 우리는 그들을 각기 상대방의 창작 교실에서 보지는 못했다). 키가 크고 금발인 스테인과 작고 까만 머리인 소토, 근육질의 강한 스테인과 장차 물렁살에 토실토실하게 살찔 조짐까지 보이는 몸매에 뼈가 가느다란 소토, 라틴 아메리카 시의 범주 안에 머무는 스테인과 칠레에서 아무도 모르는(그리고 여전히 계속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프랑스 시를 번역하는 디에고 소토.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땅딸하고 못생긴 인디오가 어떻게 알랭 주프로이와 드니 로슈, 마르슬랭 플레네를 번역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 맙소사, 미셸 뷜토와 마티외 메사지에, 클로드 펠리외, 프랑크 브나이유, 피에르 틸만, 다니엘 비가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드노엘에서 책을 출판한 조르주 페렉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소토가 거들먹거리며 사방을 누비고 다닌단 말인가?(/ p.94)무뇨스 카노에 의하면 그는 몇몇 사진들에서 가르멘디아 자매와 다른 실종자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 사진들의 무대는 거의 그 장소가 그 장소였고, 그리하여 같은 장소였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여자들은 마네킹 같았다. 어떤 경우 사지가 떨어져 나가 훼손된 마네킹 같았다. 물론 무뇨스 카노는 여자들이 사진에 찍힌 순간 30퍼센트 정도는 살아 있었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외하지 않는다. 화질은 (무뇨스 카노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 사진들을 본 사람들이 받은 인상은 지극히 생생했지만 말이다. 사진들이 전시된 순서는 임의적이지 않다. 일정한 선(線)을, 일정한 논리를, 일정한 이야기를(연대기적이랄지 정신적이랄지……), 일정한 계획을 따른 것이다. 천장에 붙어 있는 사진들은 지옥, 그러나 텅 빈 지옥과 흡사하다(무뇨스 카노에 의하면). 네 귀퉁이에 (압핀으로) 붙어 있는 사진들은 혼령과 흡사하다. 광기 어린 혼령. 다른 그룹의 사진들에는 애가적인 톤이 지배적이다(하지만 그런 사진에 어떻게 [그리움]과 [애수]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무뇨스 카노는 자문한다). 상징들은 많지 않지만 상당히 암시적이다. 프랑수아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조셉 드 메스트르의 동생)의 책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들]의 표지 사진. 대기 중으로 스러질 듯한 젊은 금발 머리 여자를 찍은 사진.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나 있는 회색 시멘트 바닥에 내던져진, 잘린 손가락의 사진.(/ p.123)

상상소년-Midnight Jogger~

상상소년-Midnight Jogger이제 힘든 시간은 끝났어날 잃고 헤매던, 흐트러진 나는 이제 없어잊고 있던 리듬과 멜로디를 찾아서 이밤을 다시 달려가네조금씩 내몸은 깨어나.. 힘들었던 맘도 밝아져두발로 땅을 딛은 이느낌, Oh-(chorus)달리는걸 (땀을 흘려, 쌓인걸 뱉어) 난 다시 태어나, 다시 깨어나, 이제 새로 시작해숨쉬는걸 (신발끈을 조여매고)아무도 없는 강가에서.. 가로등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입김은 하늘로 흩어지고자정의 차가운 공기는 나를 맑게 하고아무도 없는 강가의 밤길엔나와 하늘과 달빛과 가로등뿐조금씩 내몸은 깨어나.. 맑은 긴장감을 되찾아다시 나를 찾은 이느낌, Oh-(chorus)변치 않을 것부터일상의 소중한 습관부터욕심을 버리고 가장 나다운 것으로부터, oh-(chorus)(chorus)

2016년 6월 3일 금요일

트와일라잇 특별판 세트 [스테프니 메이어]~

트와일라잇 특별판 세트 [스테프니 메이어]1억 독자를 사로잡은 핏빛 매혹 '트와일라잇'소설과 영화 모두 놓칠 수 없는 팬들을 위한 특별판 1~4권 세트!소설을 넘어 전설이 된 ‘트와일라잇’‘금지된 사랑’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가장 인기 있는 주제 중 하나.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는 불행한 연인들이라는 테마를 새롭게, 그리고 스릴 넘치게 변주한다. 사냥꾼이 먹잇감에게 매혹되고, 인간이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다는 긴장감 앞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한 수 접어야 하지 않을까?연인 간의 키스와 손길 그리고 대화는, 무심코 저지른 작은 실수조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난다. 특히 적의 위협 속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키려는 연인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 그래서 [트와일라잇]은 풋풋한 러브스토리인 동시에, 본능과 욕망의 절제 사이의 투쟁을 그려 낸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매력 넘치는, 게다가 헌신적이기까지 한 주인공 에드워드는 모든 여성의 낭만의 집대성이자 연인의 정점이다. 이 책을 읽는 여성 독자라면 누구나 90년 만에 첫사랑을 하는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환상이든 현실이든, 누구나 가슴 속에는 첫사랑에 대한 꿈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므로.“불가사의한 힘과 속력, 검정에서 황금빛으로 그리고 다시 검정으로 변하는 눈동자, 인간이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외모,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 그뿐만이 아니었다. 서서히 사소한 것들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들이 뭔가를 먹는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다는 것과 그들이 움직일 때 보이는 경이로운 우아함도 떠올랐다. 게다가 가끔 에드워드가 쓰는 낯선 말투나 어휘는 21세기 고등학교 교실보다는 한 세기쯤 전에 나온 소설에나 어울릴 법했다. 그는 우리가 혈액형 검사를 하던 날 수업을 빼먹었다. 해변여행을 가던 날도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지 들은 다음에야 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두 아는 듯했다. 물론 나는 빼고. 또한 그는 나에게 자기가 악당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컬렌 집안사람들이 뱀파이어란 말이야?”

키모-Look At Me~

키모-Look At MeHook어딜가나 니가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어딜가나 받는 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1절I Know you wanna first do it 너를빤히 보는 사람들이 보이니일없다는 네가 하는 그 한마디웃기지 난 왜 이렇게 또 불안한 지우린 항상 뻔한 멜로디같은 사랑 같아 맘은 상상 외롭지 또 넌 나만 한 여자 없다며 시큰둥한 표정 핸드폰만 만지고 있어말을 해봐 대체 어떤 이유야 말도 안 해주면 내가 어떻게 알까 다 알지 못해 내가 했던 짓 무슨 말을 했는지 떠올려 부질없는 짓신경 쓰지 말라면서 너의 미간에는 또 주름이젔어우리 둘의 사이 속에 시간은 벌써 이제 아무 의미 없는 일이 돼버린 것 같아Hook어딜가나 니가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어딜가나 받는 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2절네 맘은 도대체가 답이 없어 피곤하게 만들어갈 뿐이야 우린 서로 지금나와 이리로 준비는 전혀 필요 없어 충분해 너에 아름다운 미모말했지 구구절절 우린 어떤 때인지어쩌면 남보다 멀지 우린 Maybe시간이 해결해줄 거란 한심한 생각이 만든 걸지도 몰라 서로 다투던 매일 이각자에 타입은 아닐지 몰라불같은 사랑은 어느새 단점만을 골라서로를 목졸라 Keep a love. All Right길을잃은듯 하지만 정담은 꼭 너야 이제는 알만큼널 알아버린마음이 진부해진것같아 이건아냐 허니 Be All Right Be All Right Be All Right 너는아니불안한 내 마음을 알아줘 Real love my lady브릿지Real love my lady 곁에있어 Baby.You Know? 모른척말아 괜히내맘은 절대 변하지않을 테니 x2Hook어딜가나 니가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어딜가나 받는 주위시선 난언제나 늘불안해 Ma Girl Baby Look at me x3

파가니니의 푸른일기 [권영임]~

파가니니의 푸른일기 [권영임]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만들어낸 무거운 사건들,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직장인들의 이야기!이 장편소설은 산업현장에서 남녀 간의 차별, 대졸과 고졸사원의 차별, 상사와 직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빈번한 착취와 억압, 성차별과 성추행, 음모와 회유, 비리와 부도덕한 사건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은폐되며 왜곡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고개 숙인 채 입 다물고 눈감고 귀 막은 채 살아가는 여사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를 폭로하면서 보다 나은 근무여건을 위해 그들이 뭉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동시에 노동자에게 바람직한 세상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의 구성원이 아무리 개인적으로 노력하더라도 그 구성원이 속해있는 회사의 구조자체가 올바르게 바뀌지 않는다면, 모순점은 개인의 힘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사회유기체적 관점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기록이다. 회사에서 퇴출당한 조 부장이나 화자인 은희, 유정 언니, 창건 씨처럼 주변에서 핍박당하고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우면서 그들이 당한 아픔이 어떤 것이었는가, 그 고통을 나누어질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과정을 가슴 뭉클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과정은 지금도 부당한 ‘갑’의 입장에 맞서 철탑과 굴뚝에 오르는 ‘난쏘공’의 아버지와 크레인에 올라 싸우는 무수한 노동자들이 부당한 횡포에 맞서 싸우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기도 하다. 지금도 산업체 현장에서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는 폭력과 횡포에 대한 화자의 싸움은 비단 주인공인 ‘은희’만이 아니라 무엇이 부당한 것인지,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한 시절을 살아낸 우리 누이들의 이야기이며,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우리 직장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성옥(장안대학교 사회복지 전공교수 · 철학박사)

2016년 6월 2일 목요일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세계를 그린 반(反)유토피아적 풍자소설이다. 아이들은 인공수정(人工授精)으로 태어나 유리병 속에서 보육(保育)되고 부모도 모른다. 그리고 지능(知能)의 우열(優劣)만으로 장래의 지위가 결정된다. 과학적 장치에 의하여 개인은 할당된 역할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도록 규정되고, 고민이나 불안은 정제(錠劑)로 된 신경안정제로 해소된다. 옛 문명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야만인(野蠻人)은 이러한 문명국에서 살 수 없어 자살하고 만다.

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심포 유이치]~

아직 필름이 남아 있을 때 [심포 유이치]아름다운 진실을 드러내는 감동 미스터리! 인생의 꺾임목을 담은 사진 다섯 장으로 한 사진작가의 인생을 역추적하다 만나게 되는 우리의 모습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어두컴컴한 도시 뒷골목을 지배하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그리고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영화 '섀도우 헌터스'의 원작 소설. 반은 천사 반은 인간인 '섀도우 헌터'를 소재로한 판타지 소설이다. 섀도우 헌터는 천사의 피를 마신 뒤 악마를 사냥하는 능력을 갖게 된 존재들이다. 언론사 기자가 카산드라 클레어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96주간 올랐고, 그 후 전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주인공 클라리 프레이는 열다섯 살 내성적인 소녀다. 어느날 누군가 클라리의 집을 습격해 어머니를 납치하고, 클라리도 괴물의 공격을 받는다. 우연히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소년 제이슨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섀도우 헌터들과 뱀파이어 등이 살고있는 다운 월드의 세계를 알게된다. 뉴욕의 밤거리에서 천사의 도시들까지 주인공들은 다양한 세계를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싸우고, 피를 흘리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성장해간다.뉴욕타임스 96주간 베스트셀러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퍼블리셔스위클리, 북스캔 소설 부문 1위2년 연속 미국도서관협회 추천도서 선정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누적 판매부수 2400만 부를 돌파한 카산드라 클레어의 대작 판타지 시리즈 가 노블마인에서 출간되었다. 천사의 피를 마시고 초인간적인 능력을 부여받음으로써 악마 사냥의 숙명을 걸머지게 된 섀도우 헌터들의 싸움을 그려낸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종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인기에 힘입어 본편 여섯 편과 프리퀄 세 편이 출간되었으며, 현재 새로운 속편 시리즈가 예정되어 있다. 평범한 소녀 클라리 프레이는 뉴욕의 한 클럽에서 세 소년소녀가 누군가를 살해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러나 그 광경은 오직 클라리의 눈에만 보이고, 그날 이후 그녀의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고, 클럽에서 만난 소년이 그녀의 곁을 맴돌며, 집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어머니가 실종된다. 어머니를 찾으려다 부상당한 클라리는 섀도우 헌터 제이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를 통해 인간들의 세계 안쪽에 있는 섀도우 헌터들의 세계와 자신에게 숨겨진 비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우리의 세계 안에 천사와 악마가 낳은 또 다른 세계가 있다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2400만 부를 돌파한 초특급 판타지가새로운 전설의 장대한 서막을 열어젖힌다할리우드의 가십을 다루는 언론매체에서 일하던 한 기자가 카산드라 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뼈의 도시]라는 소설을 발표했을 때, 이야기에 목마른 독자들의 예민한 후각은 금세 새로운 대작의 냄새를 감지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높은 완성도를 지닌 이 책은 최상급 판타지에 응당 요구되는 미덕을 전부 갖추고 있었다. 탄탄한 서사, 현란한 문체, 매력적인 캐릭터, 호쾌한 액션, 뒤가 궁금해 목이 탈 만큼 짜릿한 로맨스에 방대한 세계관까지. [뼈의 도시]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월스트리트 저널, USA투데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북스캔 등 주요 매체들의 소설 부문 1위를 휩쓸었다. 독자들의 찬사가 인터넷서점 서평란을 가득 채웠고 미국도서관협회에서 그 해의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하였으며 머지않아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카산드라 클레어는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듬해인 2008년 시리즈의 2권인 [재의 도시], 2009년 3권 [유리의 도시]를 출간했고, 속편들도 연달아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야말로 '섀도우 헌터 붐'을 불러 일으켰다.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35개 언어로 번역되고 2400만 부 판매되었으며, 2014년 6권으로 완간 예정인 본편과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 본편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후속편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세계관을 확장해가고 있다.평범한 소녀, 특별한 소년을 만나다고전적인 플롯에서 출발해 묵시록적 서사로 달려가는 숨 가쁜 드라마 [섀도우 헌터스] 1권 [뼈의 도시]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고전적인 오프닝으로 막을 연다. 주인공 클라리 프레이는 열다섯 살. 작달막한 키에 인간관계라고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 루크, 소꿉친구 사이먼이 전부인 내성적인 소녀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지만 미인에 뛰어난 화가인 어머니 조슬린의 후광에 가려 주눅이 들어 있고, 이성에 관심은 있지만 자신감이 없어 누군가를 먼저 좋아할 용기를 내지도 못한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소년 제이스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변화한다. 누군가가 클라리의 집을 습격해 어머니를 납치하고, 클라리도 괴물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친다. 제이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클라리는 천사의 피를 마신 뒤 악마를 사냥하는 능력을 갖게 된 섀도우 헌터들과, 늑대인간·뱀파이어·요정 등 비인간 존재들로 이루어진 다운월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에게도 섀도우 헌터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역시.어머니의 실종에 관여한 것이 타락한 섀도우 헌터 발렌타인이라는 사실을 안 클라리는 제이스와 알렉, 이사벨 등 다른 섀도우 헌터들과 함께 단서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클라리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줄로만 알았던 제이스의 상처와 두려움을 이해하게 되고, 무력하기만 한 줄 알았던 자신에게 숨겨진 힘이 있음을 깨닫는다. 여자로서, 전사로서 성장해가는 클라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변화시키지만, 머지않아 여러 세계의 운명이 걸린 섬뜩한 현실이 그들을 짓눌러온다.뉴욕의 밤거리에서 천사들의 도시까지, 다양한 세계들을 거침없이 질주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섀도우 헌터스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드는 판타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이스와 알렉 등 섀도우 헌터들이 뉴욕 지하철역에서 악마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뱀파이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밤하늘을 질주하고, 경찰서를 본거지로 삼는 늑대인간들은 피의 부름에 응해 골목으로 뛰쳐나와 먹잇감의 목을 물어뜯는다. 동네의 허름한 교회 안에 가공할 무기들이 감추어져 있고, 마법사의 힘을 빌려 국경 사이의 포털에 발을 들이밀면 천사의 가호 아래 만들어진 유리 탑의 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제이스와 클라리, 그들의 동료들은 이처럼 다양한 층의 배경들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싸우고, 피를 흘리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갖은 편견과 난관을 극복하며 성장해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는 대체 누구지?'라는 질문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제이스와 클라리가 마침내 그 답을 찾아내는 순간, 독자들은 훌륭한 판타지란 개인과 세계가 서로의 은유로 작용하며 함께 성숙하는 것이며,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단단하게 뒷받침하는 힘이 바로 그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 -1권 뼈의 도시(2007)2권 재의 도시(2008)3권 유리의 도시(2009)4권 추락천사의 도시(2011)5권 혼령들의 도시(2012)6권 천국불의 도시(2014)캐릭터클라리 프레이 본명 클라리사 프레이. 160센티미터가 안 되는 작은 키에 길고 구불구불한 붉은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묶고 있다.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아름답고 뛰어난 화가인 어머니의 후광에 가려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소녀. 섬세하고 강인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둔하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확신하지 못해 인간관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제이스 웨이랜드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가혹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가 살해된 뒤 라이트우드 가에 거두어져 그들의 일원으로 자랐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이며 놀라운 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무모함이 지나쳐 때로는 자신의 죽음을 향해 힘껏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사이먼 루이스클라리의 소꿉친구.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으나 클라리로 인해 섀도우 헌터들의 세계에 휘말려들면서 보통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는다. 아주 어릴 때부터 클라리를 좋아했으며, 실연의 고통을 맛본 이후에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알렉 라이트우드제이스와는 의형제와도 같은 사이. 세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며 늘 뒤에서 제이스와 동생 이사벨을 서포트하는 역할. 무모하고 냉소적인 제이스를 항상 염려하고 있으며, 그를 변화시킨 클라리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사벨 라이트우드알렉의 여동생이며 제이스와도 남매처럼 자랐다. 아름답지만 다소 괴팍한 기질이 있는 말괄량이 소녀. 금속 채찍을 휘두르며 겁 없이 적들 속으로 돌진하곤 한다. 알렉과 마찬가지로 클라리를 경계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조슬린 프레이클라리의 어머니. 평범한 싱글맘처럼 클라리를 키워왔으나 사실은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다. 발렌타인의 공격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루크 개러웨이조슬린의 오랜 친구. 클라리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 조슬린을 구하고 클라리와 제이스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매그너스 베인브루클린의 대마법사. 그의 나이가 정확히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괴할 정도로 화려한 차림새에 시니컬한 유머를 구사하지만, 딱 한 사람 그의 무장을 해제하고 자신에게 헌신하도록 만드는 이가 존재하는데.......발렌타인 모겐스턴모든 사건의 흑막. 최고의 실력을 지닌 섀도우 헌터로서 카리스마적인 인물이었으나, 잘못된 이상 때문에 타락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동족과 다운월드 종족들은 물론, 천사와 악마마저 굴복시킨 그를 저지할 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경찰한테는 뭐라고 하려고? 눈에 안 보이는 사람들이 괴롭히고 있다고? 이봐, 꼬마 아가씨. 경찰은 눈에 안 보이는 사람은 체포하지 않아.”“전에도 말했지만 내 이름은 꼬마 아가씨가 아니야. 내 이름은 클라리란 말이야.”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알아, 예쁜 이름이지. ‘클라리 세이지’라는 허브처럼, 옛날 사람들은 그 씨앗을 먹으면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거 알고 있었어?”“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아는 게 별로 없군. 그렇지?” 능글맞은 제이스의 금색 눈빛에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 “넌 다른 먼데인들과 똑같아 보이지만 날 볼 수 있지. 그게 수수께끼란 말이야.” (/ p.57)“다운월드 사람들은 어둠의 세계를 우리와 함께 사용하고 있지. 지금까지 우리는 늘 불안한 평화 속에서 생활해왔어.”“그럼 그들이 바로 뱀파이어, 늑대인간, 그리고…….”“동화에 등장하는 자들이지. 요정들 말이야. 그리고 절반만 악마인 릴리스의 자식들이 바로 마법사들이지.”“그럼 섀도우 헌터들은 뭐죠?”“우리는 종종 네피림이라 불리지. 성경에는 그들이 인간과 천사의 후손이라고 나와 있어. 섀도우 헌터의 기원에 관한 전설에는 인간 세상이 악마들의 침공으로 쑥대밭이 된 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나오지. 어떤 마법사가 천사 라지엘을 불렀고, 라지엘은 자신의 피와 사람들의 피를 잔에 넣고 섞어서 인간들에게 마시라고 주었지. 라지엘의 피를 마신 사람들은 섀도우 헌터가 되었어. 그들의 아들과 손자 역시도.” (/ p.103)뱀파이어들이 제이스와 클라리를 향해 다가왔다. 걸어서 오는 녀석들도 있었고,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발코니에 올라가 있던 녀석들은 날개를 퍼덕이는 검은 박쥐처럼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왔다. 제이스는 무리를 벗어나자 발걸음을 재촉해서 반대쪽 벽을 향해 걸어갔다. 클라리는 몸을 반쯤 돌려 제이스를 쳐다보면서 바삐 걸었다. “우리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어야 하는 거 아냐?”“뭐? 왜?”“몰라. 영화에서 보면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그렇게 하던데.”그녀는 제이스가 몸을 부들부들 떠는 것을 느끼고 그가 겁을 집어먹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는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제이스는 간신히 숨을 돌리고 나서 말했다. “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가장 뭐?” (/ p.351)침대 위에는 조슬린이 누워 있었다. 그녀는 한 손을 가슴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놓고 반듯하게 누워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은 베개 위에 넓게 퍼져 있었으며, 클라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하얀색 잠옷 같은 것을 입고서 고요하고 규칙적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창문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달빛 속에서 클라리는 꿈을 꾸고 있는 어머니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클라리가 약한 비명을 내지르며 앞으로 막 달려 나가려고 했을 때, 루크가 가슴 위로 팔을 뻗어 쇠창살처럼 그녀를 가로막았다. “기다려.” 그의 목소리는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조심해야 돼.”클라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지만, 루크는 고통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만 짓고 있을 뿐 클라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클라리는 루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보고 말았다. 조슬린의 손목과 발목에는 은색 쇠고랑이 채워져 있었고, 쇠사슬의 끝은 침대 양쪽의 돌바닥에 깊게 파묻혀 있었다. (/ p.525)“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면 난 포털을 통해 아버지를 따라갔을 거야. 너만 아니면 난 지금이라도 아버지를 찾아갈 것 같아.”클라리는 이파리들로 가득한 연못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목이 뜨거워졌다. “내가 널 힘들게 했구나.”“난 어디엔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 지 아주 오래됐어. 그런데 난 나한테 소속감을 줬어.” (/ p.592)